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와 은혜의 차이점은 뭘까? 공통점은 또 뭘까?
 ©픽사베이

¹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²말하여 가로되 당신이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세를 준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³대답하여 가라사대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⁴요한의 세례가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⁵저희가 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만일 하늘로서라 하면 어찌하여 저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⁶만일 사람에게로서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저희가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⁷대답하되 어디로서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니
⁸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0:1-8)

소위 권위자들로 불리던 그들은 모든 권위가 자기들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요한을 선지자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p146

우리의 매일의 삶은 우리의 행위를 위한 전통과 관습 그리고 그것들을 받아서 우리에게 전해 주었던 이들의 권위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p150

그리고 만약 그기 자신을 형성해 온 권위들에 반항한다면, 그는 자신이 그 권위들로부터 받았던 도구들을 사용해 그렇게 합니다. 혁명가의 언어는 그가 맞서고 있는 이들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중략)...그리고 만약 어떤 혁명이 성공한다면, 그 혁명의 리더들은 곧 과거의 권위자들이 만들어낸 형식과 개념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151

어떤 의미로도 우리는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의미로도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권위 없이 존재하려는 자는 스스로 계신 유일한 분이신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자입니다.

-p152

만약 누군가 서로 다른 권위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그런 권위들이 아니라 선택하는 그 자신이 궁극적 권위가 됩니다. 그리그 이것은 그를 위한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153

만약 아무런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각자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가 마치 무한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완전한 불안정과 불안과 절망 속으로 내몰립니다.

-p154

과거나 오늘이나 할 것 없이 권위의 체계는 인간의 이런 약함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집니다.

-p154

기독교의 메시지에는 기존의 권위에 맞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경험 속에는 과거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룩한 경험들에까지 예속되기를 거부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언가는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하시는 것을 통해 드러납니다.

-p156

대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권위의 본성 떄문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권위를 주시는 장소는 제한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법적으로 규정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교리와 의식의 울타리 안에 국한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곳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그것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것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p156

그 자신이 영이시기에 궁극적 권위의 문제에 대답하실 수 없는 하나님은 우리가 그것들과 더불어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잠정적인 권위들을 제거하시지 않습니다....(중략)...그러나 그분은 이 모든 잠정적인 권위들과 또 그분의 권위의 형상임을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권위를 하늘의 폭군의 압제적 힘으로 왜곡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떤 궁극적 의미가 있다고 인정하시지 않습니다.

-p160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조차 독재자가 되어 다스리는 인간에 대한 성별화된 형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신에게서 모든 권위를 비워버리신 분의 권위입니다. 그것은 십자가에 달린 인간의 권위입니다. 만약 당신이 하나님이 영이시며 그분은 십자가에서 모습을 드러내셨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모두 같은 말입니다.

-p161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 1886-1965)

1886년 8월 20일 독일에서 출생해 베를린, 할레, 브레슬라우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1911년 신학전문직학위를 취득해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을 얻었다. 제1차세계대전 기간 중 4년간 군목으로 참전하면서 ‘터전의 흔들림’으로 표현될 만한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1929년에는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정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나치는 그가 유대인 학생들을 도운 것을 문제 삼아 그의 교수직을 박탈했다. 위기에 처한 틸리히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은 미국의 유니온신학교였다.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든 틸리히는 낯선 땅에서 영어를 익히면서 강의를 했다. 그의 강의에는 그에게 주어진 ‘20세기 최대의 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유니온신학교에서 퇴임한 후 그는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하버드대학의 특별교수로 초빙되어 신학부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여 집필 활동을 했다. 1965년 10월 11일 시카고대학 신학부 주관 초청 강연 도중 심장에 고통을 느껴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10월 22일 투병 중 숨을 거뒀다. 그가 남긴 저서로는 ‘조직신학’, ‘존재에의 용기’ 등 다수가 있다.

출처 : 새로운 존재(폴 틸리히 지음, 김광남 옮김, 뉴라이프 출판사)

1955년에 미국에서 출판된 본 책은 폴 틸리히가 뉴욕 유니온신학교, 코네티컷 주 뉴런던에 있는 코네티컷 대학 등지에서 했던 설교 모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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