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도서 「항해」

“그리스도인의 삶은 항해와 같다”라고 저자 김상두 목사(김해 열린하늘교회 담임)는 말한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생활의 처음부터 마지막에 이르는 과정을 항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며 저자가 오랜 목회 현장에서 교회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고민했던 주제들 가운데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모아 정리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삶이란 시간을 잃어 가는 과정만은 아니다. 삶이란 오히려 시간 을 얻어 가는 과정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긴 하지만 그 반대로 생명에 가까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사람이 늙어 간다는 것은 단순한 시간의 소비가 아니라 매 순간 시간의 금자탑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 모든 역설은 하나님 앞에서만 가능한 일이며 영원에 관한 신앙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에게서 삶은 시간을 잃어 가는 것이 아니라 얻어 가는 것이며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태어나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을 잃어 가는 허무한 과정일 뿐인가? 시간의 울타리 안에 갇혀 무의미한 삶을 안타깝게 이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시간을 얻어 가는 것이며 그 시간을 내 안에 꼭꼭 채워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이르면 유한한 시간의 끝자락을 열고 영원한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신앙으로 살아 낸 사람이 다다를 곳, 그들이 마침표를 찍어야 할 곳은 무덤이 아니라 영원이며 천국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가리켜 ‘항해’라고들 말한다. 매우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인생 항해라고 하는 말속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순탄한 순항만이 아니라 파도와 폭풍을 견디고 맞서야 하는 이른바 ‘고해’를 피할 수 없다. 오늘의 파도를 지나고 넘어서더라도 또 내일이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망망대해를 지나는 인생의 역정이다. 이처럼 삶은 거칠고 두렵고 힘들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고달픈 인생 항해를 믿음으로 이겨내고 마침내 바라던 항구에 무사히 닻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우리는 ‘나는 왜 이렇게도 힘든 항해를 지속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에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생 항해는 육체의 생명이 태어남에서 시작해 육체의 생명이 끝나는 지점으로 설정되지 않는다. 영적 의미에서 인생 항해는 그 시작과 끝이 영원에서 영원까지다. 영원과 영원 속에서 시간은 지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소위 시공간 안에서의 모든 사건은 영원에서 볼 대 순간의 몸짓에 불과하다. 즉, 시공간 안에서의 일은 하나님이 열어 놓으신 창조 세계 안에서 벌어지는 짧은 순간일 뿐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어느 곳을 돌아보아도 희망보다는 절망이 떠오르는 내일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아직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떠나서 ‘사람으로 인해 절망했으나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대전제를 부둥켜안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름을 받은 희망의 사람은 천국의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며, 그 상상을 사실로 만들어 내는 위대한 일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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