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1920년대 한창 성혁명이 진행되던 중, 1929년 갑자기 대공황이 덮쳐 10여년을 끌었다. 사람들은 급격하게 가난해 졌다. 1930년대,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면, 사람들의 성 행동에 어떤 변화가 오게 되는지, 이 시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공황에 대비되어 있지 못했다. 주식시장의 붕괴에 이어, 농촌경제도 붕괴되었다. 농부들은 농장을 버리고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나왔으나 그들은 굶주렸고 노숙자가 되었다. 많은 자선사업에도 불구하고 1931년 뉴욕에서만 95명이 영양실조로 죽었다. 새로이 도착한 이민자들은 더 큰 고통을 겪었다.

이 경제적 몰락은 도덕적 코드를 바꾸었다. 이제 물질만이 가치 있고, 물질적 성공이 존경받았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어린아이 같은 신세가 되었다. 이전에는 모두 교회에 속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스스로 사회의 존경받는 멤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이 수치감과 절망감으로 교회를 떠났다. 그래도 오순절교회와 남침례교 같은 보수적 교회에서는 신자가 늘어났다. 종교도 정치적이 되어갔다 유대교와 카톨릭교회는 민주당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지지하였고, 프로테스탄트들은 공화당을 지지하였다.

공황의 경제적 압력으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전과 같은 성적 향락을 즐길 수 없었다. 보다 전통적인 라이프스타일로 돌아갔다. 공황은 사람들을 집에 보다 길게 머물게 하고, 가정을 작은 규모가 되게 만들었다. 이때 붐이 일고 있었던 산아제한 운동도 크게 기여하였다. 피임법이 발달하고 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젊은이들의 성 행위는 더 자유스럽게 되었다.

워싱톤정부의 일자리 방침에 따라 도시에 많은 여성들이 모여들었다. 젊은 남녀가 만나는축제 같은 모임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여성들은 직장을 잃으면서까지 남자와 결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혼은 나중에 하자. 그러나 그동안 (쾌락은) 기다리지 말자“ 같은 로맨스가 넘쳐 났다. 조만간 남녀 간의 만남은 계속 상대를 바꾸어 가는 스퀘어댄스 같아졌다.

1930년대 대공황시대에 데이트문화가 달라졌다. 전통적으로 데이트의 목표는 미래의 남편 또는 아내를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 교제와 즐김으로 바뀌었다. 많은 소년과 소녀들에게 섹스는 일종 신체적 스포츠, 두 사람을 위한 게임, 흥분하는 감정적 모닥불 같은 것이 되었다. 그래서 30년대는 젊은이들의 성적 쾌락을 위해서는 전혀 나쁜 시대는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직업이 있고, 돈 있는 청년은 소망의 대상이 되었으나 그런 남자는 드물었다. 대신 춤을 잘 추는 사람, 운동선수, 잘생긴 청년, 멋진 교제기술, 성적 관리에 영리한 청년이 인기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남자들은 교제와 교태 같은 성적 반응에 의해 유혹되었다. 상호 상대의 몸을 사용한다는 일이 금전적 상호의존의 수준에서 벌어졌다. 30년대는 섹스에서 몸이라는 새로운 발견의 시대이기도 했다. 인간의 몸은 순수한 몸이 아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남자의 상반신은 해변에서 금지되었는데 이제 보통이 되었다. 여자들도 해변에서 배꼽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비치에서 태양으로 벗은 몸의 피부를 태우는 것은 몸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실직 때문에 시간이 많아진 젊은 남녀는 쉽게 만날 수는 있었지만,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했다. 그래서 섹스가 솔직하고 노골적인 일상사가 되었다. 남자가 단순히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면, 여자는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거나 남자 집으로 가서 동거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 서약이 없기 때문인지, 한쪽이 다른 사람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면 그 관계는 쉽게 깨어졌다는 것이다.

유행하는 음악과 춤은 시대의 성적 태도에 대한 흥미 있는 지표이다. 1933년 금주시대가 끝나면서 캬바레의 밤 문화는 양지로 나오게 되었다. 20년대의 재즈와 찰스턴 춤은 공황시대에는 스윙음악과 지트벅(지루박) 춤으로 유행이 바뀌었다. 지트벅은 남녀가 서로 마주보고 추는 춤으로 격렬하고 흥분적이었고 성적 웃음을 유발하였다. 이는 이교시대의 생식춤처럼 성적이었다.

그러나 곧 반전이 왔다. 30년대에 발흥하기 시작한 나치스와 파시즘에 의해 성과 몸은 통제를 받게 되고, 30년대 말에 참혹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

이런 역사적 풍경에서 우리 크리스천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람이란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기회를 노려 성적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과, 스스로의 반동으로 자기 징벌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즉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면서도 죄를 짓는다는 것이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민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