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 목사
김요환 목사

오늘날 20~30대를 두고 MZ세대라고 부릅니다.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다릅니다. 특히 사고방식과 가치관과 인생의 우선순위가 이전 세대 어른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옛날에는 직장에서 직장 상사가 어떤 업무를 맡기면 부하직원은 군소리 없이 그 일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요즘 MZ세대 사람들은 맡겨진 일에 대해서 다음 3가지 “요”를 묻습니다.

“제가요?”, “왜요?”, “어떻게요?”

이런 물음을 들은 직장 상사들은 황당하고 버릇없다는 생각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젊은 세대들은 일의 부당함을 느끼고 사표를 쓰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런 세대 간의 갈등과 불통이 교회 안에서도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그래도 주님의 제자된 공동체로서 순종과 충성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므로 MZ세대라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반목하기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연합된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전도사, 강도사, 수련목사 등으로 새롭게 사역하는 세대의 연령들이 낮아지면서 세대 간이 갈등이 교회 안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갈등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먼저 기성세대에 속하는 담임목회자입장에서, MZ세대 사역자들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끈기가 없고, 사역에 대한 열정도 없고, 사례비가 얼마인지만 밝힌다.
-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은 강하면서, 정작 교회에 대해 헌신하지 않으려 한다.
-쉽게 사역지를 옮기고, 맡겨진 일 외에는 능동적으로 찾아서 일을 안한다.
-일단 일을 시키면 왜 해야 하는지 되묻고 자꾸 말대꾸한다.

기성세대 담임자들의 이런 입장은 자신들의 과거 사역했던 모습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많은 담임 목회자들이 과거에는 순수함과 열정만으로 페이가 없어도 기쁨으로 교회에서 헌신하고 봉사하였습니다. 또한 맡겨진 일이 지금 당장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나중에 깨달을 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한국교회를 일구고 많은 성도를 섬기고 양육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MZ세대에 속하는 사역자들 입장에서, 기성세대 사역자들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석사까지 나와서 목회자 고시를 통과하거나 준비 중인 사역자들에게 세상 기준으로 기초 임금도 안되는 사례비로 너무 많은 일을 부과한다.
-담임자는 교회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누리고, 정작 모든 일은 부교역자들에게 다 시킨다.
-겉으로는 동역자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부하직원 대하듯 한다.
-일의 동기와 목적을 설명하지 않고 꼰대 마인드로 자꾸 일방적인 명령을 한다.

MZ세대 목회자들이 이런 입장을 가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들이 받은 소명과 비전은 쉽게 무시당하고 교회에서 기능적인 역할로만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세상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초라한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현실적인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도 한몫합니다. 순수함과 열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 교역자의 긍지를 느끼지 못하는 구조에 대한 불만이 쌓입니다. 업무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목적과 이해도 없이 일방적인 헌신을 명령을 하달받는 것에 대해서 불합리함을 느낍니다.

이런 두드러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성세대 목회자들은 MZ세대 목회자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MZ세대 목회자들은 기성세대 목회자들이 살아온 과거의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간증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기성세대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세대와 지금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MZ세대가 그저 버릇없고, 생각없고, 철부지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그들이 사역자의 삶을 가기 위해 느꼈던 세상과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박탈감을 이해해주고 ‘주의 종’이라는 자긍심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특히 사례금에 있어서 생계가 가능한 상황을 보장해주고 그들이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들이 이루어 놓은 한국교회의 업적만을 내세우지 말고, 잘못된 점에 대한 반성의 태도를 다음 세대 사역자들에게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업무를 부여할 때는 왜 당신만이 이 일을 감당해야 할 수 있는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전에는 이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해왔는지, 등의 구체적이고 친절한 설명을 첨부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부여해주어야 합니다. MZ는 단순히 반골 기질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납득시켜주고 뚜렷한 목표 설정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면 서로 간의 기쁨의 동역이 가능해집니다.

다음으로 MZ세대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담임목사님을 존경하고, 그들의 목회 여정과 하나님과의 동행의 과정을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선배 목회자들의 시대는 분명 지금과는 다른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다 더 나은 시대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또 그 당시 나름의 문제점과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들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눈물 흘리며 섬겨왔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교회를 쉽게 재단하기보다는 먼저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살피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물론 부당한 관습과 부조리한 현실과는 저항하고 폭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상 거부하고 싸울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당장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일하면서 배움이 되고 추후에 깨달아지는 영역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모든 영역에 대해서 이해받기만을 바래서는 안 됩니다. 젊은 부교역자들은 담임자로 하여금,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섬김을 요구받기 이전에, 먼저 자발적으로 행하며 좀 더 성숙된 태도로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성세대 목회자들이 악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밖에는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과 다가올 2023년은 MZ세대에게만 처음이 아니고 기성세대 목회자들에게도 처음 맞이하는 시간이요, 세대입니다. 그렇다면 어른들도 모를 수 있고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록 목회 경력이 짧고 살아온 인생의 기간이 짧아도, 먼저 이해하고 먼저 사랑하려고 노력하면 역사는 일어납니다.

교회가 세상보다 앞서서 세대의 갈등을 극복하고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가 된 공동체로 거듭나게 되기를 간절히 꿈꾸고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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