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개최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참석자 단체 사진. ©장지동 기자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HTSN(이사장 손신철, 상임대표 김은혜)이 9일 오후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에서 ‘기술과 함께하는 시니어 목회와 장애 선교’라는 주제로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예장통합 총회·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CFSE·(사)나눔과기술STI가 공동주최하며, 신학·기술 공생 목회연구소KTTN·밀알디아코니아연구소가 공동주관한다.

이날 컨퍼런스는 급격한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사명을 모색하며, 기술 기반의 복지 향상과 포용적 선교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다양한 강연과 사례 발표, 부스 전시, 패널 토론을 통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시니어와 장애인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돌봄과 상생의 가치 안에서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의 역할과 방향성 제시하고, 나아가 교회·기업·기관이 함께 협력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디지털 시대 속에서 구현하는 지속 가능한 선교 모델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HTSN은 과학, 기술, 신학, 종교 분야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2022년 창립한 네트워크이다.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을 탐구하며, 생태적 전환과 포용 사회를 향한 연구, 교육, 연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TSN은 디지털 시대 속에서 기술이 생명을 살리고, 교회의 사명과 연결되는 길을 찾고자 다양한 기관·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개최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환영사 및 축사를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환영사 및 축사를 전한 김영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과거와 역사와 전통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시대와 소통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하는 교단이 통합 교단”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기술 문명을 어떻게 선하게 성경적·신학적으로 활용해야 되는가를 고민하는 이 자리, 특별히 시니어 목회와 장애인 목회라는 주제를 붙잡고, 오늘 함께 나눌 때, 우리가 함께 고민·헌신·노력하며, 이 자리가 큰 도전의 시간, 우리 한국교회는 길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기술에 대한 책임적 자세 가져야”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개최
김은혜 교수(HTSN 상임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 HTSN 이사)의 기도로 시작된 컨퍼런스에서는 먼저, ‘기술과 신학의 만남과 이해’라는 주제로 김은혜 교수(HTSN 상임대표)가 강연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진리는 폭염과 폭우에 신음하는 피조 세계를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품으시며,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사랑으로 일하신다고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교회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전 우주의 하나님, 만물의 하나님임을 고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성장하는 목회를 위한 새로운 기술 이해를 위해 우리가 가장 주의해야 할 관점으로 “기술에 대한 양극단의 서사들이다. 구체적으로 호모데우스의 탄생, AI 인류의 종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결과 방향성이 왜곡되고, 윤리적으로 지제되며, 인간의 책임성이 약화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는 세 가지가 있다”며 “먼저, 기술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도구에서 매개체, 혹은 협력자 파트너에서 관계적 존재이다. 둘째로 상호영향(신체, 정신, 영성)을 간파하는 신학적 역량이 요구되며, 셋째로 궁극적 인간의 책임성 강조와 인간성의 강화 등이다. 결론적으로 태도와 관점이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첨단기술 시대의 도전과 교회의 응답 세 가지로 ▲ 인간성을 파괴하는 방향 거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방향 거부 ▲긍극적 인간의 책임을 수행하는 디지털 감수성 증진과 디지털 윤리교육 시급 등을 꼽았다. 그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술에 대한 책임적 자세를 우리가 갖는다는 것은 첨단기술 시대에 한국교회가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며 “그리스도인들이 기술을 통해서 교회의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목회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세계를 더 잘 섬기고,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술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잘 섬기고, 교회의 사명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길에 필수적인 것”이라며 “이미 디지털 지구가 되어버린 이 지구를 하나님 사랑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나가고, 그것이 복음을 전파하고 진리를 연결해 나갈 수 있는 귀한 일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길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개최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진행 사진. ©장지동 기자

이어서 ▲윤영훈 교수(성결대, HTSN 연구원)가 ‘새로운 시니어가 온다: 기술시대 시니어 문화와 목회’ ▲이준우 교수(강남대, HTSN 연구원)가 ‘AI 시대에서의 장애인 복지 기술’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중년기, 새로운 준비와 설계의 하프타임

윤영훈 교수는 “우리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노인세대이다. 그래서 시니어 부서가 노인들을 격리해 놓는 부서가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선교 활동이 따라야 한다.

새로운 시니어 목회의 방향으로 ▲신학과 영성, 즉 아름다운 노화와 죽음을 위한 신학과 영성 ▲학습 프로그램, 다양한 피룡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 ▲공간 혁신, 경로당같이 결리 장소가 아닌 다양한 소통 공간 ▲선교 활성화, 시급한 전도대상자이며 활동가로서의 노인 선교회 ▲친교 공동체, 다양한 클럽 활동을 통한 놀이와 친교 공동체 ▲복지의 체계화, 소외 노인의 구제와 육체적·경제적·정서적 돌봄 ▲전문 사역자, 신학·상담·복지·프로그램 개발과 전문 사역자 양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존 노인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된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시니어 프로그램이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 교수는 “우선 노년을 문제가 아니라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노인들이 여전히 꿈꾸고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며, 자신의 매력을 가꾸도록 존재론적인 인식전환과 이를 위한 구체적 학습·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니어 목회는 노인들을 돌보는 복지 차원을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선교적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요청한다”고 했다.

아울러 “아름답게 늙어감은 청춘을 탐내고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듦은 젊은 날 나를 지배한 욕망에서 자유로워져 자기 존재 근원을 통찰하는 지혜로 이끌 수 있다”며 “혈연적 관계와 책임에서 벗어나 온전한 세상과 만나고, 새로운 소명과 선교의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아름다운 노년의 롤모델이 필요하다. 중년기는 새로운 준비와 설계의 하프타임”이라고 전했다.

◆ AI 시대 장애인 디지털 복지 기술, ‘베리어 프리 교회 전환’

이준우 교수는 “지금의 시대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고, 인공지능을 통해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목회와 선교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었기에 교회의 사역 또한 이 변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점점 더 첨단기술이 발전되어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에도 일대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장애인과 함께 해야 할 교회에 대해 ▲의수족 보장구를 비록한 보조공학과 재활공학의 첨단 기술 발전으로 인한 전동휠체어 이용 ▲영상 중계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는 베리어 프리 교회의 전환 기술”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으로 ▲성서적 관점에서 장애의 재개념화와 개별화된 장애인 교회 복지 선교 ▲무장애교회를 향한 통합 복지 선교(통합예배,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인식 전환) ▲온라인 서비스의 전면적 수용과 문화적 도구를 통한 장애인 교회복지선교 ▲플랫폼 기반 스마트 교회 공동체 조성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복지선교 ▲로봇과 함께 하는 장애인 교회복지선교의 적극적 개발 등을 말했다.

아울러 “AI 시대에서 장애인 디지털 복지 기술은 베리어 프리 교회 전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며 “AI 시대에 우리가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선도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장애 현상을 갖고 있는 분들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행사는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 광고 순서로 마무리됐다.

2025 제2회 디지털 목회와 선교 컨퍼런스 개최
기업 부스 운영 사진. ©장지동 기자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컨퍼런스 신청자 그룹 네트워킹과 기업 및 단체 부스도 운영됐다. 시니어 목회를 위한 기업 PT로 (주)스웬(대표 전범주)·(주)케어유(대표 신준영), 장애 선교를 위한 기업PT로 (주)공생(대표 민노아)·굿윌스토어(밀알복지재단, 대외협력실 부장 배국환)가 참여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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