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서남교회
나성서남교회 50주년 기념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미주 한인교회인 나성서남교회(담임 최권능 목사)가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5일(현지 시간), 노진준 목사 초청 기념성회를 열고, ‘영생을 주셨다!'(눅 16:19-24)란 제목의 첫날 집회를 진행했다.

노 목사는 “이 비유가 오늘날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그 부자처럼 극도로 부유하지도 않고, 나사로처럼 가난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말씀의 핵심은 재물이 아니라 구원에 대한 것이다”라고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이 본문을 단순히 ‘부자는 지옥, 가난한 자는 천국’이라는 사회 정의적 관점에서 보지만, 그것이 예수님의 의도일까?”라고 반문하며, “본문의 핵심은 삶의 형편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부자에게 이름이 없고, 가난한 자에게는 ‘나사로’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나사로’는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뜻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의 상징”이라며, “그는 비록 지상에서는 가난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살았고, 부자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상은 자기 배를 섬겼기 때문에 지옥에 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목사는 “누가복음 16장의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에게 해고당할 상황에서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하며 미래를 준비한 지혜를 예수님이 칭찬하셨다”며, “그들을 칭찬함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바리새인들이 비웃었다. 그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돈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잊어버린 자들이었다”며, “오늘날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세상 방식으로 살고 있다면, 과연 우리의 영생은 진짜인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수를 믿고 영생을 얻었다는 사실이 어떤 환란도 이길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어떤 어려움도 견딜수 있는 겸손이 있어야 한다. 영생을 얻었다는 것을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진준 목사
노진준 목사 ©미주 기독일보
노 목사는 오늘날 교회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회가 왜 세상에서 욕을 먹는가. 교회가 못되어서가 아니라, 세상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처럼 성공과 출세를 좇고, 영생에 소망을 두고 세상과 다르게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큰 교회가 되면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은 교회도, 병든 삶도, 지친 이민자의 삶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진정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한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간증을 소개하면서, “어릴 적 교회에서 쫓겨났던 경험 때문에 교회를 위선의 장소로 생각했고 예수님 사진에 침을 뱉기도 했지만, 결국 동생의 인도로 교회에 다시 가게 되었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진주는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는 말처럼, 영생의 가치를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생은 공짜지만 가볍지 않다. 값없이 받은 은혜지만, 그 안에는 어떤 시련도 이겨낼 능력이 있다.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은 이 생명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아무리 가난해도 불행하지 않고, 아무리 지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자의 삶이 불확실하고 지치고 피곤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교회의 규모나 환경이 아니라 예수님의 생명에 있다”며, "50주년을 맞아 만감이 교차하지만, 예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으신 그 생명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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