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장로
11월 3일, 다니에기도회 3일차 집회에서 간증하고 있는 이창우 장로 ©영상 캡쳐
“은혜라 쓰고 빚이라 읽는다.”

이 한 문장은 이창우 장로(선한목자병원 병원장, 굳셰퍼드 재단 이사)의 인생을 가장 정확히 요약한다. 의사이자 선교사로, 그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진 빚을 갚는 여정’이라 고백한다.

시력을 잃은 어머니의 사랑, ‘은혜의 시작’

그의 생명은 어머니의 희생에서 비롯됐다. 임신 중독증으로 시력을 잃은 어머니는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태중의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너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니, 그 생명을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이 말은 훗날 그의 인생 방향을 결정짓는 씨앗이 되었다.

대학 시절 서원, 그리고 잊혀진 약속을 기억하신 하나님

대학 2학년 시절, CCC 수련회에서 그는 “선교사로 살겠습니다”라는 서원을 했다.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시간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결단이었다. 그러나 미국 유학과 IMF 외환위기 속에서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통장에 남은 돈은 고작 6만 원. 그때,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창우야, 너는 잊었지만 나는 네 서원을 기억한다.”

이후 하버드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이 지급되는 기적이 일어나며, 그는 다시 ‘은혜의 부르심’을 붙잡게 되었다.

미얀마·라오스·인도네시아… 흘러가는 은혜의 현장

하나님은 그를 고통의 현장으로 보내셨다. 미얀마에서 다리가 휘어 버려진 소녀 ‘신리시’를 만났을 때, 모든 병원이 포기한 아이를 그는 “마지막 의사”의 마음으로 수술했다.

“주님, 제 손 위에 주님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 그 기도 속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소녀는 걸음을 되찾았고, 그 현장은 곧 예배의 자리가 되었다.

라오스의 청년 ‘조이’ 역시 심장병으로 죽음 직전이었으나, 수술 도중 멈춘 심장이 다시 뛰었다. “그날 수술실은 병원이 아니라 예배당이었다.” 이창우 장로는 그때 ‘은혜는 생명을 살리는 힘’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전했다.

쓰나미가 휩쓴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는 기적처럼 약품 상자가 발견되었다. 그는 “은혜는 담을 넘는다”며, 종교와 국경을 넘어 복음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고통의 자리로 가라” 은혜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그는 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한다. “고통의 자리로 가라. 그곳이 하나님이 계신 자리다.” 그 말씀처럼 현재 이창우 장로는 24개 국 21곳의 의료선교 현장을 운영하며, 두 아들 사무엘·다니엘에게도 그 사명을 이어주고 있다.

“은혜는 흐를 때 위대해진다”

간증의 마지막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받은 복음은 누군가의 눈물의 결과입니다. 이제 그 빚을 사랑으로 갚을 차례입니다.”

이창우 장로의 인생은 한 의사의 기록이 아니라, 은혜의 통로로 흐르는 ‘하나님의 이야기’다. 그는 오늘도 조용히 말한다. “은혜는 멈추지 않습니다. 은혜는 흐를 때 가장 위대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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