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상담’은 더 이상 부차적인 영역이 아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쉼과 회복을 얻는 것은 신앙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 손철우 교수(백석대학교 대학원)의 신간 <상담, 나를 고치고 너를 품다>는 상담을 단순한 기법이나 문제 해결 도구로 제한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목회적 돌봄’으로 재해석하며 그 본질을 되짚는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의 연구와 목회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심리학적 기법과 신학적 통찰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그는 목회 상담자를 ‘정원사’에 비유한다. 정원사가 꽃과 나무를 직접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토양과 환경을 조성해 스스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돕듯이, 목회 상담 역시 개인의 문제를 단기적으로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사랑의 사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내담자의 말보다 더 깊은 차원인 ‘보이는 말(seen words)’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담자의 눈빛, 표정, 태도, 삶에서 묻어나는 일관성이야말로 진정한 위로와 돌봄을 전하는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상담자의 언어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내담자의 마음을 어루만질 때, 비로소 상담은 회복의 길로 나아간다. 저자는 이것을 상처를 지워버리는 ‘리셋(reset)’이 아닌, 상처와 함께 살아내며 회복으로 이끄는 ‘리페어(repair)’로 설명한다.
책은 구체적으로 목회자와 교회 리더에게는 성도를 품는 돌봄의 태도를, 신학생과 상담 사역자에게는 신학과 상담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성도에게는 내면 회복을 위한 실제적 도움을 제공한다. 상실, 애도, 용서, 우울, 중독 등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며, 가정·직장·교회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까지 제시해 독자들의 삶 전반을 성찰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날카롭게 묻는다. 상처 입은 자들이 마음껏 눈물을 흘리고 고통을 나눌 수 없는 곳이 교회라면, 교회는 더 이상 피난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교회가 성도의 아픔을 지지하고, 실제적 사역과 연계해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께서 보여주신 목회의 본질이며, 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할 사명이라고 역설한다.
<상담, 나를 고치고 너를 품다>는 단순히 상담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넘어, 자신의 상처를 신앙 안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안내서다. 상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이어 붙여 온전한 삶으로 이끄는 ‘사랑의 동행’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 그것이 바로 이번 신간이 전하는 메시지다.
대상 독자
이 책은 ▲성도들의 고통을 신학적으로 이해하고 돌보려는 목회자 ▲치유와 돌봄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 리더·사역자 ▲신학과 상담의 통합을 배우려는 신학생·상담학 연구자 ▲자신의 상처를 신앙 안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성도 ▲가정·직장·공동체 속에서 건강한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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