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복 목사
군포세린교회 담임 안성복 목사. ©최승연 기자

군포세린교회는 예장 통합 소속 교회로서 5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2년 11월 셋째 주에 주성훈 전도사의 사회, 전승보 목사의 설교로 개척 예배를 드렸으며 2년 뒤 신림동에서 신림 562번지에 교회를 신축했고 이후 교회는 지속해서 부흥하여 1994년 신림동에서 군포시 산본 지역으로 성전을 이전했다. 교회 개척부터 함께한 주성훈 전도사가 목사 안수를 받고 초대 담임 목사가 되었으며 2010년 본 교회의 원로 목사가 되었다.

이후 주성훈 목사에 이어 김재용 목사, 송준우 목사 그리고 안성복 목사가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안성복 목사를 만나 목회를 하게 된 계기, 교회의 비전, 사역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통합 측 목사로서 안수를 받고 2007년 미국 풀러신학교에 입학했다. 풀러신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 담임 목회로 청빙 받아서 3년 동안 캐나다에서 담임 목회를 하게 되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10년 넘게 동안 담임 목회를 했으니, 총 이민목회를 15년 정도 했다. 이민목회를 하다가 2022년 군포세린교회에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현재, 2년째 섬기고 있다.”

▲목회를 하게 된 계기는?

“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셨다. 그 영향이 컸고, 딸을 셋을 낳았던 어머니께서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 기도를 하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꿈이 목사였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목사로 부르신 것이 확실한가?’라는 몸부림치는 질문의 시간도 있었다. 길게 말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확신을 주셨고, 그 후로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15년 정도 했다. 이민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교회가 많이 부흥했고 또 평안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조국 교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솔직하게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한국의 교회를 섬기고 싶었다. 그러나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우니 제일교회는 이민교회 중에서도 중견교회로 안정감 있고, 참 좋은 교회였다. 목회의 길은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언제나 주님처럼 ‘나의 원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던 중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세린교회로 오게 되었다.”

▲목회를 하면서 받은 은혜가 있다면 간증 부탁드린다.

“목회하면서 날마다 목회하는 것이 은혜라고 생각한다. 처음 캐나다에 가서 부임했던 교회는 캐나다의 ’킹스턴 교회‘였다. 전임 목회자가 교인들의 90% 반대로 교회를 떠나야 했다. 보낸 교인들도 상처가 많았다. 부임 당시 교인 수 30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안정되고 부흥하였고,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2년 만에 교회 건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킹스턴 교회는 24년 동안 교회 건물을 빌려 사용해 왔었다. 그런데 건물을 구입하여 입당할 때의 성도들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제가 교회를 떠날 때 즈음에는 청년이 약 100여 명 정도 되었다. 당시에 캐나다 동부의 한인교회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청년이 많이 나오는 교회가 되었다.

이후 다시 미국에 가서 목회하게 되었는데, 미국에서 담임 목회를 한 교회는 LA에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다우니 제일교회’이다. 당시 다우니 제일교회는 킹스턴 교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원로 목사님께서 은퇴하실 즈음에 600명이었던 교회가 후임 목사가 부임한 지 1년 만에 60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교인들 간에 큰 상처가 있었다. 휴가로 누님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방문한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우니 제일교회의 초청을 받아 설교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교회의 청빙을 받게 되었다.

10년 동안 다우니 제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면서 있다가 2년 전, 평소 존경하던 교단 선배 목사님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힘든 교회인데 안성복 목사가 와서 섬겨주면 좋겠다’는 말씀에 주님의 뜻으로 알고 순종했다. 그 교회가 바로 세린교회였으며 당시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설교하러 갈 수도 없었고 면접을 보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순간순간 하나님이 인도하셔서 세린교회에 청빙을 받게 되었다. 부임 당시에 주변에 염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제 나름대로 ‘킹스턴 교회, 다우니 제일교회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부흥하게 되었는데 이 세린교회도 분명,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교회 회복의 은사를 주셨다고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세린교회로 오게 되었다.”

▲군포세린교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군포세린교회는 올해로 51년이 된 교회이며 원로 목사이신 주성훈 목사님께서 개척하신 교회다. 세린교회는 원래 신림동에 있던 교회였는데 30년 전 신림동에서 군포 산본 지역으로 성전을 옮겼다. 당시 신림동에서 산본까지 오신 어르신들은 ‘그 당시에는 마치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마음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성전이 막 이전되었을 때 많은 성도가 신림동에서 군포까지 예배를 드리러 왔다 갔다 했으며 당시 군포 산본 지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었고 교회 건물도 세워졌으며 이로 인해 급속도로 부흥을 하게 되었다.

원로 목사님이셨던 주성훈 목사님은 셀을 하셨으며 20년 전 세린교회는 셀 중심의 교회였다. 주 목사님께서 목회 10여 년을 남기고 셀 중심적인 교회로 목회 방향을 바꾸시고 마지막 목회를 하셨다. 주 목사님이 은퇴하고 나서 2대 그리고 3대 담임목사님까지 이 목회를 이어왔는데, 바뀐 목회 리더십으로 건강하게 셀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두 번의 목회자가 떠나고, 팬데믹을 맞이했다.

교회 부임 후, 셀 체제의 교회 운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당회와 논의하여 셀 체제를 변화시키기로 하였다. 물론 기존의 셀 중심의 교회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의 목회자가 교체되는 과정과 펜데믹의 어려움 과정을 통해 교회의 토양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그 바뀐 토양에 우리 교회에 적합한 복음적인 씨, 목회적인 씨가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자 교회가 다시 생동감 있게 변화되고 부흥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목회 철학 중 하나는 지혜로운 농부는 토양에 맞는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토양과 맞지 않는 씨를 뿌리면 열매를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목회하면서 힘든 상황이었지만 건강한 토양을 만들 수 있는 토양으로 바꾸고 그리고 맞는 씨앗을 뿌렸을 때 정말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민목회를 하면서 느낀 점은 담임목사가 지켜야 할 자리를 잘 지키고 목회에 집중하면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신다는 믿음이 생겼으며 어쩌면 저는 조금 전통적인 스타일의 목회 방향으로 세린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성복 목사
안성복 목사는 "교회의 비전은 곧 하나님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비전은 ‘목적과 과정’이다. 사람의 비전은 목표와 성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 공동체이어야 한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교회의 비전이 ‘신령같이 예배하는 교회, 사람을 세우는 교회, 땅끝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 교회’인데 이렇게 비전을 세운 이유는 무엇인지?

“교회의 비전은 곧 하나님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비전은 ‘목적과 과정’이다. 사람의 비전은 목표와 성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 공동체이어야 한다. 목적과 과정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과에 도달할 것이다. ‘망상’, ‘야망’ ‘비전’ 이 세 단어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 비전이 자기만의 망상이나 자신의 야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비전은 예배와 사람과 선교이고 그 비전의 결과는 각 교회가 처한 상황마다 그리고 변화되는 과정마다 다르게 나타난다고 본다. 세린교회는 그 비전에 따라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교회 공동체, 해외 선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교회 부임하고 교육과정에 추가된 것이 영어 주일 학교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주일 오후에 진행하는 영어 주일 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2월경에는 중고등부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비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에 가서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설명해 주고, 세들백교회와 같은 미국 선진교회도 방문하고, 미국의 명문대학들을 방문하며 아이들의 세계관을 확장시켜주고 싶다. 더불어 중고등부 선교지 방문 또한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선교적 인재를 키워내는 교회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 주일 학교가 안정되면 타문화 영어권 예배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타문화에 대한 접근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꼈다. 모든 영혼은 하나님 앞에 동등하고, 이민 생활을 해 본 경험으로 볼 때 타 문화권 사람들에게 복음 전파의 역사가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전달된다고 본다.

소그룹은 이전의 ‘셀’을 ‘초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전에 셀과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소그룹은 ‘구역’의 중간지대로 ‘셀’의 장점과 ‘구역’의 장점을 지닌 소그룹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선교는 현재, 러시아와 캄보디아에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케냐, 우크라이나, 터키,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활동하는 많은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54곳의 선교지와 선교 기관, 미자립교회 등을 섬기고 있는데, 매년 10% 이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요즘 한국교회를 보면 너무 위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이 교회가 타격을 받았다. 그 후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더 이상 부흥에 대한 소망과 기대를 잃은 것 같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근거한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종류의 병원이 있지만, 요즘 한국교회는 영적인 요양병원이 된 느낌이다. 치료하고 있지만, 상실감이 가득하다. 교회는 ‘야전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군사들이 회복하는 장소, 영적 전투의 군인들을 회복시켜 세상에 내보내는 곳이 되어야 한다. 영적 야성이 회복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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