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학술대회
함영주 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기독일보DB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는 ‘ChatGPT 시대, 교육의 미래와 기독교교육:인공지능으로 인한 교수학습의 변화와 고찰’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3일 총신대에서 개최했다.

이날 자유발표에서 함영주(총신대)·박현정(백석대) 박사는 ‘기독교대학 채플과 기독교교육과 운영에 대한 실태 및 인식’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독교대학 102곳에 학교 신앙교육 실태에 관한 설문을 요청해, 이후 응답받은 학교 26곳의 소속 학생 268명·교원 31명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작성했다. 나머지 미응답학교 76곳은 학교홈페이지, 전화 등을 통해 신앙교육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전체 기독교대학 102곳 가운데 채플 진행은 84개교(82.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학교(신학대+일반대) 26곳 중 채플 진행 형식을 분류한 결과(복수응답) 전통적 예배형식은 18곳(69.2%), 문화콘서트 형식은 16곳(61.5%), 인성 교육 특강 형식은 17곳(65.4%), 소그룹 세미나 형식은 5곳(19.2%), 기타는 2곳(7.7%)이었다.

함영주·박현정 박사는 “이는 초중고의 상당수가 전통적 예배 형식으로 드리고 있는 것에 비해 대학이 비교적 다양한 방식으로 채플을 실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일반대학교 유형만 따로 분류할 경우 8곳(50%)이 전통적 예배 방식을 활용한다”고 했다.

또 응답한 기독교대학 소속 대학생 268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학교 입학 시, 해당 학교가 기독교대학임을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0.9%는 ‘그렇다’, 29.1%는 ‘아니요’라고 했다.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그렇다’는 45.9%(123명), ‘그렇지 않다’는 54.1%(145명)로 집계됐다. 기독교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무관심’이라고 답한 학생은 64.3%(170명)를 차지했다. 이어 ‘교회 활동에 적극적’(16.8%), ‘관심은 있음’(12.3%), ‘단순교회 출석’(6.7%) 순으로 나타났다.

채플 횟수의 적절성에 대해선 ‘적절하다’(63.1%), ‘많다’(18.3%), ‘매우 많다’(13%), ‘매우 부족하다’(4.5%)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의 채플 형식 만족도에 대해선 ‘보통’(51.9%), ‘만족’(21.6%), ‘매우 만족’(11.2%), ‘매우 불만족’(8.2%) 순으로 집계됐다. 채플 형식에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 채플 형식을 물어본 결과(복수응답 가능), ‘인성교육 특강형식’(34.8%), ‘전통적 예배 형식’(30.4%), ‘문화 콘서트 형식’(27.5%), ‘소그룹 세미나’(7.2%) 순으로 나타났다.

채플에 참여하는 마음과 태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참여 의지 없음’(36.6%), ‘소극적 참여’(35.4%), ‘적극적 참여’(22.8%), ‘반감’(5.2%)으로 드러났다. 채플 시간에 주로 어떤 모습인지를 물었을 때, ‘다른 것을 한다’(47.4%), ‘열심히 듣는다’(39.6%), ‘잔다’(12.3%), ‘떠든다’(0.7%)로 집계됐다.

채플의 설교 또는 강연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보통’(44%), ‘그렇다’(16.8%), ‘그렇지 않다’(15.7%), ‘매우 그렇지 않다’(12.3%), ‘매우 그렇다’(11.2%)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긍정과 부정 응답은 28%로 동일하게 집계됐다.

채플 설교 또는 강연을 통해 대학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보통’(39.6%), ‘그렇지 않다’(20.5%), ‘매우 그렇지 않다’(19%), ‘매우 그렇다’(9.3%), ‘그렇다’(11.6%)를 차지했다. 부정응답(39.5%)이 긍정응답(20.9%)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채플이 졸업을 위한 필수요건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도 ‘적절하다’(32.1%), ‘부적절하다’(67.9%)로 나타났다.

또 기독교 교과 운영에 대한 학생 인식 조사를 물었는데 기독교 건학이념 교과목의 이수학점 적절성에 대해 ‘적절’(64%), ‘매우 많음’(10.1%), ‘많음’(13.1%), ‘부족과 매우 부족’(6.4%)로 집계됐다.

기독교 과목 주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67.1%), ‘만족’(11.2%), ‘매우 만족’(9.7%), ‘매우 불만족’(7.5%), ‘불만족’(4.5%)으로 나타났다. 긍정응답(20.9%)이 부정응답(12%)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만족 응답자들은 ‘이런 기독교과목이 학생들의 기독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 좀더 구체적인 간증이나 사례들이 있으면 좋겠다’ ‘실습위주로 했으면 좋겠다’ ‘인성교육’ ‘선택적 참여 원함’ 등을 답했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학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또 기독교 과목 교과 운영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61%), ‘만족’(18%), ‘매우 만족’(11.6%), ‘매우 불만족’(6.4%), ‘불만족’(3%)로 집계됐다. 긍정응답(29.6%)이 부정응답(9.4%)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당 문항 기독교 교과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기독교 과목에서 개선되기를 바라는 항목(복수응답 가능)에 대해 ‘교과 운영의 전문성’(50.2%), ‘친밀한 멘토링 관계’(23.6%), ‘공정한 성적평가’(23.2%)로 집계됐다.

기독교 과목을 통해 기독교 이해도 향상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48.3%), ‘그렇다’(18.7%), ‘그렇지 않다’(12.7%), ‘매우 그렇다’(12.4%), ‘매우 그렇지 않다’(7.9%) 순으로 답했으며 긍정응답(31.1%)이 부정응답(20.6%)보다 높았다.

기독교 과목을 통해 대학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질문에 대해선 ‘보통’(46.8%), ‘그렇지 않다’(16.9%), ‘매우 그렇지 않다’(14.6%), ‘그렇다’(12.7%), ‘매우 그렇다’(9%)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선 부정응답(31.5%)이 긍정응답(21.7%)보다 높았다.

응답 학교 26곳 중 교수 임용시 신앙 관련 기준은 15곳, 신앙 기준이 없는 학교는 11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102개교 확대 분석한 결과 57곳(55.9%)만이 신앙 관련 기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함영주·박현정 박사는 “조사 결과 비교적 많은 기독교대학이 기독교적 정신으로 설립되었음을 표방하고 채플과 기독교 교과목을 필수 혹은 선택으로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채플·운영에 있어서 대학 유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예배형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인성교육 특강형식이나 문화콘서트 형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채플과 기독교 교과목의 경우 1학년 학생들에게 필수 이수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편 학생들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플 기독교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이 실제 학생들의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데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따라서 “기독교대학은 채플을 통해 학생들이 살아가는데 복음의 실제적인 유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여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대학의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비율 그리고 신앙 수준 등을 면밀히 고려하여 적합한 채플 모형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내용과 형식 면에서 대학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탐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식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교원들은 종교의 필요성을 비교적 높게 인식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종교의 필요성 자체를 크게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기독교가 우리 인간의 생과 삶에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는지와 관련해 더욱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교육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학교에서 신앙교육이 더는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지만 기독교대학이 이 땅에 세워진 목적대로 학생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주어진 여건에 안주하지 않고 방도를 모색하는 지혜와 성실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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