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성 목사
이춘성 목사 ©한기윤 제공

이춘성 목사(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사무국장, 분당우리교회 협동목사)가 최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윤리의 끝은’이라는 주제의 글을 게재했다.

이 목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부재는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 목소리를 피해 숨어든 순간부터”라며 “그들은 지혜자의 탈을 쓴 사탄의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헛된 욕망을 품는다. 사탄은 그들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 꾀었다”고 했다.

이어 “사탄이 인간을 유혹한 그 장면은 우리에게 세상의 지혜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를 묻는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삶의 방향과 정반대”라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문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묻고,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그리스도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고백은 인간의 위로와 평안이 오직 하나님께 모든 주권을 돌리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했다.

그러나 “최초의 인간은 그 위로에서 등을 돌리고 불안과 공포 속으로 자신을 내던진다”며 “그 유혹은 바로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세상의 지혜였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지혜는 결국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들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어내게 한다”며 “하나님이 부르실 때 그들이 숨은 것은, 참된 절대자의 등장 앞에서 자신이 가짜였음이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바로 그 두려움의 다른 얼굴이다. 지금도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C. S. 루이스는 천국과 지옥의 이혼에서 이러한 인간의 실존을 지옥이라는 상징으로 그려낸다”며 “루이스의 묘사 속 지옥은 유황불과 비명이 가득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서로로부터 멀어진 채 각자의 고립 속에 빠져든 인간들의 자가당착의 공간이다. 각자가 자기만의 선을 세우고, 스스로 주인이 되려 하며, 하나님을 완전히 배제한 곳, 그곳이 곧 지옥”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러므로 지옥은 죽은 후에만 가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지금 이 자리에서도 인간은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선하심이 배제된 곳, 참된 기독교 윤리가 실종된 곳, 바로 그곳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창세기 3장과 루이스의 해석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윤리’라는 이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며 “상생, 공존, 자비, 공정, 정의-이 모든 말들이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하나님을 부정하고 인간의 의를 앞세우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행위라면, 그것은 결국 악한 기획일 뿐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끝없는 오만의 역사 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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