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CS루이스센터(소장 심현찬 박사) 개관을 기념하는 ‘2025 제10차 한국 C.S. 루이스 컨퍼런스’가 6월 30일 서울 예수비전교회(담임 도지원 목사)에서 진행됐다.
미국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장 겸 창립자인 심현찬 박사는 지난 2022년 세계 조나단 에드워즈 연구의 총본산인 예일대 에드워즈센터에 연구차 방문 중, 케네스 민케마 센터 소장에게서 한국 예일대 에드워즈센터(글로벌 센터) 유치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게 된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서울한영대에 에드워즈센터를 개관했고, 한국CS루이스센터도 그 자매기관으로 창립됐다. 한국 에드워즈센터 개관을 기념하는 제12회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는 지난 23일 열린 바 있다.
소장인 심현찬 박사에 따르면 한국CS루이스센터는 C.S. 루이스를 통한 복음주의적 경건을 추구하는 신앙과 목회를 추구하고, 동시에 교회의 동역자와 차세대를 격려하며, 나아가 갱신과 개혁을 도모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한다.
◆ “루이스, 변증적·교리적 설득가”

이날 컨퍼런스에선 먼저 송인규 교수(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전 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가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통해 루이스의 변증적·교리적 설득가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순전한 기독교」는 번역판이 아닌 영어본만 하더라도 2001년부터 2016년까지 350만 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고, 2007년까지의 전체 판매량은 1,100만 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신학자도 아니고 목회자나 성직자도 아닌 한 인물의 기독교 소개서가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일까? 기껏해야 1940년대의 방송 강연으로 출발한 임기응변 성격의 기획물이 이제는 거의 (다소 시기상조적 판정이기는 하지만) 기독교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일까?”라며 “그 비결은 루이스가 탁월한 설득가라는 점에서, 또 「순전한 기독교」는 루이스의 그런 역량이 최대화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교수는 「순전한 기독교」에 나타난 루이스의 신앙적 도전과 유산에 대해 △신앙의 확실성(certainty)과 온전성(integrity)을 견지하도록 자극한다 △우리도 오늘날 사람들의 질문과 회의와 반박에 대해 책임성 있게 응수해야 한다 △오늘날의 변증가와 교사들은 메시지와 미디어 두 가지 모두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제시했다.
◆ 악과 죄, 고난과 고통의 문제에 대해
이날 또 다른 강사로 나선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및 한국어부 학장)는 루이스가 쓴 「고통의 문제」의 가치와 유산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루이스는 이 책에서 악과 죄, 고난과 고통의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전개했다.
정 교수는 “루이스의 신정론은 새로운 무신론이 팽배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전능하심에 대한 의심이 가득하며, 온갖 고통으로 인한 절망과 상실감이 지배하는 이 시대를 넉넉히 이기게 하는 놀라운 지혜와 통찰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루이스의 신정론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탁월한 해독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선하심 즉 하나님의 사랑은 그 사랑의 대상을 온전히 사랑스러운 존재로 더 완전하게 만들어 가시려는 매우 열정적이고, 끈질긴 사랑이다. 바로 이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신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피조물에게 고통을 허락하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아들 안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고통을 당하시는 분”이라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의심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고통은 우리가 자유의지를 오용함으로 범한 죄악으로 인해 초래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매우 긍정적인 기능을 가진다. 물론 이것은 고통을 찬양하거나 미화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고통은 그 자체로 당연히 나쁜 것이며, 종말론적으로 사라져야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 (예를 들어 요셉의 사건, 욥의 고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보여주는 것처럼, 고난과 고통은 우리에게 더 큰 선, 더 위대한 선을 이루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합목적적 섭리 가운에 허용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진리를 확인하고 확신할 때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고통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우리 주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신앙 안에서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영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 루이스의 일곱 가지 지혜와 유산

한국CS루이스센터 및 한국예일대조나단에드워즈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심현찬 박사는 C. S. 루이스의 현대적 가치와 유산에 대해 발표했다. 심 박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하나님과 성경의 진리를 상실한 시대”라며 “이런 현대 성도와 교회에게 루이스의 통찰과 지혜, 나아가 그의 가치와 유산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했다.
심 박사는 루이스의 유산으로 △만남과 우정 △순전한 복음의 변증 △복음 언어의 연금술과 대중 설교 △깊은 영성 △고통과 기쁨의 순례 △소명과 섬김 △통합의 경건의 7가지를 제시했다.
심 박사는 “루이스는 경건과 신학을 겸비한 ‘20세기 영적 거장이자 아이콘’이다. 패커가 지적했던, 현대 복음주의가 겪고 있는 영적 난장이 영성을 치료하고 영적 거인으로 나아가는 한 길은 바로 루이스적 통합과 균형의 경건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상실의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런 루이스적 일곱 가지 지혜요 그의 가치와 유산을 배우고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이날 컨퍼런스에선 정성호 교수(중앙대 영문학과 명예교수)가 「나니아 연대기」의 가치와 유산, 김기호 교수(한동대)가 「스크루테잎의 편지」의 가치와 유산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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