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목사
김영태 목사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는 것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은 그 사회의 윤리의식이다. 그 중에서도 지도자들의 윤리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도자들은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역사를 볼 때 천년동안 유지했던 나라들이 있다. 로마제국, 베네치아 공화국, 신라 왕국 등이다. 그런데 이 나라들의 멸망 때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지도자들의 타락이다. 그리고 지도자들의 타락을 멈추게 하고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의 실종이다. 그것은 그 나라 전체 구성원의 타락으로 이어져서 결국 몰락했다.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의 멸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도자들의 타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과 돈을 이용해서 백성들을 억압하고 약탈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회개하라고 책망했으나, 그들은 회개 대신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죄악을 택했다. 그것으로 백성들의 반발을 잠재우려고 한 것이다. 신앙적으로 볼 때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한 미련한 일이며, 정치적으로 볼 때는 사회의 정화기능을 차단하여 사회를 회생불능 상태로 빠뜨려서 멸망의 길을 자초한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실을 보면 암울하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각종 범죄자들이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되겠다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범죄자들이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처벌을 거부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당선되면 심판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이다. 그들에게는 양심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이보다 괴이한 일은 그런 범죄자들이 당선 가능한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 사회가 지도자들의 타락을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표이기에 근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낙심하게 하는 것은 사회 정화의 마지막 보루인 기독교의 역할 상실이다. 기독교는 말세론과 내세관을 갖고 있기에 세상의 권력과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니엘은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지는 악법에 굴복하지 않고 기도했다. 사도 바울은 전도를 금지하는 악법에 굴복하지 않고 전도하다가 순교했다. 이런 신앙의 힘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 세계에 전파하게 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이런 신앙의 힘을 가지고 있는가?

다수의 범죄자들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현실이다. 그 범죄자들이 우리 사회를 망치는 것을 막을 자들은, 지역이나 혈연 학연 등의 세상적 이해타산을 생각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에 책망 받지 않고 칭찬 받을 것을 소망하는 기독교인들뿐이다. 그런데 그런 기독교적 신앙 없이 범죄자들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은 충격이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킬 정도로 동성애를 미워하셨는데, 그런 사악한 동성애를 옹호하고 합법화 시키려고 하는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예배를 방해하고 교회를 폐쇄시키겠다고 했던 후보들과 정당들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자들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우리 한국사회는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동성애가 확산되고 합법화 될 것이며, 한국교회는 엄청난 박해를 당할 것이다. 그런 불의한 일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자들의 투표로 이루어진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오늘 한국교회의 기독교인들은 진짜로 하나님을 믿는 자들일까?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기독교인들, 교회를 박해하고 우리 한국사회를 소돔과 고모라로 만들 자들을 선호하는 기독교인들, 성경적 가치관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하나님이 미워하는 죄악을 행하는 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뽑는 기독교인들 그들이 과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도 기독교인들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알곡이 아닌 쭉정이로 판명될 것이 분명하다. 성경적 가치관을 따르는 진정한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미워하는 자를 뽑을 수 없다.

한국교회가 이런 암담한 현실에 처한 이유는 성도 숫자의 증가를 위해서 축복과 힐링만 지나치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우리나라의 희망이 되려면,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한국교회는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가르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도자들을 뽑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야 한다. 또한, 교회마다 성경적 가치관을 갖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다가올 하나님의 나라에서 칭찬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알곡 성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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