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일제 36년 동안 민족의 고난과 함께하며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서 왔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도탄에 빠져있는 민족을 향한 사회적 책임에 응답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은 민족의 동량을 배출하는 인재 양성의 산실이자, 겨레의 정신적 지지대로 한국교회를 사용하셨다.

일제의 신사참배 거부로 이 땅에 뿌려진 그리스도인들의 순교의 피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마침내 한반도에 드리워진 어둠을 걷어내시고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을 선물로 안겨주셨다. 이후 좌우 이념의 대립과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동존상잔의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한국교회는 분연히 일어나 실의와 절망에 빠진 백성을 위로하며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지난 날 한국교회는 고난당하는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었다. 세계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교회를 향한 존경과 신뢰가 추락하고 조소와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한국교회는 선교 2세기에 들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광복 68주년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65주년을 맞이하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지난날 한국교회의 분열과 다툼을 회개하고 스스로 부단히 갱신함으로써 성령 안에서 참된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선언한다.

○ 우리는 뜨거운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여 세대간 지역간 보수 진보간의 갈등을 해 소하고, 화해와 사랑으로 민족이 하나되고 남북의 평화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 을 선언한다.

○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우리 사회 작은 자들의 벗이 되고 스스로를 낮추어 서 로 섬기며 세상의 빛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가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 우리는 한국교회의 도덕적인 해이와 세속적 교만을 통렬히 회개하고 분열과 다툼 을 치유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함으로써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인다 움을 회복할 것을 선언한다.

○ 우리는 일본이 과거 우리 민족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철저하 게 반성하고 종군 위안부 할머니 등 피해자에 대하여 배상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의 합법화, 독도 영유권 야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는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에 대해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고 교훈 하는데 게을렀음을 반성하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 설 것을 엄숙히 선언 한다.

주후 2013년 8월 14일

광복 제68주년 및 건국 제65주년 기념예배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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