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는 저를 잘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저를 훨씬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알려 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저를 보고 어떻게 알게 될지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저의 허물은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작은 허물은 너무나도 쉽게 크게 봅니다. 먼저 제 허물과 부족함을 살피게 하옵소서. 저 자신을 잘 다스리게 하옵소서. 그리고 자신을 믿고 인정하게 하옵소서. 자기를 인정하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를 비참하다고, 누가 죽음에서 나를 건져 주겠냐고 부르짖습니다.

바울은 그래서 자기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합니다. 저도 말로는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실제로는 미움이 앞섭니다. 화평을 원하면서도 분쟁만 일으키고, 진리가 드러나야 한다고 하면서도 온통 거짓으로 가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를 십자가에 못 박은 줄 알았는데 아직 내가 살아 있고 아직도 자기가 남아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하옵소서. 제가 가진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 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 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분쟁과 분열과 파당과 질투와 술 취함과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과 같은 것들을 버리게 하옵소서.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갈5:22-23)입니다. 성령이 우리를 주관하게 되면 어느새 이런 열매들이 맺힙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른다면 성령의 열매가 맺을 수 있습니다. 육체의 지배를 받으면서 성령의 열매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성령의 열매를 위해서 우리의 노력과 수고를 다하게 하옵소서. “우리 맘에 평안을 이슬 같이 내리사 열매 맺게 하소서.” 아무리 우리의 노력과 수고를 다 해도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지 않으면 성령의 열매는 맺을 수 없습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는 가운데 우리의 노력과 수고가 어우러져서 우리의 삶에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8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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