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 개최
제1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 참석자 단체 사진. ©한세대 제공

한세대학교(총장 백인자)는 20일 오전 신학관 5층 영산홀에서 ‘분열의 시대 가운데 통합의 정신 오순절신학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제1회 한세 오순절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오순절 신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신학적 실천을 심화하기 위한 취지로 한국오순절신학회와 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가 주관했다.

이날 진행된 분과별 발표에서는 ▲임성욱 박사(연세대)가 ‘갈등의 세상 하나됨의 신학 고별기도(요 17:1~26) 해석과 함의’ ▲김판호 박사(영산신학연구원)가 ‘성령론의 오순절적 해석: 성령의 인격성과 사역 성령충만과 성화의 통전적 이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한국 사회의 심화되는 양극화

임성욱 박사는 “현재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 전 영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증대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소득과 자산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삶의 조건이 양분화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세대 간 간극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는 글로벌 시대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영향 속에서 한국 사회를 넘어 전 지구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극단적인 대립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취해야 할 신학적 및 실천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요한복음의 하나됨의 신학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했다.

◆ 요한복음 17장이 제시하는 ‘하나 됨’의 길

그는 “요한복음의 하나 됨의 신학을 논하기 위해 본 연구는 성서의 여러 본문 중에서 예수의 고별기도로 알려진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와 세상 간의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세상 한가운데서 어떻게 하나 되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요한 공동체와 세상 사이의 극단적인 갈등은 세상의 증오로 묘사된다”며 “그러나 요한복음은 제자들에게 세상을 피하거나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으로부터 파송된 제자로서 하나 됨의 온전함을 이루도록 요청한다”고 했다.

더불어 “결국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던 제자들은 증오와 갈등이 넘쳐나는 외부의 폭력적인 세상 가운데서 요한 공동체의 내적인 일치와 단결을 강조하게 된다”고 했다.

임 박사는 “고별기도는 세상으로부터의 미움을 언급하지만 세상을 미워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고별기도는 세상에 의해 배척받는 종교 공동체를 설명하며 세상과 투쟁하는 공동체를 말하지 않는다. 고별기도 속에서 요한 공동체가 직면한 세상과의 갈등은 역사적 차원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우주적 차원에서 극단적인 대립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요한 공동체는 이러한 극단적 대립 상황에서 세상이 그들을 증오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증오하지 않는다”며 “대신 세상의 증오를 그들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교적 가치 체계 내에서 세상과의 현실적이고 역사적인 갈등은 우주적 차원에서 재해석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는다”며 “따라서 요한 공동체는 세상과 대립하지만 세상과 싸우지는 않는다”고 했다.

◆ 고별기도의 현대적 의의

제1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 개최
제1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 진행 사진. ©한세대 제공

그는 “다음으로 고별 기도는 세계와의 극심한 갈등 상황 속에서도 내적 성찰을 중요시한다”며 “요한 공동체는 세계와 직접적으로 맞서 싸우지 않으면서도 승리를 거두기 위해 내부에서 지지와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서로를 보호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외부 세계와의 갈등은 고통을 야기할 수 있지만 공동체 내부의 일치와 단합은 기쁨을 창출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와 함께 하시며 그 안에 거하셨듯이 요한 공동체가 하나님과 예수 안에 거하며 하나가 될 때 가능해진다”며 “이러한 하나 됨의 신학은 극심한 대립과 분열의 상황에서도 투쟁이 아닌 사랑을 통한 공동체적 연대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임 박사는 “이제 현대 사회에 고별기도의 신학적 의의를 적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수 있다. 특히, 고별기도의 하나 됨의 신학에 대한 현대적 의의를 평가함에 있어 말란의 관점이 주목된다”며 “그의 해석에 따르면 고별기도는 1세기 말 요한 공동체의 반사회적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신학 체계이다. 하나 됨의 신학은 1세기 초 기독교 특히 요한 공동체가 주류 유대 사회와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내부 연대를 강조하고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신학적 언어였다”고 했다.

이어 “말란이 지적한 바와 같이 초기 기독교의 원칙을 21세기의 현대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맥을 무시하는 행위일 수 있다”며 “그러므로 고별기도를 평가하기에 앞서 기원후 1세기의 초기 기독교 특히 요한 공동체와 현대 기독교 사이에는 중요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고별기도의 하나 됨의 신학은 현대 사회에 맞게 재구성되어야 한다”며 “과거에 요한 공동체는 주류 사회로부터 핍박받는 소수 종교 공동체로 존재했지만, 현대 특히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 공동체는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라 주류의 위치에서 하나 됨의 신학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현대 교회를 향한 적용과 과제

그는 “첫째 과거 요한 공동체가 약자의 입장에서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내부의 통합과 단결을 추구했다면 현대 기독교 공동체는 세상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둘째 현대 사회에서 하나됨의 신학은 기독교 공동체 내부를 넘어 세상과의 소통과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의 통합이 공동체 내부의 일체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특징으로 했다면 현대 기독교는 세상과의 갈등을 넘어서서 세상과 기독교 공동체 사이의 통합까지 지향하는 하나됨의 신학을 탐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셋째, 종국적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 공동체 내부의 사랑의 언어를 넘어서서 때로는 적대적일 수도 우호적일 수도 타협적일 수도 있는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위한 창조적으로 변형된 언어와 신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별기독 속 하나됨의 신학은 천상적 세계와 지상적 세계를 넘나든 예수의 실존처럼 세속화된 세계와 소통하는 종교의 새로운 존재론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했다.

◆ 성령론의 재해석, 현대 신학의 과제

김판호 박사는 “21세기 현대 신학은 교회의 쇠퇴와 영적 갈증이 심화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성령론의 재해석을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며 “특히 서구 교회의 급속한 세속화와 한국 교회의 성장 정체는 전통적 교회론이나 교리 중심의 신학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영적 요청과 실천적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순절은사주의 운동은 성령의 현존과 능력에 대한 신학적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키며 성령의 사역과 인격에 대한 실천적이고 체험 중심적인 해석을 강화해 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순절 신학의 성령론은 여전히 단편적으로 이해되거나 경험주의적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조직신학적 통합과 타 전통과의 건설적 대화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했다.

◆ 성령충만과 성화의 상관성, 오순절 신학의 핵심

그는 “그 가운데서도 성령의 인격성과 사역 그리고 성령충만과 성화의 상관성은 오순절 신학의 핵심 구성 요소이자 정체성을 형성하는 신학적 중심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구조화하고 통합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했다.

더불어 “전통적으로 오순절 신학은 성령침례와 성화를 구분해 왔으나, 오늘날의 조직신학적 과제는 이 두 범주를 은사적 능력과 윤리적 거룩함 체험과 실천 개인과 공동체의 긴밀한 통합 속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개혁주의·성결운동·오순절 전통의 성화론을 비교한 결과 오순절 신학은 성령충만을 사역 능력의 체험에 국한하지 않고 인격과 삶의 총체적 갱신을 포함하는 성화의 실제적 구조로 이해함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특히 “성령의 능동적 사역과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이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공동 작용적 구조 는 성화가 은혜에 근거하면서도 윤리적 책임과 실천을 요구하는 삼위일체적 구원론의 역동성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성화 이해는 개인의 내면 변화를 넘어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공동체적 윤리관으로 확장된다”며 “오순절 신학은 성령론과 성화론을 이원적으로 분절하지 않고, 체험-윤리, 은사-거룩, 개인-공동체, 현세-종말의 통합을 지향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전통적으로 오순절 신학이 성결과 성령침례를 구분해 왔다면 오늘의 과제는 두 범주를 하나님 나라 참여라는 존재론적 실재 안에서 재정립하는 것”이라며 “곧 성령충만은 단지 일회적·개인적·영적 사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신자의 존재 전체를 하나님 나라의 질서 속에 편입시키는 구속적 행위이며, 성화는 이상적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구조와 윤리로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성령충만-성화 통합, 목회 선교적 과제 조명한 신학적 지침

김 박사는 “이런 통합적 접근은 성령론이 감각적 경험주의로 치우치거나 성화론이 행위 중심 윤리주의로 경도되는 위험을 동시에 경계한다”며 “나아가 오순절 공동체가 깊이 있는 성령 체험은 물론 폭넓은 윤리적 공신력을 확보하는 방향을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교회는 성령의 능력에 대한 갈망과 공적 신뢰의 회복이라는 긴장 사이에 서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령충만-성화의 통합은 목회 선교적 과제를 조명하는 중요한 신학적 지침”이라고 했다.

또한 “반복적 성령충만을 추구하는 삶은 단회적 회심과 은사의 체험을 넘어 일상에서의 지속적 응답과 순종 그리고 공동체와 세상을 향한 책임으로 확장되고 구체화되어야 한다”며 “이는 곧 거룩의 실천으로서의 목회 신학이며, 성화의 공동체성과 종말론성은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선취적 구현체이자 세상의 변혁적 주체로 형성하는 동력이 된다”고 했다.

◆ 향후 과제 네 가지

향후 과제로 김 박사는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 성령론적 윤리의 조직신학적 체계화를 통해 성령의 인격과 사역을 윤리의 근거로 삼는 신학적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며 “둘째, 지역 문화권별 성화 실천 사례 연구를 통해 공동체적 성화의 구체적 구현을 분석하고 적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 성령충만-성화 통합 모델을 목회, 교육, 영성, 훈련, 상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다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마지막 넷째로, 종말론적 윤리에 기반한 공공신학의 확장을 통해 정치적 정의, 경제적 책임, 생태적 돌봄, 다문화 포용 등의 영역에서 성화의 공적 지평을 탐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성령충만과 성화, 교회의 생명력 회복의 길

김 박사는 “성령충만과 성화는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살아내게 하는 능력이며, 교회를 이끌어 가는 생명의 힘”이라며 “이 비전이 있을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성령 안에서 거룩과 섬김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다시 설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순절 신학은 바로 이 길 위에서 미래의 방향을 밝히는 등불이 되며, 오늘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감동적 소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며 성령충만과 성화를 통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김영택 박사(성결대)가 ‘오순절의 역사와 신학에 나타난 연합의 영성과 공동체적 비전’ ▲김주현 박사(한세대)가 ‘이사야서에 나타난 지도자에게 임한 하나님의 영’ ▲조지훈 박사(한세대)가 ‘설교학적 오순절 성령론 성령의 기름 부음 받은 설교의 특징’ ▲양찬호 박사(웨신대)가 ‘기독교 신앙의 표지로서 디아코니아’ ▲한우리 박사(한세대)가 ‘오순절 예배신학의 관점에서 본 언어의 환대와 화해: 분열의 시대에 대한 신학적 응답 ▲이규원 교수(건신대)가 ‘조용기의 오순절 성령론과 서남동의 민중 성령론: 상황화 관점에서 본 비교 연구’ ▲표호엽 목사(한세대)가 ‘요한복음 20장 22절은 최초의 성령 수여 사건에 관한 기록인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편, 앞서 김형건 박사(한국오순절신학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백인자 총장의 환영사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의 축하영상과 함께 강인선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무)의 설교, 전용란 총장(건신대학원대학교)과 마원석 박사(미국 오랄 로버츠대학교, ORU)의 축사, 변진수 목사(한세신총 동문회장)의 기도로 진행되었다.

이영훈 목사는 축사에서 “오늘 주제인 ‘분열의 시대 가운데 통합의 정신’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된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오순절 성령강림 당시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하나 된 공동체가 세워진 것처럼, 성령 안에서 다양성이 통일성으로 승화되는 것이 오순절 정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제1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 개최
백인자 총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세대 제공

백인자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오순절 신학의 학문적 성찰과 담론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양 기관의 협력으로 오순절 신학의 이론적 심화와 세계화, 한국교회와의 창의적 소통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용란 총장은 축사에서 “오순절 신학 연구자의 과제는 성령의 임재와 그 안에서 나타난 능력을 증거하는 것”이라며, “분열된 시대 속 성령의 임재를 통해 교회와 세상을 화합하게 하고 하나로 만드는 것이 오순절 신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원석 박사는 한세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인연을 언급하며, 세계 오순절 신학의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오순절 교회와 학계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학문 포럼을 통해 신학적 성찰과 지역 교회의 역할을 재확립하고 있다”며, “한국 오순절 교회의 학문적 자원이 세계 성령운동을 섬길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최성훈 박사(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장)는 “이번 공동 개최를 계기로 지속적 협력 체계가 구축될 것이며, 오순절 신학의 학문적 교류와 발전 가능성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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