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5일 오전 일정을 마친 뒤 국내외 선교지도자들이 야외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를 성찰하고 미래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가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시, 그곳에서’라는 주제와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의 재고와 전망’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목회자, 선교사, 해외 초청자, 선교단체 리더, 여성 리더, 평신도 리더, 다음세대, 선교학 교수 등 540여 명이 참여해 새로운 시대 정황에서 한국선교를 성찰(Reflect)하고 돌이키고(Repent) 새롭게 하여(Rebuild) 다시 활성화(Revive)하기 위한 목적으로 날짜별 세부 주제를 정해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셋째 날(15일)은 ‘남겨진 과업, 발견할 과업’을 주제로 한국선교의 세계복음화 과업 중 돌파하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평가를 거쳐 수정하며, 세계 기독교 시대에 새로운 선교 과업과 영역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5일 오전 KWMA 대표회장 주승중 목사가 성경강해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KWMA 대표회장 및 법인이사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는 ‘담을 허무는 삶을 살라’(엡 2:11~22)는 주제의 오전 성경강해에서 “아무리 선교 전략을 잘 세워도 막힌 담을 허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담을 허무는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해 먼저 하나님과 화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2천 년 전 십자가를 지심으로 온 인류와 하나님 사이의 죄악의 담을 허시고 하나님과 원수 되신 우리를 화목하게 만드셨고, 모든 심령에 참된 평화를 주셨다”라며 “온 세상을 화목케 하는 직분을 받은 우리가 먼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종류의 담을 무너뜨리는 선교적 삶을 살고, 더 나아가 선교 현장에서 성육신적 태도로 우리의 삶을 겸손하게 내려놓고 내가 먼저 경계를 넘어가는 선교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셋째 날 주제강의는 이명석 교수(아신대학교), 최헌주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진기영 원장(아릴락선교연구원)이 전했다. 이명석 교수는 ‘새로운 선교의 최전방: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과 책임’에서 “한국교회 선교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선교의 최전방 영역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세상 모든 생명의 주인으로 살아 역사하시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에게는 ‘창조세계 돌봄’(Creation Care)의 책무를 지니게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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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이명석 교수가 주제강의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교수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 되실 뿐 아니라, 인간 사회를 포함하여 그가 창조하신 생명 모두의 참 주인 되심을 고백하면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의 선교는 창조 세계에 대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새롭게 조명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더 풍성하고도 균형 있는 이해와 실천을 하는 선교여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는 기존의 인간 중심적인 선교관점에서 창조세계 전반으로 그 신학적 지평을 확장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선교가 생태선교적 관점으로 바르게 나아가기 위해 “교인들에게 우리의 삶의 터전이 직면한 생태환경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생태의식을 교육해야 한다”며 “선교지에서 환경과 공해, 이상기후 문제로 발생하는 재난에 대비하고,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자기중심적 소비주의에서 창조세계 돌봄의 책임을 다하도록 삶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또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동기부여를 통해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생태보호에 참여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5일 오전 최헌주 선교사가 주제강의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최헌주 선교사는 ‘남겨진 과제, 이주민 선교’에 대한 강의에서 “이주민 선교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의 블루오션”이라며 “이주민 선교는 온 교회, 즉 모든 그리스도인이 온전한 복음, 즉 삶으로 전해지는 총체적인 복음을 우리 곁에 찾아온 땅끝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므로 이주민 선교는 한국교회 성도가 선교적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고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세워지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세계 기독교 시대에 새롭게 발견해야 할 선교 영역이며 남겨진 과제를 완수하려면 무엇보다 선교 패러다임 전환과 인식 변화가 절실하고, 이를 위해 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민 선교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 선교 동원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이때 이주민 선교가 청년 선교 동원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선교사는 “우리의 선교 대상인 세상이 바뀌고 있다면 우리의 선교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국내 다문화 사역자도 해외선교사와 같은 타문화 선교사로 인정하고 파송하고 후원하는지, 국내 250만 이주민을 선교하는 사명이 선교사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모든 성도에게 주어졌음을 인식하고 있는지, 한국교회 선교는 과연 세계 기독교적 관점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모든 곳을 향해 모든 곳에서 나아가고 있는지, 후방 구분 없이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선교적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선교의 하나님이 온 세상보다 크신 분이라면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의 선교는 얼마나 큰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가 함께 해답을 찾아가며 새롭게 도전하고 돌파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5일 오전 진기영 원장이 주제강의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진기영 원장은 ‘힌두교, 불교, 이슬람 선교의 장벽과 다리’에 대한 강의에서 힌두권, 불교권, 이슬람권의 교리적, 문화적, 역사적 장벽을 넘어, 그들의 성안으로 들어가 복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현지 문화의 다리’, ‘출생 공동체의 다리’ 등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타종교 배경의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께 충성된 제자의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족과 공동체의 충실한 일원으로 남기 바란다”며 “공동체 내에 머무르는 것은 예수님의 성육신적 선교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 원장은 모든 종교와 문화권 내에는 복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열린 문’이 있다며 “한인 선교가 과거 서양 선교사들의 비성육신적 선교, 현지 문화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하는 선교에서 벗어나, 현지 가운데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구속적 유비, 일반계시를 사용하고, 자연적 공동체를 살린 다리를 놓음으로 수많은 힌두교도, 불교도, 무슬림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5일 오전 김익만 선교사가 케이스스터디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케이스스터디 시간에는 김익만 선교사(GMS, 태국)가 ‘한국교회 태국선교에 대한 평가와 미래적 기대역할’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 선교사 117명과 태국 목회자 146명을 4월 17~30일까지 구글 설문지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 선교사(64.9%)와 태국 목회자(66.4%) 모두 한국교회 선교가 태국교회 성장에 기여했다고 긍정했다”며 “한국 선교사의 교회개척과 태국교회 목회, 한국 선교사의 전도, 영적 리더십, 선교전략 등이 태국교회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응답률은 한국 선교사보다 태국 목회자가 더 후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의 팀사역, 전략, 관계성, 문화이해, 태국어 능력 부분에서는 태국인 목회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다른 부분보다 부족했고, 한국 선교사도 스스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만 선교사는 앞으로 태국교회 성장을 위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 선교사와 태국 목회자 모두 80% 이상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전하고, 태국교회 성장과 필요 요인에 대해 한국 선교사는 지도력(21.4%)과 영성(18.9%)을, 태국 목회자는 관계와 전도(11.7%), 영성(11%)을 꼽았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식 선교를 답습해 오고 있는 한국선교를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특별히 선교사역 현장에 필요한 재정 협력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또 선교 현지 교회들과 각 현장에 절실히 필요한 동역 관계의 모델과 이를 위한 선교사 준비, 위축된 선교사들의 사역 자존감 회복, 영성과 영적 지도력 함양과 문화 이해도, 언어 실력 향상을 위해 선교사 자신과 한국교회, 선교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오후는 10개 트랙별 선택 세미나와 트랙 종합 리포트가 진행됐고, 저녁 메시지는 KWMA 법인이사 최남수 목사(광명교회), 선교사스토리(간증)는 양동철 집사(거룩한빛광성교회), 김요한 선교사(GMP)가 전했다.

마지막 날(16일)에는 KWMA 법인이사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가 오전 성경강해, 김동화 선교사(GBT), 손창남 선교사(OMF), 김장생 선교사(CCC해외선교팀장)가 주제강의를 전한다. 선언문 발표와 성찬식 후에는 KWMA 운영이사회 부이사장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가 폐회예배 설교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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