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목회연구원(원장 림형석 목사)이 16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2026년 준비 신년 목회 세미나를 ‘예배 회복을 통한 교회 회복’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인사,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으며 림형석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손경민 목사(장신대 교회음악과)가 ‘찬양을 통한 예배 회복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손 목사는 “찬양은 언제나 예배의 핵심이다. 종교개혁기의 회중찬송 탄생, 영국의 냉랭한 시대를 덥힌 왓츠와 웨슬리 형제, 무디–생키 운동, 그리고 최근 애즈버리(Asbury)까지 부흥의 현장마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회개와 헌신을 이끌어 낸 힘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높이는 노래가 있었다. 오늘의 교회도 다르지 않다. 팬데믹 이후에도 살아 있는 교회의 공통점은 “찬양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밴드의 화려함이나 장비의 성능이 아니라, 실력과 규모를 넘어 회중 전체가 진심으로 마음을 올려 드리느냐가 분기점이 된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인식이다. 예배 순서를 메우는 ‘찬양 샌드위치’가 익숙해지면서 찬양이 보조 수단처럼 취급되는 일이 잦다. 시간이 모자라면 먼저 덜어내고, 강사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메우는 순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찬양은 예배의 본질이자 능력이다. 이 인식의 전환은 목회자에게서 시작된다. 목회자가 뜨겁게 찬양하는 교회는 성도도 뜨겁게 찬양한다. 동시에 곡의 홍수 시대에는 신학적·목회적 검증이 필수다. 누구나, 심지어 인공지능도 곡을 만들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가사와 배경을 점검하고,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표현과 왜곡된 신학을 과감히 걸러야 한다. 음악은 강력한 ‘암기 장치’이기에 한 번 스며든 가사가 신앙의 뼈대를 바꾸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회중 모두가 예배자가 되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세대가 함께 부를 ‘이달의 찬양’을 정해 유아·아동부터 청년·장년에 이르기까지 한 곡으로 만나는 경험을 반복하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한 몸을 느낀다. 예배 환경도 다양화할 수 있다. 어떤 주는 어쿠스틱, 다른 주는 클래식 편성, 또 다른 주는 풀 밴드로 시도해 신선함과 참여도를 높인다. 보이지 않는 곳을 지키는 미디어 팀(음향·자막·영상)을 동역자로 존중하고 격려하는 문화는 예배의 집중도를 곧장 끌어올린다. 더불어 찬양팀을 위한 정기 말씀·영성 세미나와 충분한 연습 시간 보장은 ‘지치지 않는 사역’을 만든다. 다윗처럼 마음을 다해 드리는 태도, 가사대로 손을 들고 무릎을 꿇는 단순한 순종만으로도 회중의 열정은 다시 살아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건강한 팀 문화를 세우는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찬양은 음악을 도구로 쓰지만 음악 그 자체가 전부가 아니다. 그래서 ‘전공이면 곧바로 투입’이 아니라,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예배의 의미를 이해하며 공동체를 섬기려는 마음을 우선한다. 전문 사역자를 세울 수 있다면 최선이고,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그 역할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교회는 달라진다. 곡 선정의 신학적 검증, 세대 통합의 의도적 설계, 미디어 팀과의 파트너십, 영성 중심의 팀 운영이 맞물릴 때 찬양은 다시 예배를 살리고, 예배는 다시 교회를 일으킨다. 회복을 꿈꾼다면 시작점은 분명하다. 하나님을 높이는 한 곡의 진심에서 출발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전혁 목사(사송영락교회 담임)가 ‘아이의 꿈, 청춘과 함께 부모의 예배, 세월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전 목사는 ”개척의 출발선에서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 한 지역과 시대,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달라지니 교회도 그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많이’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 붙들었다. 가장 안정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길이 예배라는 판단 아래, 본질에 충실한 예배(에센셜 처치)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되었다. 모든 세대가 무난하게 드릴 수 있는 예배를 목표로 삼고, 지역 특성과 성도들의 실제 삶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의사결정을 쌓아 갔다. 그 결과 사송영락교회는 개척 35주 차에 성인 등록 200명, 그중 87%가 20·30·40세대로 구성되며 건강한 성장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송영락교회의 예배는 간결하고 집중도 높게 운영하고 있다. 기원–찬양–대표기도–말씀–공동기도–봉헌–광고–축도로 구성해 55~60분 안에 마친다. 찬양은 모두가 아는 곡 위주로 편성하고, 예배 중 3~4회 찬양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찬송가로 유지해 전통의 힘을 살리되 세대 간 호흡을 맞춘다. 새로운 곡은 3개월 전부터 선정해 전 성도에게 플레이리스트로 미리 공유해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꾸고, 절기와 본문에 맞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전통과 현재를 조화시키는 블렌디드 워십을 통해, 20·30대가 원하는 군더더기 없는 집중도와 장년층이 사랑하는 의식과 찬송가의 품격을 한 그릇에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정이 편해야 교회가 편하다. 부모가 ‘나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동일 시간대에 다음세대 예배를 함께 열고, 교육부 신설 전 3개월은 아이들과 라포를 쌓아 자연스러운 분리를 돕고 있다. 소그룹은 주소지보다 삶의 단계(영유아·초등·청소년·청년·부모 상황 등)에 맞춰 재편하고, 수요예배를 양육의 장으로 전면 개방해 누구나 참여하게 하고 있다. 첫 신방은 교회에서 차 한 잔으로 통일해 형평성을 세우고, 봉사는 권유보다 자발 신청제로 운영해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붙는 동력이 공동체의 추진력이 되도록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30·40세대인가에 대한 답도 분명하다. 이 세대가 정착해야 자녀가 정착하고, 종종 부모 세대까지 같은 교회에 뿌리내린다. 반대로 이 세대가 이탈하면 다음세대도 함께 떠나기 쉽다. 그래서 트렌드를 좇아 성도 위에 프로그램을 얹기보다, 성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예배의 본질, 세대 통합의 설계, 가정 친화적 운영, 자발적 봉사의 문화가 맞물릴 때 교회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자란다. 이미 좋은 씨는 뿌려졌다. 낙심하지 않고 이 길을 걸어가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때에 선한 열매가 맺힌다“고 했다.
이어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위임 목사)가 ‘예배 회복을 통한 교회 회복 – 장년 목회’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목사는 ”영락교회 80년의 출발점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도 복음의 가능성을 붙든 신앙의 결단이었다. 신의주에서의 축출과 공산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울에 교회를 세웠고, 이름은 지역명 ‘영락’에서 가져와 뿌리를 내렸다. 분단과 박해의 상처를 견디며 지켜 낸 이야기들이 교회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순교로 생을 마감한 목회자, 남하 후 신학자·목회자로 성장한 이들의 서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실패가 없다’는 신뢰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귀한 과거가 때로 앞으로 나아갈 발목을 붙잡는다는 점이다. 80주년을 맞아 기록하고 전시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기억이 현재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방향을 ‘개척교회 영성’으로 틀었다. 매해 자랑을 덜어 내고, 모두가 새로 등록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예배를 세우자는 결의다. 집중할 한 가지는 분명하다. 복음 중심 예배다. 표어를 ‘복음의 능력으로 춤추는 교회’로 삼고, 설교와 사역의 초점을 십자가와 부활의 기쁨에 맞춘다. 과거를 숭배하기보다 복음으로 오늘을 살리는 선택이다“고 했다.
이어 ”예배의 핵심은 형식보다 임재다. 빈자리가 있어도 성령이 임하시면 참 예배가 되고, 오늘의 예배가 누군가에게는 생애 마지막 예배일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설교는 삶을 정리하고 주님 품에 안길 준비를 돕는 복음이어야 한다. 전통적 순서를 쉽게 바꾸기 어려운 교회라도 분위기는 따뜻하게, 메시지는 단단하게, 준비는 치열하게 할 수 있다. 토요일 전 부서 리허설과 세심한 기도 같은 정성은 예배의 밀도를 높이고 공동체의 상처를 녹인다. 예배가 살아나면 나머지 사역은 따라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의 변화도 결국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만든다. 최근 30·40대 등록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사람을 바꾸는 힘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 그 자체다. 루터가 말한 것처럼, 온전한 말씀 선포와 성령의 역사가 믿음을 일으킨다. 성공의 기준도 거기에 있다. 엘리사 시대의 여인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며 마지막 걸음까지 충실했다면 그 삶은 실패가 아니다. 교회가 과거의 영광을 소장품처럼 붙들지, 개척의 마음으로 예배를 다시 세울지는 선택의 문제다. 길은 분명하다. 복음에 집중하는 예배, 성령을 사모하는 준비, 내 앞의 한 사람을 마지막처럼 섬기는 마음, 그곳에서 교회의 내일이 다시 시작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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