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진행한 거리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강하게 호소하며 정치적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투표를 포기하면 중립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현재 기득권을 유지하고 돕는 것"이라며, "변화를 바란다면 반드시 행동하고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가오는 6월 3일 대선과 관련해 "그날은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 아니라,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득표율 몇 퍼센트 같은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한 표라도 이겨야 한다. 우리가 지면 대한민국이 지는 것이고, 정의와 헌법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주변에 투표를 포기하려는 분이 있다면 꼭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약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북부를 분리하면 규제가 완화될 것처럼 말하는 건 사실상 사기"라며, "분리를 하지 않고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으며, 분리한다고 해서 모든 규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세계적으로는 행정 단위가 광역화되는 추세인데, 별다른 실익도 없이 경기도를 분리하자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정부에 불리하다는 판단만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만 경기북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세월 희생해 온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부 지역은 그동안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왔다"며 "이제는 억울하지 않도록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고 여당이 되면, 법을 개정하거나 장기 임대를 통해 미군 공유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이라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일터로 나간 노동자들이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법은 여야가 합의해 제정한 법이다. 국민의힘이 서명한 법을 자당의 후보가 악법이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의 힘 있는 사람들이 이익을 독점하고, 다수의 국민이 희생되는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국민을 위협하려는 독재적 시도는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세계 속의 대한국민 랜선 토크'라는 이름의 재외국민 대상 화상 간담회를 시작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의정부 거리 유세에 나섰고, 오후에는 고양, 파주, 김포를 차례로 방문해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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