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라
도서 「나의 친구라」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요한복음 15장 14절의 말씀처럼, ‘친구’라는 가장 따뜻하고 평등한 호칭으로 이주민을 품은 공동체가 있다. 바로 신간 도서 <나의 친구라>에서 소개하는 ‘올프렌즈(All Friends)’ 이야기다. 이 책은 국적, 언어, 문화를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이주민들과 함께해 온 올프렌즈 공동체의 지난 15년의 여정을 따뜻한 필치로 풀어낸 감동의 기록이자, 독자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초대장이다.

“그들을 친구라 부르셨듯이, 우리도 친구라 부릅니다”

<나의 친구라>는 단순한 활동 보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소외받던 이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진정한 ‘친구’로 맞이한 사람들의 순종의 흔적이며, 하나님이 그 순종을 통해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이다.

올프렌즈는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과 함께 예배하고, 식사를 나누며, 때로는 고향의 아픔을 품고 함께 눈물 흘린 공동체다. 이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들을 친구라 부르셨던 것처럼, ‘타인’이 아닌 ‘친구’로 이주민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만남은 단순한 봉사나 사역을 넘어, 함께 신앙의 길을 걷는 ‘동역’이 되었다.

신앙과 삶의 경계가 없는 공동체

책 속에는 깜뽕짬 올프렌즈센터에서 시작된 작지만 깊은 복음의 씨앗이 소개된다. 예배를 통해 말씀을 듣고, 나눔을 통해 치유받고, 섬김을 통해 자라난 믿음의 이야기들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다문화 선교의 미래를 그려낸다. 특히, 니몰이라는 젊은 캄보디아 친구가 신학교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하게 된 과정은 공동체 안에서 이뤄진 장학 지원과 지속적인 돌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열매로 소개된다.

“니몰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일을 이루실지 기대됩니다.” 올프렌즈는 니몰의 진학을 단순한 한 사람의 성공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캄보디아 복음화의 밑거름이자, 그 땅에 하나님 나라가 뿌리내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고백한다.

공동체가 만들어 낸 기적의 이야기

2017년, 캄보디아 공동체 안에서는 예배 후 비밀스럽게 모이는 소그룹이 생겼다. 처음에는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여겨졌지만, 이 모임은 점차 조직적인 모습으로 발전했고, 결국 자발적으로 모은 헌금을 통해 자신들의 예배 공간을 꿈꾸는 놀라운 결실로 이어졌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동체의 마음에 심어주신 비전을 향한 신실한 응답이었다.

그 중심에는 덩 자매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출산의 고비를 공동체와 함께 이겨내며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덩 자매의 이야기, 복음을 삶으로 살아낸 짜리야, 씨니은 부부와 라짜나 자매의 헌신은 올프렌즈 공동체가 단순히 ‘사역의 대상’이 아닌,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주체’임을 증언한다.

예배당이 아닌, ‘드라이브 스루 카페 같은 교회’를 꿈꾸며

책은 공동체의 다음 비전을 ‘교회 건물’이 아닌, ‘드라이브 스루 카페처럼 열린 센터’로 표현한다. 기존의 교회 형태가 아닌, 지역 주민 누구나 다가올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을 세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겠다는 발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저자들은 이 거룩한 부담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당신도 이 이야기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다

<나의 친구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스도인이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주민 사역이 결코 ‘선교적 시혜’가 아니라, 함께 걷는 ‘복음의 동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공동체의 경계를 허물고, 이웃과 친구 되는 삶의 도전을 전한다.

책의 마지막은 조용하지만 간절한 요청으로 마무리 된다. “우리의 이야기를 읽은 당신이, 이제는 새로운 친구가 되어 이 사역의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를 바랍니다.”

<나의 친구라>는 이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복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진심 어린 권면이자 소망의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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