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반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최소 36명이 18일(현지시간) 교도소로 이송 중 살해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소식통은 이날 오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파들인 이들이 카이로 외곽 아부 자발 교도소로 이송 도중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보안 당국은 이들이 경찰관 1명을 인질로 잡고 도주하려 하자 다른 경찰관이 최루탄을 쏘고 발포했으나, 죄수들은 모두 가스에 질식사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이집트 경찰은 수송 차량 여러 대에 약 600명을 태운 채 이동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 차량에서 폭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리들은 교도소로 수송되던 사람들은 지난 이틀간 카이로 람세스 광장 주변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국영TV도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번 사건 직전 교도소 인근에서 경찰과 무장대원 간 충돌이 있었으며 이송되던 사람들은 탈출을 시도하다 포화를 맞았다고 전했다.

메나(MENA) 통신도 무장 괴한들이 외부에서 죄수 탈출을 도우려고 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 관리들은 사망자 중 일부만 무슬림형제단 소속이라고 말한 반면 국영 언론들은 사망자 전원과 무장 괴한들이 무슬림형제단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인 '쿠데타 반대 연합'은 성명을 내고 "최소 38명의 시위대가 트럭으로 교도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모두 암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들 시위대는 경찰 수송 차량 창문 바깥에서 날아든 총탄과 최루탄에 살해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부 자발 교도소는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당시 대규모 탈옥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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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지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