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 ©성산생명윤리연구소

현대 사회에서 젠더 이데올로기와 동성애는 단지 개인의 성적 정체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주제들은 종교, 교육, 문화, 법, 의학 등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파장을 일으키며 기존 가치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다룬 실용적인 안내서가 출간됐다.

저자인 류현모 교수(前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교실)는 성 개념의 혼란, 젠더 이데올로기의 형성과 역사, 성 정체성과 생물학적 성의 차이, 현대 법제도와 의학적 이슈, 그리고 교회가 이 주제에 어떻게 반응하고 지도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실전적인 답변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으며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을 설립했다. 류 교수와 서면으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교실 교수로 근무하다 작년 8월에 정년퇴임을 했다. 현재 온누리교회에 성도로 출석하고 있으며 기독교 세계관 바로 세우기 운동을 교회 안팎에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에 대해 소개부탁드린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강력한 도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성애는 동성 간의 성관계의 문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종교, 문화, 교육, 법 등 사회 체계 전반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목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젠더 이데올로기와 동성애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인들을 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은 젠더 이념과 동성애 문제를 신학, 철학, 의학, 법학, 교육, 문화, 현장 운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이고도 심층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마련하고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분들에게 수료증을 발급함으로써 전문가 수준의 대응 역량을 가진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을 양성하고자 한다.”

-<현대인의 성윤리 가이드>를 집필한 계기는 무엇인지?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에는 <기본과정>, <심화과정>, <선택과정1>, <선택과정2>, <기독교 세계관 바로 세우기 과정> 등 5개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각 과정은 1년에 3회 개설되어 각 12주간 10회의 동영상 강의와 2회의 토론 수업 과정을 거쳐 수료하게 되어 있다. <현대인의 성윤리 가이드>는 기본과정의 교재로 작성되었다.”

-이 책은 ‘100문 100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식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했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을 수료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동성애나 젠더이념의 확산이 문제가 있음을 알겠는데 다른 분들에게 설명하려 할 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개편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기본과정은 한 강의가 10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구성되고, 10개의 강의마다 각 10개의 문답이 있으니, 한 과정은 100문 100답이 된 것이다. 이 책은 각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였기에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이 책으로 익혀서 직접 질문하거나 대답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책을 선물함으로써 질문하신 분이 직접 읽고 답을 구할 수 있도록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젠더 이데올로기나 동성애 문제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장 자주 나타나는 오해나 혼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서구와 북미는 성적지향과 젠더정체성의 성소수자(LGBTQIA+)에 대한 차별금지법이 입법되었고, 이후 교회가 효과적으로 파괴되었다. 교회의 각 종파가 이 문제 때문에 분열되었고, 그 때문에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차별금지법’, ‘평등법’,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 ‘사회정의’, ‘성적자기결정권’ 같은 용어들은 그 자체로는 매우 높은 도덕적 가치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배경과 내용을 이해하면 절대 찬성할 수 없는 가치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 법률이나 주장에 대해 ‘모르면 찬성하고 알면 반대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이 이 교육과정을 만들게 되었다.”

-성윤리 문제는 신학뿐 아니라 법, 의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되어 있는데 집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관점이나 기준은 무엇이었나?

“가장 기본적으로는 기독교적 기준인 성경이 여기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성경적 기준을 파괴하는 법률의 제정 시도가 전반적인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문제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점,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들을 분야별 전문가들이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온유와 두려움으로 대답하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갈등이 첨예한 주제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보는지?

“기본적으로 이 책은 성경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옳고 그름의 절대적 기준을 성경에 두고 있다. 따라서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즉 성경적 기준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리 주장을 하려 할 때는 복음 전파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선은 교회 내에 있으면서도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분께 먼저 전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복음을 전했거나, 최소한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내 말에 신뢰감을 가진 분들께 전해져야 한다. 베드로전서 3장 15절 말씀이 복음을 전파하는 자의 모범적 태도를 보여준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이것은 논쟁에는 이기고 그분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본다.”

-책에서도 언급됐지만 젠더 이데올로기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문제는 ‘모르면 찬성하고 알면 반대하다’라는 말이 정확하게 적용되는 영역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독교의 가치가 주류사회의 기준에서 밀려나고 있는 탈기독교(Post-christian) 시대에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성도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젠더이념, 성혁명이념 등은 성적 개방이 대세라고 주장하고 밀어붙이면서 부부의 성적 순결 유지를 무가치하게 만듦으로써 가정이 깨어지고, 교회가 약해지고, 자녀들이 거리로 나가고, 사회가 혼란해져서 건강한 사회의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성경의 율법은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창조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이 책을 접하게 될 독자들, 특히 젊은 세대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육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젠더이념, 동성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 성적자기결정권 같은 주장들의 배후에는 공산주의의 이념이 있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 그리고 그들의 교육자들은 이런 주장의 배후에 있는 공산주의 이념을 잘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은 다양한 소수자, 약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은 사회적으로 약하므로 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소수자에게 많은 세금을 쓰라고 주장하고 시위한다. 그 시위를 막는 것은 차별과 혐오로 규정한다(차별금지법). 정부는 더 많은 세금을 다양한 약자들을 위해 써야 한다. 결국 경제체제가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시도한 나라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망했다. 성경도 고아, 과부, 나그네, 가난한 자에게 하나님은 먹고 살 수 있는 일거리를 제공하거나 수확할 때 밭 가장자리의 곡식을 남기라고 한다. 그들이 직접 수확해서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성경은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을 국가보다 개인에게 맡기셨다. 그리고 그 도움은 대체로 일자리 마련이 주된 것이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이외의 상황에서 국가에 이 일을 맡기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킨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까지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은 이 목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기본과정의 교과 내용으로 <현대인의 성윤리 가이드>라는 책이 나왔듯이 심화과정의 교과 내용으로 100문 100답의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도 기대 바란다. 그리고 4월 10일부터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신청 마감은 4월 17일까지). 관심 있는 분들의 지원을 기대한다.”

현대인의 성윤리 가이드
도서 「현대인의 성윤리 가이드」

저자 소개

저자 류현모 교수는 서울대학교 치의학 대학원 분자유전학 교실 교수로 재직했으며 온누리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와 학교, CGNTV와 유튜브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세계관을 가르치고 있다. 세상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세계관과 문화 충돌의 실체를 깨닫고,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비성경적이고 세속적인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신앙생활 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현실을 알게 된 뒤부터, 하나님의 진리 말씀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성경을 모든 판단의 기준 삼도록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일본 오사카대학교,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교환교수를 역임했고, BK21 PLUS 사업단장과 치의학 대학원 연구부학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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