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   ©서울광염교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오셨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 곧 헤브론 땅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 땅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여호와의 동산 같은 요단 동편을 택하고 떠난 후에 아브라함이 살던 땅입니다. 헤브론은 롯이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떠날 때만 해도 소돔과 고모라에 비해 척박한 땅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화평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 아브라함이 그 땅에 살면서 헤브론은 하나님이 복을 가지고 찾아오시는 땅이 되었습니다. 헤브론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반면 소돔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땅과 사람이 연동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오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날이 뜨거울 때에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서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셨는데 아브라함의 눈에는 세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창세기 19장 1절을 참고하면 아브라함의 눈에 보인 세 사람 중에 둘은 천사입니다. 하나님이 두 천사와 함께 사람의 몸을 입고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현현(顯現)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것을 미리 보여주는 예표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일행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히브리서 13장은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고 하면서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 나오는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이들' 중에는 아브라함도 들어있습니다. 대접은 하나님의 강복을 유발하고 사람의 축복을 유발합니다. 대접은 축복을 사는 것입니다. 대접을 하는 데 드는 돈은 셀 수 있지만 그로 말미암아 받는 복은 셀 수 없습니다. 셀 수 있는 돈으로 셀 수 없는 복을 사는 것이 대접입니다.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고 "내년 이맘때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을 받았을 때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장막 뒤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사라가 속으로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사라는 지금 남편 아브라함과 같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닌 나이 많아 늙어 생리가 끊어진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당신에게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고 묻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이 자기 남편을 꾸짖는 말씀을 들은 사라는 자신이 웃은 것을 부인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이런 상황이 되면 자동적으로 사라처럼 하는 것이 사람의 연약함입니다. 성경은 사라가 두려움 때문에 부인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려울 때만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부끄러워서, 민망해서, 아까워 서, 귀찮아서, 일을 성사하기 위해서 등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사라처럼 하지만 이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하나님은 사라에게 분명히
네가 웃었다고 일러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생활 속에 스며들어와 있는 '사라스러움'이 있지는 않는지 찾아보고 그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한 천사들은 소돔을 향하였고 아브라함은 그들을 배웅하기위해 함께 나갔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시 한 번 약속을 상기시켜 주시며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브라함에 대하여 한 말을 내가 이루겠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년 이맘때 아들을 안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약해 주셨고 이것은 그대로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우리 역시 때로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언약은 변함없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은 지금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 이 글은 서울염광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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