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에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조만간 공식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행은 출마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한 끝에 출사표를 던지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행은 유불리가 아니라 당위를 기준으로 사안을 판단하는 성격”이라며 “이제는 출마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고 밝혔다.
비록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보수 정치권 내에서는 이미 한 대행을 중심으로 대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보수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한덕수 추대위원회도 결성되는 등 사실상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대행 본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외신 인터뷰 등에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이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다. 또한 최근 천원백반, 천원주택 등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강화하면서 출마론을 더욱 부각시켰다. 정치권 원로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과의 만남 계획도 알려지면서 대선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한 대행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은 더욱 굳어졌다. 이에 따라 다른 핵심 참모들도 대선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잇따라 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해서는 당초 오는 30일께 사퇴 후 공식 출마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29일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날 출마를 공식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권한대행으로서의 주요 일정이 새로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0일 출마설’에는 변수가 생겼다.
한 대행은 3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조선업, 해양안보 협력 등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인 만큼, 한 대행이 이를 외면하고 정치 행보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 대행은 다음달 1일 사퇴하고, 다음날인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 측은 ‘경제와 통합, 안심’이라는 기조를 세우고 대선 캠프 구성에도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 측 핵심관계자는 “한 대행이 다음달 1일 사퇴한 뒤 다음날인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안다”며 “’경제와 통합, 안심을 기조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념, 진영을 떠나 국가 발전과 안정을 원하는 모든 세력을 통합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이 정치 걱정을 하지 않도록 모든 갈등을 녹여내는 화합의 용광로 캠프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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