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둘러싼 '대선 차출론'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행이 국정 운영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며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를 헛된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번 주 중에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구 의원들은 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대행을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준비 시간이 부족한 만큼, 출마 의지가 있다면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에게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한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과 결단력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호남 출신 보수 후보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구심점을 잃은 호남 민심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대행만이 분열을 넘어 상생으로, 갈등을 넘어 동서통합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행이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 이는 헛된 꿈에 불과하다"며 "국민이 헌법 파괴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대행을 향해 "헌법 수호와 민생 회복을 거부하며 오히려 역사에 죄를 남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지금까지 꽃가마만 타고 온 인물이 가시밭길인 대선에 나설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 되려면 민심과 역사의 길을 걸어야 한다. 결기와 용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 길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 총리는 꽃길만 걸은 사람으로, 내란을 대행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며 "대선 출마 자격도, 결기도 없다고 본다. 이제는 내란대행의 길을 끊고 민심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거취와 관련해 "탄핵 여부를 검토 중이며, 만약 추진한다면 다음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에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한덕수 대행 본인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의 공방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향후 그의 결정이 정국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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