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들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강원도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평화기도회를 가진뒤 한반도 평화염원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DMZ(비무장지대) 소이산에서 기독인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평화함께2013위원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사)하나누리, 성서한국 등 4개 기독교 단체들은 27일 오후 남북한 국경선이 맞닿아 있는 철원 소이산에서 공동으로 '정전협정 60년, 한국기독인 소이산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평화의 기도문을 낭독한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고문인 김용복 박사는 "아직도 북한을 적이라 부르는 저희를 용서하소서"로 기도문을 열고 "주님의 사랑을 회복시켜 주시고, 평화와 일치의 용기를 다시 회복하고자 하오니 주님 은총을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이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한 남북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한국기독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먼저 아직도 남·북한이 전쟁과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지 못한 채, 전쟁 발발의 위기와 무력충돌의 갈등을 되풀이해왔던 역사에 한국 기독인들의 책임이 무엇보다 컸음을 고백한다"면서 "한국 기독인들이 평화의 길보다는 갈등을 부추기거나 분단질서를 고착화 하는데 앞장서지는 않았는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형제를 죄악시하지는 않았는지 겸허히 성찰하며 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이것은 민족의 독립과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한국 교회의 예언자적 전통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극복하여 평화를 이루는 일이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마 5:23~24)임을 고백하는 한국 기독교의 신앙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며 "한국교회의 평화운동은 곧 민족의 독립운동이었으며,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실천하는 선교운동이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들은 "1953년 정전협정 이래 60년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슴에 안고 갈라진 남·북한의 땅이 한 눈에 보이는 비무장지대(DMZ) 소이산에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기도한다"며 "한국 교회와 세계교회, 그리고 남·북한 정부 책임자들과 관련 당사국들이 남·북한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이산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기독인들은 선언서에서 '한국 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향한 호소'도 함께 외쳤다. 이들은 선언서에서 ▲북한 교회와 기독인들이 참여하는 WCC 총회가 될 것 ▲WCC 총회는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과 행동 계획을 채택할 것 ▲지속가능한 대북 인도적 나눔을 위한 협력의 확대의 필요 등을 교계를 향해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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