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한림원
한국기독교한림원 창립 기념 감사예배 및 학술대회가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 창립 기념 감사예배 및 학술대회가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열렸다.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한국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한림원(韓國基督敎翰林院)은 올해 2월 8일 발족한 단체다.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에 기초해 한국교회의 건실한 발전을 도모하고 이 시대 기독교 가치의 실현을 통해 한국 교회와 사회를 계도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설립됐다.

한국기독교한림원은 또한 아래 다섯 가지를 표방한다.

①반복음적인 사상이나,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세속적 인본주의 사상을 배격한다.
②성경적 복음주의에 기초해 종교, 사회,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의 연구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한다.
③한국교회의 건실한 발전과 부흥을 위해 진력한다.
④복음주의적 기독교인으로서 사랑의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⑤이 땅에 바른 신앙의 계승과 신앙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노력한다.

이날 감사예배는 이광희 교수(평택대)의 사회로 이억주 목사(전 칼빈대 교수)의 기도, 서정숙 박사(강릉영동대 명예교수)의 성경봉독, 정상운 박사(전 성결대 총장)의 설교, 이사장 추대패 증정, 위촉장 수여 및 인사말, 최대해 총장(대신대)의 축사, 조용목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위기 극복 위해 결성”

한국기독교한림원 원장으로서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빌 1:20~21)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정상운 박사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도 유익하다’는 바울 사도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박사는 “한국기독교한림원이라고 명칭을 정한 건 단순히 학문적 신학만을 위한 장이 아니라 한림원이 과거 고려시대, 멀리 중국 청나라 때 국가 최고 기관으로서 국왕의 명령을 대신 준행하는 일을 감당했던 것처럼,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값주고 사신 한국교회를 위해 왕 되신 예수님의 명령을 좇아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진력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는 종교다원주의, 교권주의, 동성애, 맘모니즘 등으로 인해 어느 시대보다 절대절명의 위기 가운데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 신학계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예수께 대한 충정을 가지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고 타파하기 위해 이 모임을 결성했다”고 전했다.

“신자들이 복음적 신앙 견지하도록 역할을”

한국기독교한림원
한국기독교한림원 원장인 정상운 박사(왼쪽)가 조용목 목사에게 이사장 추대패를 전달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사장 조용목 목사는 인사말에서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설립된 교회는 안팎으로 위협이 있었다. 교회를 적대하는 독재자, 공산주의, 종교다원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도전 세력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존립하고 복음이 널리 전파되어 온 것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다른 말로 하면 성경과 성령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탄의 공격과 훼방은 성경대로의 믿음과 성령 충만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성경에 대한 공격은 집요하다”며 “성경을 없애려는 시도는 실패했으나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거나 왜곡되게 해석하고 가르치게 하는 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성경대로의 신앙 지식과 믿음을 견지하도록 가르치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설교자와 신학자는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일꾼”이라며 “특히 신학자는 성경에 대한 지식을 논리와 이론으로 체계화 해 복음전도자와 신자들이 정리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복음적 신앙, 성경대로의 신앙을 견지하도록 한국기독교한림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예배 후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학술대회에선 길원평 교수(한동대 명예교수)와 이동주 박사(전 아신대 교수), 임성택 박사(전 강서대 총장),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가 발제했다.

“악법 막기 위해 체계적 대응 필요”

먼저 ‘악법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길원평 교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등을 언급하며 이런 법안들이 입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기도와 회개 운동 △세상과 싸우는 용기를 가지는 영적 지도자들 배출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의 좋은 관계 유지 △악법을 막기 위한 강력한 전문 조직 구성 △악법에 대응하는 체계적 연구 △악법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다양한 자료 제작 △악법의 문제점에 대한 지속적 교육을 체계적 대응 방안들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제는 시민단체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고, 교회가 움직여야 한다. 목사들이 앞장서 참여하고, 교회 내 전문가들이 영적 전쟁에 참여하도록 권유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 전쟁에 지면 일차적인 피해는 교회와 목사님에게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르크스주의적 유토피아 사상, WCC로 밀고 들어와”

한국기독교한림원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은선 교수(좌장), 길원평 교수, 이동주 박사, 임성택 박사, 이상규 박사, 박응규 교수. ©김진영 기자

이어 ‘WCC와 맑스(마르크스)주의’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이동주 박사는 “무신론과 마르크스주의(공산주의) 사상은 오늘날 세계인구 5억을 포용하고 있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세계 교회연합운동과 WCC 안으로 침투한 혁명신학과 가톨릭 지역으로 확산된 해방신학들 바탕 모두에 깔려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20세기 중반 마르크스주의가 서구 교회 안으로 잠입한 이래 마르크스주의적 유토피아 사상은 1960년대 후반부터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의 연합기관으로 세계 최대 기독교 세력인 WCC로 밀고 들어왔다”며 “그로부터 WCC를 통해 대다수의 신학은 급진적으로 세속적이고 물질적이고 공산주의적으로 변색돼, 본래적인 복음적 신앙이 점차 성경과 복음과는 관계없는 행동주의적 혁명신학과 해방신학 등으로 변모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이와 대비되는 것으로 ‘로잔언약’을 언급하면서 “로잔언약은 WCC의 비복음적인 세계연합운동의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모든 잃은 영혼들을 구원하기를 소원하여 세계복음화를 촉구하며, 어떤 환경에서라도 세계복음화를 실행해야 할 의무를 천명하는 것”이라며 “로잔 참가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충실하고, 복음전도와 구원, 회심에 대해 성경적 견해를 고수해야 한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이 박사는 “그러므로 모든 족속, 온 인류, 모든 피조물이라는 총체를, 인류연합 그 자체를 위한 목적으로 삼고 있는 WCC의 목표와는 달리, 로잔언약은 모든 족속과 온 인류는 모든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복음전달 대상임을 명백히 표명하고 있다”고 했다.

“예배를 예배답게 성경적으로 회복해야”

다음으로 ‘팬데믹 패닉 시대 이후의 목회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임성택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년 전의 교회 상황으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고,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적 진단”이라며 “이미 새롭게 시작된 변화들이 목양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이것에 익숙한 성도들은 예배와 신앙생활에 있어 편리함에 젖어 있다”고 했다.

임 박사는 “이 위기 앞에서 우리 교회가 대응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다시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라며 “즉 예배를 예배답게 성경적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지금 교회는 총력을 다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와해된 예배 예전의 정상화와 말씀의 말씀 됨을 회복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 이것만이 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교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종교의 자유, 거저 주어지지 않아”

끝으로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예배의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이상규 박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예배는 종교행위의 자유일 뿐 아니라 신앙의 대상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사명으로 일컬어져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와 함께 집회의 자유는 거듭 거부되거나 침해를 받아왔고, 예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종교의 자유, 집회와 예배 등 종교행위의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명목상 종교의 자유, 종교행위의 자유를 인정하는 경우에도 사실상 제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최근까지 코로나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종교행위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방해 받았다. 교회당 수용면적과 관계없이 예배 인원을 제한하거나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배당을 폐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불합리한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종교행위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의지 없이 통상적인 예배를 포기하고 묵종하고 있고, 어떤 교회나 단체는 집합예배를 드린 일에 대해 사과한다거나 대리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언제이든 어느 사회이든 집회와 예배를 포함한 종교행위의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4번의 발제가 있은 후에는 박응규 교수(아신대)가 그 모두를 종합해 논평했고, 질의·응답과 합심 및 대표기도에 이어 오덕교 박사(전 합신대 총장)의 폐회기도로 학술대회는 마무리 됐다.

한편, 한국기독교한림원의 정회원은 아래와 같다(가나다 순).

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

길원평 박사(한동대 석좌교수, 전 부산대 교수, 바른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대표)
김선배 박사(침신대 총장, 전 수도침례신학교 학장, 전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목창균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전 서울신대 총장,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전 한국교회사학회 회장)
박응규 박사(아신대 교수, 개혁신학회 회장, 전 아신대 대학원장)
서정숙 박사(강릉영동대 명예교수, 전 한국성결신학회 이사, 한국신학회 이사)
안명준 박사(평택대 명예교수, 전 한국장로교신학회 회장, 전 복음주의조직신학회 회장)
임성택 박사(전 강서대 총장, 미래세대청년연합선교회 대표, 일산그리스도교회 담임)
이광희 박사(평택대 교수, 전 개혁신학회 회장, 전 피어선기념성경연구원 원장)
이동주 박사(전 아신대 교수, 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 세계로금란교회 교육목사)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 전 고신대 부총장, 전 개혁신학회 회장)
이억주 박사(전 칼빈대 교수,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대석교회 담임)
이은선 박사(안양대 교수, 전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회장, 전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오덕교 박사(전 합신대 총장, 한국개혁주의연구소 소장, 전 한국장로교신학회 회장)
정상운 박사(전 성결대 총장, 대학총장포럼 회장, 한국신학회 회장)
최대해 박사(대신대 총장,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전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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