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태복음 4:4)
예수께서 사람이 살기 위한 조건으로 ‘떡’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접 인정하셨다. 그러나 그것보다 인간에게 더 필요한 것은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떡’ 문제에 정신이 팔려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린 수 많은 사람들을 보아 왔다. 성도된 자들은 응당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여 물질 생활의 헛점을 파고 드는 사단의 교활한 시험을 처음부터 근절(根絶)시켜야 한다.
“하나님을떠난 인간의 비참함. 하나님과 함께 있는 인간의 행복함”ㅡ이것이 블레이스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의 단상집(斷想集) <팡세>(Pensees,1670)의 테마이다.
11세 때 음향(音響)의 이론에 관한 논문을 썼고, 피타고라스의 정리(定理)를 증명하였으며, 16세 때 “원추곡선론(圓錐曲線論)”을 쓴 이 천재적인 위대한 과학자는, 기독교에 대한 이단자(異端者)와 불신자들을 논파(論破)하기 위하여, 논리적인 방법으로 <팡세>의 단장(斷章)들을 메모하였다. <팡세>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음 구절들은 알고 있다.
“인간이란 자연에 있어서 무엇인가? 무한(無限)에 비하면 허무, 허무에 비하면 전체이다. 그것은 무(無)와 전체사이의 중간자(中間子)이다.”(72)
“연극의 다른 모든 막(幕)이 아릅답다 할지라도, 최후의 막(幕)은 피비린내가 난다. 결국에는 머리에다 흙을 퍼붓고, 그것이 영원한 고별(告別)이 된다.”(210)
“우리와 지옥, 또 천국 사이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하디 약한 생명이 있을 따름이다.”(213) 또는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더 낮았더라면, 지구의 온 표면이 변해 있을 것이다.”(162)
“사람은 한줄기의 갈대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다. 그를 분쇄하기 위하여 온 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우주가 사람을 죽이는 경우에 있어서도 사람은 그를 죽이는 우주보다 훨씬 고귀(高貴)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347)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547) 또는 “나는 구주에게 두 손을 내민다. 그는 4천 년 동안 예언되어 오다가, 예언된 시기와 예언된 모든 사정 밑에서 나를 위하여 죽고자 땅 위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와 영원히 결합되리라는 소망을 가지며, 조용히 그의 은혜로써 죽음을 기다린다.”(737)
파스칼이 지식과 현실적인 모든 것에서 떠나서, 18세 때부터 그를 괴롭혀 온 병고(病苦)를 지니고, 수도원에 들어간 것이 35세 때였다. 그리고 39세의 젊은 나이로 죽을 때까지 4년 동안 그는 이 사색적이며 신앙적인 단장(斷章)들을 메모하였다.
파스칼의 임종 상태를 그의 누이 페리에 부인은 이렇게 증언하였다.ㅡ임종을 앞두고 성찬 준비를 하는 신부님에게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신부님, 나는믿습니다. 진심으로 믿습니다.” 이윽고 신부님이 성찬기(聖餐器)를 들고 그를 축복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라옵기는 하나님이 영원히 나를 버리지 말기를 기원(祈願)합니다.”
“미완성의 성전(聖殿)”이라고 일컬어지는 <팡세>에 관하여, 헉슬리는 말하였다. “일생 동안 병고(病苦)에 시달린 이 천재는 정말 병적(病的)이었는가, 아니면 그보다도 하나님을 사고(思考)하는 신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건강한 것이었을까? 그 누가 확신을 가지고 답변할 수 있으랴.”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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