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훈 목사
발안예향교회 전재훈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전재훈 목사(발안예향교회)가 최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흘러가는 시간, 흘러오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 목사는 “시간에 대해 사람들은 진리처럼 믿고 있는 것이 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어 간다”며 “지금의 내 모습은 지나간 시간이 쌓여 오늘의 모습이 된 것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시간관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나타난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만드셨고 그들의 무한 번식으로 오늘날 저와 여러분이 있는 것”이라며 “아담의 범죄로 인해 우리는 에덴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인간이 죄를 범하였기에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고 그 죄로 인해 사망이 들어왔다. 예수님은 그 인간들이 지은 죄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오늘의 나는 과거의 행동에 의해 나타난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시간관을 가진 사람들의 관심사는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에 있다. 그들이 가진 인생관이나 습관, 행동, 철학 등을 연구한다”며 “건강한 습관 십계명, 웃음 십계명, 부부 십계명 등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이런 십계명을 지키며 살다 보면 보다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도 동일한 주장들이 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은 쓰임 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그들의 부모가 신앙으로 아이들을 길렀고, 그 사람들은 정직했으며, 그 사람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하나님께 쓰임 받고자 한다면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이 언제든지 쓰실 수 있게 준비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로부터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는 성도들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를 고민하며 산다”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그 복이 내 삶에 임하거나 내 자녀에게로 흘러갈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시간은 과거로부터 미래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은 미래에서 과거로 흘러온다고 말이다”라며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한 어떤 행동의 결과라고 생각하기보다 미래의 어떤 내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나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전재훈 목사는 “목사님들의 신앙고백을 들어보면 내가 목사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기보다 하나님이 나를 이런 일을 하는 목사로 세우시기 위해 이런저런 삶을 살게 하셨다고 고백한다”며 “내 현재가 과거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가 현재의 삶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고난과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것은 내가 과거에 잘못된 삶을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미래의 나를 만드시기 위해 예비하신 연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듣기에 따라선 두 가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며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로 성공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과거가 자기 의나 자기 공로가 된다. 혹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과거는 자기를 정죄하는 근거가 된다. 자기 의나 자기 정죄는 둘 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악들이다. 그 두 가지 경우 모두 다 하나님이 개입할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로 과거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어려움과 고난 앞에서 원망과 불평을 하거나 자기 정죄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게 된다”며 “과거에 방황하며 헤맬 때 ‘하나님은 어디 있었느냐’고, ‘하나님이 내게 해 주신 것이 무엇이냐’라고 원망하던 사람이 그 일로 인해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면 그때의 그 기도를 회개하고 도리어 그런 삶을 하신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전 목사는 “과거에 내가 행한 어떤 일로 인해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노라고 고백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퇴색되거나 없다”며 “하지만 오늘의 나를 만드시기 위해 과거의 어떤 일을 겪게 하신 것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에게는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된다”고 했다.

이어 “보다 신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하나님이 내 삶의 역사에 부분 개입하신 것인가 아니면 내 삶에 전적으로 개입하신 것인가 하는 차이를 만들어 낸다”며 “이는 물론 내 삶의 선택의 책임이 내게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있는가 하는 문제도 만들어 낸다. 하나님이 내 삶에 전적으로 개입하시는 것이라면 내 선택의 책임은 하나님께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저렇게 될 수 있다’라고 하고, 시간이 미래에서 과거로 흘러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렇게 되려고 이렇게 사는 것이다’고 한다”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고 가르치는 사람과 ‘하나님이 복을 주시려고 이렇게 살게 하신다’고 선포하는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이어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하나님이 졸거나 주무시거나 방심하신 탓이 아니”라며 “그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 하나님이 죄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를 온 인류가 알게 되고, 또한 하나님이 아들을 보내어 십자가에서 그 죄를 해결하게 하시는 것을 봄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도 알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개념은 시간이 미래에서 과거로 흘러오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올 수 있는 개념”이라며 “여러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가 아니면 ‘흘러오고’ 있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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