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들이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일제히 견제 발언을 내놓으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지도부 역시 특정인을 띄우는 분위기에 선을 그으며, 공정한 경선 운영 원칙을 강조했다.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한 나경원 의원은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우리(여당)는 후보로 나오라고 흔들고, 야당은 대통령 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흔드니 나라가 잘되겠나. 매우 걱정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글로벌 통상 위기 상황에서 한 대행은 통상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한 총리 얘기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리며, 마치 경선이 무의미하고 향후 단일화로 귀결될 것처럼 만들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선의 의미를 흐리는 이러한 행태는 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한 총리를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만,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나중에 단일화 방식으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하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이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의원이 50여 명에 이른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철딱서니 없는 연판장 돌리기는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도 직접적으로 한 대행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출마론 과열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든 후보는 같은 출발선에서 같은 기준 아래 경쟁해야 한다"며, "특정인을 옹립하거나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정 운영 비전, 정책, 본선 경쟁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되,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근거 없는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며 경선 분위기 정비에 나섰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받고, 16일 서류심사를 거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시장 등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한덕수 대행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직접적인 정치 발언은 삼갔지만, "그간의 통상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며 국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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