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가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KWAM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4일 오후 트랙별 선택 세미나에서 국제팀이 모임을 갖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4일 오후 ‘디아스포라’ 트랙이 모임을 갖고 있다. ©이지희 기자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둘째 날(14일)은 ‘한국선교와 세계 기독교’를 주제로, 세계 기독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을 가지고 한국선교와 한국 선교사에 대한 반추와 본질적 변화, 세계교회와의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14일 오전 정갑신 목사가 성경강해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정갑신 목사(예수항남교회)는 오전 성경강해에서 “복음의 현재적 현실성 위에서 내가 어떤 존재로 빚어졌는지를 성실하게 발견 혹은 인정하고, 나에게 하나님의 예외적인 개입하심이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자각하며, 오늘 내가 어떻게 빚어지고 있는지 반추하는, 곧 자신학적 성찰이 날마다 계속되는 존재로 설 것”을 당부했다.

또한 “저의 ‘자신학’의 정의는 새롭고 신선한 주체적 신학을 추구하려는 표현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으로 왜곡된 본성의 비늘이 벗겨지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려는 열망을 가진 한 유니크한 개별자가 자신에게 부여된 기질과 인격, 언어와 문화의 창으로 타자의 대등성을 충분히 헤아리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과 그의 말씀이 형성한 신자와 교회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여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결국 세계와 보편교회를 향하기 전에 세계와 보편교회를 보고 있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우리가 변화시키는 자가 되려는 무의식적인 자만의 자리, 즉 자신을 전하려는 자리에서 내려와서 변화시키는 복음을 전하는 자로 서기 위해 복음을 실천적으로 알고자 하는 복음적 존재인지를 계속 물어보고, 이를 위해 학습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비춰보는 자로 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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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임태순 선교사가 주제강의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임태순 선교사(GLFocus, GMP), 김영섭 선교사(GMS), 한종석 선교사(GBT)는 이날 주제강의를 전했다. 임태순 선교사는 ‘세계 기독교와 한국교회 선교’에서 “세계 기독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들어와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기독교 상황을 의미한다”며 “지난 세기 동안 엄청난 변화를 지나온 세계화된 기독교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임 선교사는 세계 기독교 패러다임은 선교운동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며 “세계 기독교 상황에서는 전 세계 모든 곳의 각 지역교회의 고유한 정체성들이 형성되고, 동시에 이들 교회는 다시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하나 됨을 지향하고, 이 과정은 선교운동의 틀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번역 가능한 복음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 문화권마다 자신의 문화적 토양에 맞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세우고, 이를 기초로 그 문화 내에 빠르게 복음을 확산시킨다”라며 “동시에 각 문화 내에서 진행되는 이 운동은 세계화, 지구촌화라는 상황 속에서 빠르게 전 세계로 연결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선교사는 “이 두 흐름은 미전도 지역과 영역에 대한 관심과 헌신으로 이어지고,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연합해 미전도 지역의 복음화 운동으로 나아간다”며 “하나님의 백성이 지향해야 하는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복음이 뿌리내리지 못한 땅끝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혹자는 서구 학자들이 서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주인이 되어 정의되는 ‘세계 기독교’를 이야기하는 배경에는 과거 제국주의적 실수들에 대한 죄책감이 깔려 있다고 말하나, 이는 과거에 대한 미안함을 담는 단어여서는 안 된다”라며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세계를 향한 미래지향적 도전, 즉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도전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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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김영섭 선교사가 주제강의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김영섭 선교사는 ‘세계 기독교: 아프리카의 실제’에서 1999년부터 아프리카 차드 선교사로 사역하고, 아프리카 선교연합운동인 MANI(Movement for African National Initiatives)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교회들이 아프리카 미전도 종족과 세계 선교화를 위한 전략과 방향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아프리카 대륙은 영적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뿌리박힌 전통 종교, 오랜 역사 속에 상업을 통해 성장하는 회교, 아프리카 전통과 혼합한 카톨릭, 복음을 통해 세워진 교회들과의 긴장이 있는 대륙”이라며 “2023년 여호수아 프로젝트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3,707개 부족 가운데 아직도 1,000여 개의 미전도 종족이 남아 있기에 선교의 필요성이 큰 대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아프리카 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했으며 아프리카 교회 스스로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더 이상 외국 선교사들이 주도하는 선교를 원치 않는다. 기독교 나라들인 동부 아프리카에서 선교사 비자를 받기 어려워지는 것이 이를 잘 말해 주는데, 이런 현상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영섭 선교사는 “오히려 각 나라에 주도적으로 선교하려고 하는 복음주의 교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선교적 사명을 진정한 동역자 관계에서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회들의 영적 부흥,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의식의 증가, 전도와 교회 성장에 대한 관심과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사 파송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 교회들과 교단들을 세계의 복음화를 담당하는 선교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서로를 상호보완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인식하고 그들을 파트너로 받아들이면서 선교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프리카 교회는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배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선교사는 “오일 달러로 지역마다 학교와 우물과 보건소를 지어 공격적 포교를 하는 이슬람, 쿠데타를 통한 군부 독재, 남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해방신학의 도전, 번영신학의 침투 앞에서 아프리카 교회들이 순수성을 지키도록 말씀을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선교는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서로 복음으로 더 세우는 쌍방적인 선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하는 식으로 지교회를 개척하는 자기중심적 선교를 하지 말고 기존 현지 복음주의 교단과 현지인들과 협력하면서 사역지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복음화의 전체적인 그림 안에 내가 담당해야 하는 퍼즐 조각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선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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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한종석 선교사가 주제강의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한종석 선교사(GBT)는 ‘세계 기독교 상황에서 한국선교의 변화를 위한 제언’에서 “한국선교가 세계 기독교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교의 참여자로서 긍정적인 기여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자세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선교사는 “한국선교는 현지에서의 이양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나, 이양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양할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주는 자로, 혹은 결정권자로 현지에 있지 않고 손님으로 있게 된다면 우리에게 이양할 것들이 시작부터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지향점이 선교지 상황이 다르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라며 “선교사가 현지에 있는 것은 현지에 무엇을 주는 자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그리스도인과 연합함과 하나 됨으로, 함께 삶을 살아 나감을 통해서 하나님의 샬롬의 증인으로 현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교지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자리에서 권위를 가지고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며(자치), 외부에 재정적으로 의존하지 않고(자급),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얻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 성경을 해석하며 적용할 때(자신학화), 비로소 스스로 복음을 힘 있게 증거하는(자전) 공동체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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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이대학 선교사가 케이스스터디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케이스스터디 시간에는 이대학 선교사(국제풀뿌리선교회, 몽골)가 ‘개척, 부모 단계에서 동역, 이양의 단계로’(한국 선교사들과 몽골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몽골 선교 상황 인식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대학 선교사는 “1990년 몽골의 체제 전환 이후 30년 동안 하나님이 몽골 땅에 놀라운 복음의 부흥을 허락하셔서, 70년 이상 굳게 닫혔던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고 몽골 땅 곳곳에 수백 개 기독교회가 세워지고, 수만 명의 몽골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목회자들과 한국 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몽골 선교(교회) 부흥에 한국 선교사들이 큰 기여와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한다”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이자 축복이”라고 전했다.

이대학 선교사는 특히 몽골 선교(교회)가 30년간 중심축이 외부 선교사에서 몽골 현지인 지도자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면서 “몽골 목회자들은 몽골 선교(교회)의 미래는 외부인 선교사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사들이 몽골 교회의 선교적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변화된 몽골의 선교적 환경에 적합한 선교 방법과 전략을 찾아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주도권을 겸손히 내려놓고 선교지의 필요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몽골 목회자들을 더 인정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며 그들과 더불어 동반자적 선교 사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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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트랙이 모임을 갖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한 “한국 선교사들은 교회 개척이나 복음 전도, 기본적인 신앙 교육과 제자 훈련 등 개척과 부모 단계의 선교 사역을 뛰어넘어 동역과 철수 및 이양 단계에 맞는 전문적이고 선교 현지의 필요중심적인 사역을 추구해야 한다”며 “몽골인들과 몽골 목회자들이 바라고 원하는 사역, 몽골인들과 함께하는 선교 사역, 과감하게 현지 지도력을 이양하여 몽골인들이 스스로 책임감 있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몽골 목회자들이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사역들을 찾아서 사역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수행할 수 있고, 이럴 때 선교사들이 몽골 목회자들이 원치 않는 경쟁, 갈등, 분쟁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사들은 몽골의 선교 환경에 발맞추어 선교 사역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선교사 자신의 주도권을 겸손히 내려놓고 몽골 목회자들을 세워주며, 몽골교회가 스스로 자립, 자치, 자전하는 건강한 토착교회로 세워지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14일 오후에는 10개 트랙별 선택 세미나가 계속 이어졌다. 저녁 메시지는 KWMA 법인이사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선교사스토리(간증)는 크리스티안 카스트로 목사(COMIBAM 대표), 데이빗 로 목사(Arise Asia 2022 의장)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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