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마론파 기독교공동체가 이스라엘 구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레바논 대주교 무사 알하지의 체포와 심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미국중동연합(AMCD)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이하 현지시간) 군사법원 정부위원인 파티 아키키 판사가 국경 인근에서 체포와 심문을 명령했다.

무사 알하지(Musa al-Hajj)는 하이파(Haifa)와 성지(Holy Land)의 대주교일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영토, 하심왕국의 대리자이기도 하다.

대주교의 이스라엘 여행에는 기독교 마론파 공동체 방문이 포함되었으며, 그들 중 다수는 1975-1990년 내전의 난민이었다.

AMCD는 알하지 대주교가 경제붕괴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레바논 주민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한 친척들로부터 약간의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을 수도 있다는 ‘서툰 구실’로 심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랍뉴스(Arab News)는 대주교가 레바논에 거액의 미국 달러를 들여온 혐의를 받고 11시간 동안 구금됐지만 교회 관리와 사법부의 개입으로 석방되었다고 보도했다.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알하지 대주교는 군사법원으로부터 심문 소환장과 여행금지령을 받았다.

사건을 알고 있는 한 관리는 AFP에 하지 대주교가 이스라엘에 부과된 보이콧법과 자금세탁 혐의를 위반한 혐의로 발부된 군사법원 소환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AMCD는 민간인에 대한 레바논 군사법원의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는 “이 군사법원은 테러조직 헤즈볼라 반대자들, 심지어 미국 시민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명백한 노력의 일환으로 많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러한 권력 남용은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최근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AFP에 따르면, 마론파 총대주교 베차라 알 라히(Bechara al-Rahi)와 성직자들은 “몰수된 구호품을 대주교에게 반환하고 수혜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로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디마네에 있는 총대주교의 거주지 안뜰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레바논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며 대부분 수니파, 시아파, 알라위파 종파로 알려졌다. 기독교인은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레바논에서는 수십 년 간의 권력 분담 협정에 따라 대통령직은 마론파 기독교인,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 의회 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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