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정부가 성직자들의 온라인 활동을 강력히 규제하는 새 지침을 내놓았다고 30일 밝혔다. ‘성직자를 위한 온라인 행동 지침(Online Conduct Guidelines for Religious Clergy)’에 따르면 목회자와 종교인들은 정부가 지정한 공식 사이트가 아니면 설교, 전도, 기도, 모금, 물품 판매를 할 수 없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조치는 온라인에서 종교 단체가 정부 통제를 피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일반 인터넷 플랫폼에서 종교 콘텐츠를 사실상 전면 차단하고, 정부가 승인한 특정 사이트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고, 모든 게시물은 당국의 검열을 받는다.
새 규정은 단순한 활동 제한을 넘어 정치적 충성까지 요구한다. 제2조는 성직자들이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 지도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규정했고, 제3조는 “종교의 중국화 지침을 준수하고 종교가 사회주의에 적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미성년자 전도, 외국 세력과의 연계, 종교 간 갈등 조장을 금지하며, 모호하고 광범위한 해석이 가능한 조항으로 채워졌다.
심지어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조차 별도 허가를 받지 않으면 온라인 게시물을 올릴 수 없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제는 교회 등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공산당이 온라인 공간까지 철저히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VOM은 현재 하루 두 차례 중국에 단파 라디오를 송출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단파 라디오는 추적 흔적이 남지 않아 여전히 인기가 높다”며 “정부가 전파를 방해할 수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의존해 쉽게 추적되지만, 중년층과 농촌 기독교인들은 오랫동안 저기술 기반의 신앙 방식을 훈련해왔다”며 “이들이 다시 중국 교회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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