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만 장로
신동만 장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하여 광야 40년간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국가의 정체성(십계명)을 부여받고, 민족의 지도자였던 모세의 장인 미디안족속 제사장 이드로로부터 행정조직(천부장제도)을 전수받아 전쟁수행 능력과 국가 조직의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길도 없고 사나운 짐승과 황무하고 건건한 땅밖에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며 광야의 혹독한 훈련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진두지휘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하늘의 양식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어 먹이시고, 또 입혀주셨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13:21~22)"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나일강가 애굽의 왕 파라오 시절에 태어나 왕자의 삶과 호렙산 도망자의 삶과 출애굽 지도자의 삶 등 120세의 파란만장한 삶의 끝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 번에 걸쳐 유언의 말을 반복했다. 핵심은 절대로, 절대로, 하나님을 잊지 말 것과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팍에 영원히 새기도록 강조했다.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의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 같으니라(신11:18~21)"고 하시고,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신32:7)"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 후손들을 가르칠 것을 강조했다.

모세가 죽고, 후계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입성하게 된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는 말씀에 절대 순종한 인물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의 유언대로 말씀을 가슴팍에 새기고 순종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으로 가나안 일곱 족속을 물리치고 마침내 풍요롭고 광대한 땅,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가나안 땅을 정복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12:1~2)"고 약속하신 대로,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가나안 땅의 기근을 피해 아들 요셉이 총리로 있던 애굽 땅에 식솔들을 이끌고 간지 약 480년 만에 가나안 땅을 점령한 것이다. 이는 애굽의 종살이 430년, 광야 40년, 가나안 정복 7년과 이후 12부족장에 의한 점령에 소요된 기간이다.

출애굽 당시 리더십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는 형 아론과 함께 백성들을 이끌었고, 보좌관으로 눈의 아들 호세아 즉 여호수아를 선택하여 아말렉 족속과의 전투에 사령관으로 경험을 쌓게 하고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을 때도 함께 하는 등 후계자 수업을 받도록 하였다. 요즘 말로 슈퍼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모세가 죽기 전에 여호수아에게 안수하니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에게 순종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의 일곱 부족, 즉 가나안 족속, 헷 족속, 히위 족속, 브리스 족속, 기르가스 족속, 아모리 족속, 여부스 족속을 정복할 때 제사장 엘르아살과 함께 백성을 이끌었으나, 나이가 많아 늙어 후계자 없이 12지파의 부족장에게 위임하여 나머지 땅을 점령토록 했다.

모세오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한 가장 본질적인 책이라면, 여호수아서에서 하나님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국가와 개인이 삶의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리적인 전쟁을 하면서도 동시에 영적 전쟁을 강조한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의 일곱 부족의 장정들은 물론 어린아이와 부녀자와 노약자들까지 단 한 명도 살리지 말고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너무 지나친 말씀이 아닌가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경말씀은 전체가 영적 전쟁의 현장으로 이적과 기적의 역사며, 죽은 자를 살리고 병든 자를 고치며, 마귀의 궤계를 물리치는 등 신비롭고 놀라운 역사의 책이지만, 특히 여호수아서는 하나님이 언약한 약속의 땅, 가장 중요한 가나안을 점령하는 과정을 이야기한 책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역사로 홍해를 가르신 것과 같이 가나안 땅을 입성하기 위해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마른땅 같이 건너고 여리고성을 기도와 함성으로 무너뜨리고 가나안의 가장 크고 핵심 성인 기브온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해와 달을 중천에 머무르게 하며 하나님의 법도만 따르면 우리 앞의 어떠한 적도 남김없이 진멸할 수 있다는 실례를 보게 했기 때문이다.

영적인 전쟁은 이겨놓고 싸우는 전쟁이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의 첫 관문 여리고성을 점령하기 위해 정탐꾼 두 명을 보내어 이들이 기생 라합의 집에 머무르게 되자 라합이 당신들의 소문을 우리는 이미 들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씀에 기록하고 있다.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수2:10~11)."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다는 말을 두 번씩이나 기록한 내용이 나온다.

이는 우리가 상천하지의 하나님을 믿을 때 첫째는 이겨놓고 싸운다는 것이며, 둘째는 세계 시민의 중심, 즉 핵심 멤버가 된다는 의미다. 가나안 지역은 해지는 편 대해인 지중해 전 지역으로 당시로서는 전 세계를 의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점령한다는 것은 전 세계를 내가 주도한다는 의미다. 마귀는 교묘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인생살이에 끊임없는 도전을 한다. 개인은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고 적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여 이겨놓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악한 영들과의 전투로 전선이 확대된 것뿐이며 방법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군인들은 지휘관을 할 때 부대와 장병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했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말씀'과 '기도'와 '행함'이 답이다. 특히 말씀을 가슴팍에 새기면 누구든지 불사조와 같은 영웅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호수아는 직접 정복하지 못한 지역은 12지파에 나누어 주어 족장들 책임하에 점령하도록 했다. 이유는 나이 많아 병들어 진두지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모세처럼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미리 낙점하여 후계자 수업을 시켰어야하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여호수아 이후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만한 지도자가 없어졌다. 어떻게 보면 여호수아는 모세와 함께 광야 40년을 동고동락하면서 이스라엘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폭적으로 순종하여 모세의 분신처럼 목숨을 걸고 아말렉 족속과 전투도 하고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등 이스라엘 민족을 진두지휘하고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을 점령함으로써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모세보다도 더 위대한 지도자로 일컬음을 받음직도 한데 후계자 없이 죽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모세와 같이 여호수아도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가나안의 중심 지역인 세겜에 모으고 다음과 같이 유언을 한다. 핵심은 절대로, 절대로 하나님을 잊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팍에 새기면 불사조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며 다시 살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하나님이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편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온 땅을 두루 행하게 하고 그 씨를 번성케 하려고 그에게 이삭을 주어 ... 오늘날까지 이끄신 하나님을 오직 나와 내 집은 섬기겠노라(수23~24장)"고 유언한 것이다. <계속>

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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