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예장 대신총회는 '총회50년사' 출판 기념예배를 들였다.   ©기독일보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마라(Forgive but not forget)"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 50년사 출판 기념 예배가 열린 자리에서 황수원 총회장이 설교 말미에 전한 이스라엘 민족이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자녀들에게 가르쳤던 말이다.

대신 총회는 12일 오전 안산 새중앙교회 비전홀에서 '총회 50년사(교단사)' 출판기념회를 열어 교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황 총회장은 신명기 6장4~9절을 본문으로 '교단의 정체성을 잊지 맙시다'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대신 교단을 세우신 하나님의 귀한 뜻을 기억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어떤 역사가가 '역사를 잊고 산다는 것은 자기 혼을 빼놓고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는데, 교단 역사도 마찬가지"라며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신이 속한 교단의 정체성, 교리는 물론이지만 생활과 정치, 미래의 비전 등을 모르고 목회를 하고 교단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앞으로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장 대신 황수원(왼쪽) 총회장과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대표회장이 나란히 기도하고 있다.   ©기독일보

황 총회장은 이어 "아름답고 숭고한 신앙정신과 목회정신을 이어 받을 것"을 강조하며 ▲신·구약성경의 모든 것은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말씀인 것 ▲개혁파의 전통과 정통성을 지킬 것 ▲장로교회 체제를 지킬 것 ▲사회 변혁을 이끄는 사명을 감당할 것 등을 반드시 붙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황 총회장은 "총회 50년사 출판을 계기로 '교단이 잘 돼야 교회가 잘 된다는 생각을 일깨우고 미래를 위해 교단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며 '역사를 잃어버리면 영혼을 일어버린 것' 이란 말의 의미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경림 안양대 교수의 서평에서는 "사료의 턱없는 부족 등 숱한 어려움을 뚫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몇 가지 지적할 부분을 이야기 했다.

강 교수는 ▲발전적 서술을 위해 더 많은 사료를 확보 할 것 ▲교단 산하의 다른 인준 신학교에 대한 조명의 필요성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카테고리화 해 정리할 것 ▲교단의 한국교회의 부흥에 기여 점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기여한 공 ▲한국사회 구제와 봉사에 기여한 공 ▲실존인물을 비롯 근대사도 객관적으로 기술할 것 ▲주일학교 발전과정도 게재할 것 등을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대표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신 총회가 지난 50년 동안 모든 교단이 본받을 만큼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곧은 신앙의 길을 걸어온 것에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면서 "신학적으로 철저히 보수의 길, 신앙적으로는 열정적인 신앙의 길을 걸온 분명 자랑스런 총회다"고 평가 했다.

아울러 박 대표회장은 "50년사 발간을 계기로 대신 교단 모든 교회가 더 힘차게 성장하는 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로교의 정체성을 잘 지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뤄가자"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에서 발간한 '총회 50년사' 책자   ©기독일보

대신 '총회 50년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장로교의 전래, 태동에서 해방까지를 간략하게 정리해 대신교단의 뿌리가 무엇인지 밝힌 <1부>, 해방 이후부터 대신교단 창립 이전까지 내용을 서술한 <2부>, 끝으로 대신교단의 설립 배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 <3부>로 구성 됐다.

■ 총회 50년사에 나타난 '대신교단' 역사
대신 총회는 김치선 목사의 대한신학교를 통해 1961년 6월 총회가 조직됐다. 하지만 당시 군부독재를 한 박정희 정권이 KBS 방송국과 중앙정보부 건물을 짓는다는 명분으로 남산 대신신학교 땅을 빼앗아가는 난감한 처지에 이른다.

다행히 당시 WCC(세계교회협의회)에 대항하는 국제기독교 단체 ICCC(국제기독교연합) 총재였던 맥킨타이어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신학교 건물을 조건부 매입하고 대신교단의 전신인 '성경장로회'를 설립하게 된다.

하지만 김치선 목사가 아들에게 대한신학교를 물려주려는 시도를 하자 이로 인해 1967년 신학교측과 선교부측으로 갈라졌고 이듬해부터 신학교측이 주도하는 예장(성장聖長측) 시대가 열린다.

이후 1972년 부열됐던 교단은 대한신학교를 중심으로 소수가 모여 1972년 제7회는 제6회기 총회장은 물론 총회임원들과 교회 대부분이 이탈하므로 말미암아 수습총회로 열리게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은 정예들이 모여 대신교단의 정체성을 천명하며 대신(大神)시대를 열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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