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미국 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정소영(미국 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주일 설교말씀 중에 담임 목사님께서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라는 책을 잠시 언급하시기에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2012년에 구글의 초창기 멤버였던 차드 멩탄과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들, 심리학자들, 그리고 티베트의 승려 등이 협력해서 만든 명상훈련지침서 같은 것이더군요. 핵심은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잠시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자기와 상황을 객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훈련을 '마음 챙김'이라고 하던데 마치 뉴에이지 사상가들이 말하는 '알아차림'의 법칙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불교 조계종의 법륜스님이나 티베트 불교의 용수 스님 같은 분들, 그리고 인문학 하시는 분들이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다스려서 세상의 온갖 풍지풍파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지 조언해주는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공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잠언 4장 23절에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말씀하고 계시니, 우리의 마음, 또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말하는 '마음공부'와 성경의 '마음 지키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은 인간의 마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으로 열심히 선한 마음을 잘 공부하고 알아차려 주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세상도 좋아진다고요. 그런데 성경은 우리의 마음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렘17:9)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이 마음을 우리의 노력과 열심으로 알아준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세상의 마음공부가 잠시 효과가 있어 보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깨닫게 하심, 공급하심으로 새롭게 하심을 받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의지를 그분께 드려 그분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내어드리는 겸손과 순종의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할 수는 있어도 우리가 우리의 내면을 아무리 검색하고 알아차려 준들,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곤 탐욕, 시기, 교만, 이기심 등등 죄악으로 가득한 자신뿐입니다.

세상은 마음공부를 위해 숨쉬기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 숨을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신 생명의 근원되시는 창조주 하나님께 집중해야한다고 믿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아무런 도울 힘이 없는 인간의 코끝의 숨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 그 상황을 올려드리면서 잠시 기도하는 것이 더 현명한 행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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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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