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독교인
이란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고 있다.(본 기사와 무관) ©오픈도어

이란 정부가 언론매체를 통해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SCIR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정부가 공식 미디어, 정부 관련 미디어 및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소수종교에 대한 ‘거짓과 오해’를 퍼뜨리고, 이들 공동체에 대한 적대적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일부 기독교인들을 ‘복음주의 시오니스트 광신도 집단’(Evangelical Zionist cult)으로 묘사하고 기독교 개종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그들에게 모호한 국가 안보 위반 혐의를 부과한다.

‘복음주의 시오니스트 광신도 집단’이라는 표현은 지난 2021년 11월 3일 이란 대법원이 “기독교를 선전하고 가정교회를 세우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국가 안보 범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 판결문에서 인용한 것이다. 법원은 의견서에서 사건에 등장한 기독교인 개종자를 ‘복음주의 시오니스트 광신도 집단’이라고 지칭했다.

USCIRF의 다니엘라 사로얀 아쉬바히안 대변인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잘못된 정보 캠페인((misinformation campaign)은 이란의 소수종교인들의 신앙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USCIRF에 따르면, 기독교 개종자에 반대하는 이란의 국가 선전은 종종 반시온주의로 위장되며, 기독교 개종자는 정기적으로 ‘시온주의자’ 집단의 구성원으로 언급된다.

보고서는 “관리들이 기독교 개종자를 아르메니아인과 아시리아인을 공인된 소수종교 집단으로 구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기독교대화협회 사무총장이자 이슬람 성직자인 호자트 알-이슬람 카샤니는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기독교로 선전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기독교가 아닌, 복음주의적이고 식민주의적인 기독교”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음주의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식민주의를 지향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USCIRF 보고서는 이란 정부가 기독교 개종자 외에 유대인, 수니파 이슬람교도, 고나바디 수피교도 및 바하이교도를 상대로 사용하는 중요한 주제들을 식별하고 검토한다.

이란은 미국 국무부가 종교의 자유 침해를 용인하고 이에 가담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종교자유특별우려국의 10개 국가 중 하나다.

2015년 이란이 미국 및 기타 서방 국가들과 역사적인 핵 협정을 체결한 지 불과 1년 후, USCIRF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이란의 소수종교가 심각한 인권 침해를 계속 겪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 바하인, 소수 수니파 무스림들이 괴롭힘, 체포, 투옥 등의 형태로 많은 박해를 받는 등 종교의 자유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란은 기독교박해국가 순위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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