온누리교회 제3회 OFFC
온누리교회가 제3회 OFFC 온누리 미래 & 가족 축제를 ‘온누리 40년, 다음 세대와 공유할 신앙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기쁨홀에서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가 제3회 OFFC 온누리 미래 & 가족 축제를 ‘온누리 40년, 다음 세대와 공유할 신앙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5일부터 8일까지 개최했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 이재훈 목사가 ‘교회가 지켜야 할 신앙의 본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했다.

이재훈 목사
이재훈 목사는 "교회의 역할은 ‘교회 안에서의 신앙’만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자들이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도록 세계관과 실천을 훈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승연 기자

이 목사는 “‘다음 세대에 신앙을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종교개혁 전통, 특히 칼뱅의 신학을 현대에 적용한 아브라함 카이퍼의 관점을 다시 꺼내들고자 한다. 프랑스혁명 이후 유럽을 휩쓴 합리주의·자연주의·유물론의 확산은 교회와 신학을 급속히 자유주의화했고, 복음의 사회적 적용과 세대 계승은 큰 도전에 직면했다. 루터가 ‘저항의 복음’으로 중세 가톨릭 체제에 일격을 가했다면, 칼뱅은 복음이 삶과 사회에 어떻게 스며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적용의 길을 열었고, 카이퍼는 그 흐름을 19–20세기 네덜란드 공공 영역 속에서 구체화했다”고 했다.

그는 “카이퍼의 삶은 한 성도의 문제 제기 앞에서 자유주의 신학을 내려놓고 복음으로 돌아온 회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언론과 정치, 교육 현장을 무대로 ‘기독교 세계관’을 꾸준히 글과 제도로 번역했다. 특히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자유대학교를 세우고, 공교육의 자율성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제화를 추진했다. 이는 네덜란드가 소수 인구와 빈약한 자원에도 교육 강국으로 선 뿌리가 되었고, 미국의 네덜란드 개혁 전통으로도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그 사상의 핵심은 ‘영역 주권’이다. 하나님은 교회만이 아니라 가정·학문·예술·경제·국가 등 모든 영역에 주권을 위임하셨고, 각 영역은 톱니바퀴처럼 고유한 법칙과 책임으로 작동해야 한다. 국가는 전체를 지배하는 최상위 주권자가 아니라, 한 영역이 다른 영역을 침범하거나 악을 행할 때만 질서를 바로잡는 제한적 심판자다. 중세처럼 ‘교회가 모든 것을 대리 통치’하는 관점도, 세속처럼 ‘하나님은 교회 안에만’ 계신다는 관점도 모두 비켜선다. 그리스도의 주권은 교회 예배당 안팎, 삶의 전 영역에서 동일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적용점은 분명하다. 교회의 역할은 ‘교회 안에서의 신앙’만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자들이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도록 세계관과 실천을 훈련하는 것이다. 교육은 정파의 도구가 아니라 사회의 공적 선을 세우는 일이며, 다음 세대 신앙 전수는 교실·연구실·회사·예술 현장까지 아우르는 전인적 양육이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나의 것이라 외치지 않는 영역은 한 치도 없다’는 고백처럼, 신앙은 예배와 일, 양심과 제도, 창의와 책임의 전 영역에서 공적 선을 만들어 가는 힘일 때 다음 세대의 삶 속으로 자연스레 전승된다”고 했다.

이어 박태성 교수(미래성장위원회 위원)가 ‘데이터와 설문분석으로 본 온누리교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태성 교수
박태성 교수(미래성장위원회 위원)가 ‘데이터와 설문분석으로 본 온누리교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박 교수는 “온누리교회가 지난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세대를 잇는 신앙’ 설문조사에는 총 4,490명이 참여했다. 응답자 중 여성은 67%, 남성은 32%였으며, 50~60대의 비율이 높아 청년층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됐다. 신앙 단계별로는 ‘개인 경건 생활과 헌신 단계(3~4단계)’가 약 80%로 나타났고, 주일예배를 매주 대면으로 드리는 비율은 87%에 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설문에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앙 지식과 삶의 실천 사이의 간극’이었다. 복음의 핵심(십자가와 부활), 예배의 본질, 창조질서와 성윤리(성별·결혼)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90% 이상으로 높았지만, 주중 예배 참여나 선교 동참, 성경적 세계관의 일상 적용에서는 실천력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특히 신앙 단계가 낮을수록 이러한 격차가 크게 드러났으며, 성별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연령대에 따라 인식 수준에 차이가 있었다. 또한 AI 시대에 대한 인식에서는 ‘도전이자 기회’로 바라보되, 신앙적 분별과 책임 있는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교회와 가정이 협력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문을 통해 제시된 향후 과제도 명확하다. 교회는 청년과 장년 세대를 연결하는 신앙 전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주일 중심의 신앙에서 일상으로 확장되는 양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선교 참여를 관심 단계에서 지속적 동행으로 발전시키는 구조를 마련하고, 창조질서와 성 가치, 사회적 책임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교육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AI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신학적 분별력과 윤리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실질적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온누리교회 #이재훈목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