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청소년)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국회와 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국민대회가 12일 서울 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번 국민대회에는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 진정한평등을바라며나쁜차별금지법을반대하는전국연합(진평연),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동반교연), 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반동연) 등 핵심 단체를 비롯해 전국 700여 시민·교계·학부모 단체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교계 지도자와 법조인, 학부모·시민단체 대표, 청년 등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이 모여 “정부와 국회는 헌법과 가족제도를 무너뜨리는 젠더 독재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제가 된 법안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대표발의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이 법안은 현행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청소년부’로 바꾸고, 그 기능을 젠더와 다양한 성 정체성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대회 주최 측은 “이는 단순한 부처 명칭 변경이 아니라, 헌법 제36조가 보장한 양성평등 가족제도와 우리 법체계를 근본적으로 해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대회는 1부 예배로 시작됐다. 박한수 목사는 “성경에서 강력한 종말의 징조는 거룩과 세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동성애 퀴어집회를 교회가 열고, 목회자들이 회개는커녕 축복기도를 하는 현실이야말로 말세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은 거룩하라고 명하셨다. 거룩은 곧 구별이다. 남녀의 경계를 허물고 혼란을 조장하는 성평등가족부 추진은 저출산으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에 더 큰 재앙”이라며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불의에 맞서 굳게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는 심하보 목사(서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대표기도, 안석문 목사(한국교회다음세대지킴이연합 상임총무)의 성경봉독, 곽도영 교수의 축송, 이교현 총장(7000목회자중보기도단 사무총장), 최광희 목사(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이훈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목회자모임)의 중보기도로 이어졌다.
이어진 2부 국민대회에서는 학계, 법조계, 청년·시민단체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법안 추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길원평 교수(한동대, 대회장)는 “7월 9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3.4%가 성평등가족부 명칭 변경을 반대한다고 나왔다”며 “정부와 김한규 의원은 국민 뜻을 무시하지 말고 개편 시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길 변호사(복음법률가회 운영위원장)는 “성평등은 제3의 성, 트랜스젠더 등 젠더이데올로기를 제도화하려는 것으로, 동성애와 성전환 확산으로 이어져 다음세대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튜버 ‘책읽는사자’는 “젠더주의 정책의 첫 신호탄이 성평등가족부다. 이는 부모와 자녀로 이어진 기존 가족 질서를 무너뜨리고 젠더 독재로 아이들에게 성혼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라비 작가는 “서구사회에서는 성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의 훈육권이 무너지고 동성부부 등 모자이크 가족이 급증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 등 서구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성평등가족부 개편 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한국교회만이 이를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육진경 교사는 “성평등교육은 아이들이 성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하라고 가르친다. 이를 반대하는 부모는 아동학대죄로 고발당하는 사례도 서구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다”며 “성평등가족부 명칭 개편 정책이 추진된다면 이러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맹희 전남 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초중고교에서는 ‘나다움어린이책’이라는 이름으로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가 담긴 책이 배포되고 있다. 교육청은 청소년 성관계 평균 연령이 13.6세라며 이를 정당화하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제는 아동에게 임신중단도 권리라며 가르치는데, 이 방향의 시작은 바로 성평등가족부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안유진 청년 슈브 대표는 “대학가에는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고 이성 간 연애와 결혼을 혐오하는 극단적 페미니즘과 성혁명 사상이 팽배하다”며 “성평등가족부 개편은 정부가 젠더이데올로기를 국가가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회 현장에서는 성평등가족부반대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서도 낭독됐다. 대책위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대한민국 헌법 제36조가 명시한 양성평등 가족제도를 뿌리째 흔들고 젠더이데올로기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또한 “국민적 합의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다면 헌법과 국민을 무시한 결과로 심각한 사회 혼란과 갈등이 뒤따를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 즉각 철회하라. 끝까지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종만 제자광성교회 장로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이어서 국민대회는 3부 순서로 서울 숭례문부터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도심 퍼레이드로 마무리됐다. 5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깃발과 피켓을 들고 “성평등가족부 즉각 철회하라!”, “젠더 독재 정책 중단하라!”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