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대구 대현동의 이슬람 사원 건축 장소 ©기독일보 DB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슬람에 대한 글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이슬람교의 뿌리는 기독교와 같다. 구약성서는 같고 신약부터 달라진다. 아브라함의 본처인 사라가 잉태를 못하자 사라가 하녀인 하갈과 아브라함을 동침시켜 이스마엘을 낳게 했는데, 그 후 80세가 넘어서 천사의 점지로 본처인 사라가 잉태하게 되고 아브라함은 하갈과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쫒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하나님은 하갈과 이스마엘에게 ‘너의 자손을 번창케 하리라’라고 말씀 하셨고, 600여년이 훨씬 지난 후에 그 자손인 마호멧이 나타나서 이슬람교를 창시하였다”고 했다.

또한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슬람교도의 80%는 온건 수니파이고 강경 이슬람인 시아파는 10% 내외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이란, 이라크에 거주한다.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이슬람은 시아파 중에서도 0.1%도 되지 않는다”며 “중세 십자군 전쟁으로 시작된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 충돌은 지금까지 지구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두 종교의 출발은 구약의 하나님을 근본으로 하는 한 뿌리”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이슬람교도는 10억에 이르고 중동 석유를 무기로 세계의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 20여 년 전 모로코를 방문했을 때 모로코 대학 방문교수로 와 있던 외대 여교수님으로부터 배운 이슬람에 대한 지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나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없다. 종교가 그 나라에 유입될 때는 언제나 순교와 희생이 있었다. 불교가 그랬고 기독교가 그랬다.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했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계정
홍준표 시장이 최근 이슬람에 대해 올린 페이스북 글.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계정

이에 대해 소윤정 교수(아신대 선교대학원 아랍지역학)는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라며 “기독교 종교개혁자들은 이슬람교를 이단으로 규정했다”고 했다.

이어 “꾸란에 나오는 아브라함은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역사적 배경에서 분명히 다르다. 꾸란에서는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 얻은 이스마엘을 모리아산에 번제로 바쳤다고 쓰여 있지만, 성경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산에 번제로 바쳤고 이삭 대신 하나님이 예비하신 양이 번제물로 드려졌다”고 했다.

또한 “성경에서 하나님은 창세기 16장에서 이스마엘도 축복하셨지만 모든 장자권은 이삭에게 주어졌으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들인 이삭이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고 했다.

소 교수는 “기독교의 신관은 삼위일체 신관이고 이슬람은 삼위일체를 부인하고 유일신 알라를 믿는다”며 “그러므로 같은 하나님을 근본으로 하는 한뿌리라는 홍준표 시장의 말은 가당치 않다”고 했다.

특히 “꾸란은 성경의 사복음서가 아닌 바나바복음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죽으심도 부인한다. 뿐만아니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족보가 나오는데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구약의 모세와 아론의 누이였던 미리암과 동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소 교수는 또 “홍준표 시장은 수니파 이슬람은 모두 온건파라고 하는데, 이슬람의 원리주의는 수니파에서 시작됐으며 그것이 와하비즘”이라며 “와하비즘은 이집트에서 살라피 운동을 일으켰고 무슬림형제단을 일으켜 이집트 국가원수를 시해하려고 시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집트가 서방과 외교했다는 이유로 반정부 운동을 테러를 통하여 한 것”이라며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은 알카에다로 이어지고 알카에다에서 IS가 나왔다. 헤즈볼라와 같은 시아파 무슬림들도 테러를 하지만 수니파는 IS를 일으켰다”고 했다.

소 교수는 “현재 전 세계 테러 사건은 상당수 이슬람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서 이슬람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핵폭탄을 품에 안는 것”이라고 했다.

이란선교사 출신인 이만석 목사(4HIM 대표, 한국이란인교회 담임)는 “홍 시장은 이슬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슬람을 두둔하고 있다. 그 사람이 외대 여교수에게 들은 정보는 모두 틀리다”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이 수니파는 온건하고 시아파는 과격하다고 말했는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 알카에다는 모두 수니파 출신”이라며 “이슬람의 교리와 목표 자체가 지하드(Jihad, 성전 聖戰)이다. 이슬람교 경전인 꾸란 자체가 그렇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지하드를 가르치는 꾸란 구절들은 많다. 구절 일부는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그들(불신자)과 싸우라 그러면 알라가 너희 손에서 그들을 벌하고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고 너희가 그들을 극복하도록 도우며 신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리라.”(꾸란 9장 14절)

“내세를 위해 현생을 희생하려는 자들은 알라의 대의를 위해 싸우게 하십시오. 그리고 알라의 대의를 위해 싸우는 자-그들이 순교를 얻든 승리를 얻든-우리는 그들에게 큰 보상으로 명예를 줄 것입니다.”(꾸란 4장 74절)

“더 이상 박해가 없을 때까지 그들(불신자)과 싸우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전적으로 알라에게 헌신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단념한다면 분명히 알라는 그들이 하는 일을 모두 보고 계십니다.”(꾸란 8장 39절)

“알라와 내세를 믿지 아니하는 자와 싸우며 알라와 그의 선지자가 금지한 것을 따르지 아니하며 성경을 받은 자(기독교인)들 중에서 진리의 종교(이슬람)를 받아들이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인두세를 지불할 때까지 성전하라. 그들은 스스로 초라함을 느끼리라.”(꾸란 9장 29절)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규탄 집회
얼마 전 대구에서 열린 집회 참석자들이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국위 제공

홍 시장은 위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 전날인 석가탄신일 당일에 올린 글에서도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대구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 대구가 세계 속의 대구로 나가려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모든 종교도 포용해야 한다. 싱가포르에는 힌두교 사원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만석 목사는 “민주사회에서 포용하는 것은 좋지만, 타인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면서 포용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슬람권에서는 교회를 지을 수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모스크를 짓는 것은 불공평하다. 또 대현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모스크를 짓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주민 생활권 침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현동 주민들은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대현동 모스크 건립 반대를 이슬람 핍박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소윤정 교수는 “싱가포르는 테러를 일삼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배척하겠다는 법을 이미 마련한 상태였기에, 홍 시장의 발언이 가능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이슬람 원리주의를 입국 차단하겠는 법제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 의원이 펼치는 이슬람 포용주의는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학교에 설치된 기도처소에서 얼마든지 기도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무슬림 유학생들은 선을 넘어 대현동 주민 주거지역 한 가운데 모스크를 짓겠다면서, 주민 주거권을 침탈하는 등 대현동 주민들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 소수자 인권은 외치면서 정작 모스크 건축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 인권은 인권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홍준표 시장을 뽑고 세금을 내는 사람은 대현동 주민들이다.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세금도 안 내는 사람들”이라며 “그런데도 홍 시장이 대현동 주민들의 주거권을 침해하면서 피해를 주고 괴롭히는 무슬림 유학생들을 오히려 포용주의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편에 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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