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예배학과 교수)

한국 교회 예배에서 기도회의 성격을 갖춘 예배가 수요기도회, 철야기도회, 심야기도회 등으로 불리는 예배다. 예배의 형식을 갖추기는 했으나 공예배와는 다른 기도를 목적으로 한 예배다. 기도회의 찬양은 대부분 ‘수평적(Horizontal)’이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과 감사 등이 찬양의 주제가 되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삶의 고백과 기도 등이 가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기도회의 찬양은 몇 가지 요소들이 함축되어 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다.
기도회에 부르면 좋은 찬양의 가장 큰 주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겠다는 감사의 고백이다. 대표적인 찬양 중 하나는 레니 르블랑(Lenny LeBlanc)의 “주님과 같이(There Is None Like You)”이다.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밖에 없네
주 자비 강같이 흐르고 주 손길 치료하네
고통 받는 자녀 부르시니 주밖에 없네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밖에 없네

찬양의 내용이 ‘주밖에 없네(There Is None Like You)’라는 제목과 같이 강력하게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은혜에 감사하고 있다.

둘째,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신뢰와 믿음의 고백이다. 최용덕의 “오 신실하신 주(하나님 한 번도 나를)” 찬양은 이와 같은 주제의 찬양이다.

하나님 한번도 나를 실망 시킨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 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 안미친 것 전혀 없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 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하나님께서 늘 나와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하실 거라는 신뢰와 확신, 감사에 대한 찬양이다.

셋째, 하나님에 대한 간구와 소원, 그리고 헌신이다.
기도회에 많이 부르면 좋을 찬양의 주제중 하나는 하나님께 대한 간절한 기도와 간구의 찬양이다. 대표적인 찬양으로는 “주님여 이 손을(Take My Hand Precious Lord)”이다.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주님여 날 도와주소서
외치는 이 소리 귀 기울이시사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이 찬양은 가사의 내용과 같이 지금 처한 환경에 대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이며, 기도회의 특성에 잘 맞는 찬양이다.

넷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동과 개인적인 마음의 표현이다.
이 주제에 대한 찬양이 많이 불리는데, 그중 하나가 타미 워커(Tommy Walker)의 “내 이름 아시죠(He Knows My Name)”이다.

나를 지으신 주님 내 안에 계셔 처음부터 내 삶은 그의 손에 있었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내 흐르는 눈물 그가 닦으시죠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 가든지 날 떠나지 않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

이 찬양은 하나님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신뢰와 사랑에 대한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전승연의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도 이와 같은 주제의 찬양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주인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하나님과의 확고한 신뢰 위에 더욱더 하나님만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의 찬양이다.

지금까지 수직적 찬양과 수평적 찬양을 살펴보았는데, 모든 찬양을 100%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알고서 선곡하는 것과 전혀 이해하지 않고 선곡하는 것은 차이가 많다. 찬양 한 곡의 선택이 전체 예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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