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바이블(The Bible)이란 단어는 '라틴어'인 '책들'이란 뜻을 지닌 비블리아에서 유래된 말이다.
헬라어(Koine Greek) ‘타 비블리아’(Τὰ Βιβλία)
라틴어 biblia(비블리아)는 ‘기록된 문서’라는 뜻을 가진 헬라어 ‘비블로스’(Βιβλος)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히브리어(‘쉐파림’ סְפָרִים) => 거룩한 책들(סְפָרִים קודשׁ)
유대인(히브리어) 성경은 ‘타나크’(תַּנַ״ךְ )라고 부른다. 타나크는 율법서(토라) 선지서(느비임) 성문서(케투빔)의 히브리어 첫 글자다.
정경(Canon) : ‘표준’이란 뜻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성경이다. 현재 널리 읽히고 있는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총 66권으로 묶여 있다. 이를 통틀어 정경이라고 한다. 정경(canon)은 ‘갈대’를 뜻하는 히브리어 ‘카네’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갈대는 고대 근동지역에서 측량 도구로 사용되었다. 이런 이유로 카네가 ‘표준, 척도’의 뜻을 가진 낱말로 풀이되면서 신앙의 표준으로 삼는 성경을 가리키는 용어로 고정되었다.
외경(Apocrypha) : ‘비밀’, '숨겨진'이라는 뜻으로 정경에 들지 못한 문서들이다. 구약의 외경은 날조된 듯한 역사와 비도덕적인 내용, 그리고 출처불명의 전설과 환상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저급한 것으로 여겨지면서도 항상 성경 주위를 맴돌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왔고, 초대 교회 감독들 중에도 외경을 인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감독들 가운데 이레니우스 같은 이는 외경을 정경처럼 취급하지 말아야 할 것을 주장했고, 제롬은 자신의 벌게이트 라틴역에서 가장 확실하게 외경을 정경과 분리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거스틴은 외경을 정경과 같이 취급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이는 중세 가톨릭 교회가 외경을 정경으로 삼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위경(pseudepigrapha)이란 헬라어로 ‘거짓된 책’이라는 뜻이다. 위경은 외경과 마찬가지로 BC 200년에서 AD 200년 사이에 쓰인 것들이 대부분이며, 그 내용은 완전 허구다. 위조문서와 거짓 문서, 이단적인 교리가 기록된 문서들로, 초대교회의 감독들은 일찍부터 이것들을 정경에서 제외시켰다.
히브리어 경전 24권의 목차를 기독교는 70인역을 따라서 구약 39권으로 사용했다. 신약시대에 위경과 외경이 존재했고, 초대 교회에 약 ‘50’ 개의 ‘가짜 복음서’가 유포되고 있었다(위경은 280개 이상). 신약 정경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4세기이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교리적 논쟁들이 정리되면서 정경 문제도 함께 다루어졌다. 367년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가 부활절 서신에서 현재의 신약 27권을 정확히 명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393년 히포 회의와 397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이것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었다.
- 신약 27권의 정경 확정 기준 -
1) 사도성 (Apostolicity) : 사도들이나 그들과 가까운 동료들에 의해서 사도들의 가르침 반영.
2) 정통성(orthodoxy) : 사도적 권위를 계승하고 통일성과 일관성을 가진 것(모순되거나 상충되지 않음)
3) 보편성(catholicity) : 모든 교회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진리 내용.
성경(정경)은 공의회(교회)의 결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공의회(교회)는 성경의 정경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즉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성경(정경)은 기록되고 보존되었으며. 교회는 그것을 인정하고 확정한 것이다.
- 성경(聖經)을 성서(聖書)와 혼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 -
성경(聖經) : 하나님의 말씀.
성서(聖書) : 사람이 기록한 책.
성경의 권위를 낮추는 용어가 성서이다. ‘성경’과 ‘성서’ - 신앙서적의 의미인 ‘성서’보다 말씀이 강조된 ‘성경’이 옳은 표현이다. 서(書)는 모든 책을 포함하고 경(經)은 종교교리(宗敎敎理)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서라고 하기보다는 성경이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다.
불교에 관한 책을 불서(佛書)라고 하고 불교교리(佛敎敎理)를 담은 책을 불경(佛經)이라고 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에 관한 책들을 기독서적(基督書籍)이라고 한다면 기독교의 교리를 담은 책을 성경(聖經)이라고 하는 것이다. 종교의 교리를 담은 책을 경전(經典)이라고 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책을 북(book)이라고 하지만, 성경은(Bible)이라고 하지 book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성경을 Holy Book란 말을 쓸 법한데 쓰지 않고 언제나 Holy Bible이라고 쓰고 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중국 기독교에선 성경, 일본 기독교에선 성서라고 쓰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성서라고 쓰는 이유는 불교 때문이다. 기독교의 역사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불교가 불경(佛經)을 거룩한 책, 즉 ‘성경(聖經)’이라고 이미 쓰고 있기 때문에 일본 기독교는 성경이라는 말 대신 성서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자어 ‘서(書)’는 책, 글, 편지 등과 같은 일반적인 글이나 책을 말한다. 이에 반에 종교적인 교리, 믿음, 가르침을 담은 책은 경전(經典)이라고 한다. 성서라고 했을 때 넓은 의미에서 성인이 저술한 책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 그래서 가톡릭교회에서는 정경(Canon)이라고 정한 책을 2005년 새롭게 번역하면서 '성경'으로 통일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일반적인 서적의 개념으로 성서(聖書)라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經典)의 개념으로 성경(聖經)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등과 같이 ‘성서’가 아닌 ‘성경’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신학교 교수들과 일부 목회자들은 여전히 성서로 고집하고 있다. 그러면 그것이 진보주의적이고 지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런 교수의 지도를 받는 신학생들과 그런 목회자에 속해 있는 교인들에게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은 성경으로 용어를 일원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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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