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임기 3년 내 개헌을 완료한 후 자진 사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개헌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임기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며, 3년 차에는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이 토론을 통해 정하되, 분권이라는 큰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정치권이 개헌을 약속만 해놓고 실행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을 시작할 수도, 완수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서 권한을 분산하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치를 제도화하고 행정을 효율화해야 진정한 개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경제와 통상 문제 해결을 또 다른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발 관세 폭풍으로 통상 문제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현안이 됐다"며, "지난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해법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 회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통상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970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통상교섭본부장,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경제·통상 전문가다.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국제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 최적임자임을 자처했다.

한 전 총리는 국민통합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통합이 곧 상생"이라며, "남북 분단도 안타까운 현실인데, 이제는 좌와 우, 동과 서, 남녀, 세대 간까지 갈라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화는 보수 혼자 이룬 것도, 민주화는 진보 혼자 만든 것도 아니다. 모든 성과는 국민 전체의 공이며, 그 열매도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으로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거, 편리한 교통, 질 높은 의료, 세심한 육아 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을 제시했다. 또한 "이런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최고의 일하는 내각을 구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치열하게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다"라며, "좌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 모두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길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며, 약속을 지키고 곧바로 물러날 사람"이라며, "대선 경쟁자와 비판자까지 포함해 거국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그는 기자회견 직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종로 쪽방촌을 방문한 뒤,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국민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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