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갔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청소년의 달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아, 잊고 지내던 가족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시기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매년 이때면 가족을 모아 결혼기념일, 아내와 나의 생일, 출가한 딸의 생일까지 함께 축하하며 시간을 보낸다.
모든 기념일을 한 번에 모아 치르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축하와 기념은 단순한 의례나 행사가 아니다. 오히려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족의 행복은 이런 추억들 속에서 깊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를 이어 주는 끈이 된다.
필자와 아내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가족 추억 만들기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 결과 지금은 각자의 가정을 꾸린 딸과 아들도 가족 여행을 자주 다니며 추억을 쌓는다. 필자가 결혼 예비부부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신혼 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라는 것이다. 부부는 함께한 추억이 많을수록 쉽게 헤어지지 않는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함께한 추억이 많을수록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 깊어지고, 힘든 순간에도 그 추억이 버팀목이 되어 준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행복캠프’를 운영해 왔다.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시작한 이 캠프는 처음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했지만, 참여도가 낮아 이후에는 1박 2일로 변경했다. 평택시의 지원으로 선착순 10가정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했는데, 설문조사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이었다.
캠프 프로그램은 가족 소통법 워크숍, 가족 미술치료, 가족 헬스와 레크리에이션, 가족 미션 수행, 가족 장기자랑, 밴드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11회나 진행하며 많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이 캠프의 슬로건은 “가족의 행복, 건강할 때 더 건강하게 지키기”이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을 위해 미리 투자하자는 의미다.
마이클 J. 폭스는 “가족이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가족의 행복을 챙기는 일은 곧 모든 것을 챙기는 일이다. 그것을 깨닫고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어야 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애순의 어머니가 죽음을 앞두고 할머니에게 “우리 애순이 좀 봐줘요”라고 부탁한다. 자식을 두고 떠나는 어머니의 안타까움과 딸의 행복을 바라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족이란 바로 이런 사랑과 책임의 관계다.
또한 소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13년간 병상에 누워야 했지만, 그녀를 사랑했던 미쓰요는 평생 아내의 곁을 지키며 헌신했다. “사랑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 아닐까요?”라는 그의 말처럼, 가족을 위해 추억을 만드는 일은 사랑의 실천이다.
가족의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내어 함께하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며, 작은 순간들을 모아 추억으로 남길 때 비로소 더 깊어질 수 있다. 가족행복캠프처럼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의: 010-3289-2054, 제12기 우리 가족 행복캠프, 6월 21일 토요일, 문화공간 버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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