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9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몇 달째 상승을 이어감에 따라 미국 유학생과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개장해 장중 1394.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39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월1일(1392.0원) 이후 13년5개월 만이다.

이에 미국 유학생 관련 커뮤니티에는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환율과 물가 상승이 겹쳐 "체감 환율은 1400원이 넘었다"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반응이다.

미국에 유학생을 둔 한 학부모들 사이에선 "유학 간 자녀에게 생활비 보내기 벅차다"는 걱정이 많다. 한 학부모는 "유학 비용 송금하는 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났다. 어떤 사람은 남대문 달러상한테 환전해서 송금하기도 하더라"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들도 "EMS 10kg 정도를 보냈더니 배송비가 30만원이 나와 깜짝 놀랐다", "환전해서 송금해야 하는 경우 난감하다"고 했다.

미 노동부는 13일 8월 미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던 기대가 어긋나면서 충격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강해지고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유학생들은 "예전엔 100달러 가지고도 고기와 야채, 간식까지 충분했는데 요새는 산 것도 없는데 장 보면 300달러가 넘는다", "짜장, 짬뽕, 탕수육을 시켰는데 거의 10만원이 나오더라"며 "음식 한 조각도 버리지 않고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6~7월까지만 해도 미국 아틀랜타 행 왕복 110만원대 티켓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경유가 아니면 200만원대로 올라갔다", "환율이 계속 오르면 유학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부모들도 "환율과 물가가 급등해 이 시기에 보내는 게 맞나 싶다"면서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 중국 경기 둔화 등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1400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며, 연말엔 15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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