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가까이 있어 가슴 먹먹한 섬이 말하는 통일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중화동장로교회
희망, 행복과 눈물, 아픔이 교차돼 있는 아름다운 섬

최선 박사
최선 박사

고구려시대에 곡도라 불리던 섬이 있었다. 그곳은 꽃게와 까나리액젓으로 유명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이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228km,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는 17km 거리로 우리나라 인천에서보다 오히려 북한에서 더 가깝다. 국민들에게는 지금부터 15년 전에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군인들의 희생이 컸던 가슴 아픈 기억으로 뇌리에 더 남아 있다.

2010년 북한에 의한 피격 사건으로 안타깝게 꺾인 46명의 용사들을 기리는 공간이 백령도에 조성되어 있다. 국가안보가 더욱 중요시해야 하는 시국에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하여 하나뿐인 생명을 바친 장병들을 추모한다.

백령도에는 해병대 6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아들이 복무했던 흑룡부대가 든든하게 최강의 전투력으로 북한군을 방어하고 있다. 두무진 포구 해안선 자락에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쓰여진 작은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남북통일 염원과 흑룡부대 장병들의 뜻을 담은 기념비가 조성되어 있다.

백령도는 고려시대에는 백령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다가 해방이 되는 해에 경기도에 편입되었다가 현재는 인천광역시에 소속되어있다. 최북단 백령도는 바다와 풍경, 역사가 깃들고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섬이다. 무엇보다 쉽게 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과 지질학적 전경으로 2019년에는 대청도, 소청도와 함께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두 곳 밖에 없다는 규암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사곶해안은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해 실제로 한때 군비행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사곶해안은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되어 있는 아름다운 콩돌해안은 마치 콩알을 뿌려 놓은 듯 독특하다. 동글동글한 콩처럼 아주 부드러운 자갈돌들이 즐비하게 퍼져있어 우리나라의 일반 해안과 다르다. 여느 모래사장과는 다른 자갈파도 소리가 정겹고 피부병 환자에게 특효가 있다는 자갈찜질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천 년 동안 백령도를 지키라고 이름 붙여진 천 년 송은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국난 중에도 상처 받지 않았고 꿋꿋하게 생존한 4백년 된 노송에서는 장엄함이 강하게 풍긴다. 또한 남포리에는 고생대 말부터 중생대 초의 지각변경으로 형성된 습곡이 있다. 습곡구조는 용틀암 건너편에 해안절벽에 있는데 절벽의 규모가 높이 50m, 길이가 80m이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50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반도의 지각 발달사 규명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백령도 섬 곳곳에는 아름다운 경관들이 즐비하다. 두무진은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곳으로 한반도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웅장하다. 기묘한 기암괴석과 아름답고 다양한 선대암,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은 백령도의 백미를 더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물범바위, 사자바위, 용틀임바위 등은 감탄을 자아낸다.

현무암 분포지 천연기념물 393호는 진촌리에서 동쪽으로 1.3km 떨어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노란 감람암 덩어리가 들어 있는 용암층은 신기하다. 특히 검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용암이 분출할 때 함께 올라와 만들어진 것으로 지질학자들이 바다 깊은 곳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질역사에 의하면 12억년의 풍파를 거친 자연의 거대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천혜의 작품들을 바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백령도는 한국교회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14개의 교회가 있으며 특히 중화동교회는 189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이다. 교회 안에는 기독교역사관이 있으며 한국기독교100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초기 신앙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청정지역 옹진군에 속한 백령도에는 해삼, 흑염소, 국, 돌미역, 다시마, 전복, 백령약쑥, 꽃게, 까나리액젓 등의 맛있는 특산물이 있다. 서해 섬으로는 최북단의 종착섬으로 마치 손에 닿을 듯한 북녘이 가까이 있어 가슴이 먹먹한 섬은 자유통일을 말한다.

희망, 행복과 눈물, 아픔이 교차되어 있는 아름다운 섬 백령도는 국민 누구든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섬이다. 아주 특별한 그곳에는 민간인보다 군인들이 더 많은 특징이 있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서해 최북단 섬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참 반가운 것은 그곳에 극동방송 진촌 FM방송보조국이 있다는 것이다. 106.9 MHZ로 백령도 일대 지역에 복음방송을 송출하여 복음을 전하고 복음통일을 위하여 매진하고 있다.

인정 많고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여 자유와 자연의 풍부함속에서 섬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선물로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 평화통일이 조성 된다면 가장 먼저 북으로 가서 북녘 동포들을 반갑게 맞이할 그 날을 소망하며 국민들과 백령도 주민 그리고 독자들이 더 행복한 삶의 여정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최선 박사(Ph.D., Th.D.) OCU대학교 교수 SBCM KOREA 대표
〈고향마을 느티나무 같은 70년의 삶-최면복 장로 인생 이야기〉외 3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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