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엽
연세대 교수, 추계예대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서울시합창단 단장을 역임했던 김명엽 교수

교회력의 전반부는 성령강림주일로 끝나고, 성령강림주일 다음 주일인 삼위일체주일부터 교회력의 후반부가 시작됩니다. 우리 생활과 교회 속에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은총에 근거하여 발전합니다.

삼위일체주일(Trinity Sunday)

삼위일체주일은 교회력에서 성령강림절 이후 첫 번째 주일이며,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에 대한 기독교 교리를 기념합니다.

아리우스 이단 이후 교회는 송가(canticle)와 송영과 찬송이 있는 성무일도로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했습니다. 루터교와 성공회, 가톨릭교회에선 이날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명확한 신앙고백으로 유명한 아타나시우스 신경(Athanasian Creed)으로 신앙 고백합니다.

선곡; 삼위일체주일의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경배’(8장-17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전능 왕 오셔서’(A.Whitehead), ‘아멘 할렐루야’(H.DeCou), ‘거룩, 거룩, 거룩’(R.Heber), ‘주는 왕이시다’(C.M.Vail), ‘오소서 하늘 아버지여’(L.R.Dressler) 등입니다.

성서 일과와 선곡

성서 일과는 2C 경부터 교회에서 사용하였고, 많은 변천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근대에 와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교회일치운동과 더불어 모든 교회가 사용하는 3년 주기의 성서 일과를 형성하였습니다.

하반기 찬송가와 성가대의 찬양 선곡은 성서 일과를 참고하고 대조시켜봄으로 교회음악의 선곡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부르심(삼위일체주일 - 5째 주일); ‘부르심과 영접’(519-539장), ‘구원’(250-289장), ‘인도와 보호’(370-403장)
2) 회개(6-9째); ‘회개와 용서’(250-282장), ‘은혜와 사랑’(290-310장)
3) 옛사람과 새사람(10-17째); ‘하나님 나라’(207-210장), ‘주와 동행’(430장-447장), ‘평안과 위로’(404-419장)
4) 새 생명(18-23째); ‘주와 동행’(430장-447장), ‘제자의 도리’(448-469장), ‘성결의 생활’(420-426장)
5) 종말(24-27째); 소망(531장-545장), 미래와 소망(479-494장), 전도와 교훈(513-518장)

색깔

초록색은 자연의 색이며, 생명의 색입니다. 평화, 소망, 성결, 영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초록색은 대림절 전까지 하반기 내내 사용합니다.

연중 기념일과 특정 주일

신년 예배(송구영신)
모라비안 교회의 송년 철야 기도회는 18C 중엽 영국 감리교회의 제야 예배로 정착되었습니다. 묵은 한 해의 허물과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신앙의 결단과 함께 하나님의 복과 은총을 빕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새해’(송구영신) (550-594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새해 찬송’(O.Shaw), ‘새날을 맞았네’(J.C.Marks), ‘전진하라’(J.Sibelius), ‘기쁜 찬송 드리세’(L.v.Beethoven) 등입니다.

목자 주일
부활절 셋째 주일은 목자 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터교 초입송인 ‘주의 선하심’(Misericordias Domini)에 근거합니다. 성서 일과는 길 잃은 양(벧전 2;19-25)과 선한 목자(요 10;11-16)입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제목 분류 ‘인도와 보호’(370-403장), ‘어린이’(560-570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나운영), ‘주는 나의 목자’(German Melody), ‘어지신 목자’(김두완), ‘주 여호와는 나의 목자’(F.Schubert), ‘내 목자는 사랑의 왕’(H.R.Shelly) 등입니다.

어린이 주일
소파 방정환 선생의 색동회 소년운동으로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이 제정되었습니다. 1927년부터 5월 첫째 일요일을 거쳐 1946년에 5월 5일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5월 첫 주일을 어린이 주일로 지킵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어린이(560-570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말씀대로 살아요’(서은정), ‘백합화를 보라’(Anonymous), ‘주님의 귀한 말씀’(D.Besig), ‘믿음의 가정 이루게 하소서’(Mickinny) 등입니다.

어버이 주일
영국에서는 사순절 넷째 주일에 어머니를 찾는 풍습이 있습니다. 1907년경 미국의 쟈비스가 시작한 카네이션 달아드리는 운동을 계기로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 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55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제정되었고, 1974년에 어버이날로 개칭하였습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어버이’(576-579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너 낳은 부모님을 공경하라’(V.E.Nessler), ‘복되어라 어머니 날’(E.Butler), ‘믿음의 가정 이루게 하소서’(Mickinny) 등입니다.

국가 기념 주일
삼일절, 광복절, 6.25 등 국가 기념 주일은 기념일 있기 전 주일에 지킵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나라 사랑’(580-584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J.Haydn), ‘시 46편’(나운영), ‘기쁜 노래 불러라’(C.Simper), ‘우리 모두 찬양합니다’(S.C.Edward), ‘주께 감사와 찬송을 돌리세’(Rossini) 등입니다.

세계 성찬 주일
매년 10월 첫 번째 주일은 세계 성찬 주일입니다. 1936년 미국장로교회를 시작으로 1940년 전미 기독교 협의회에 의해 교회력에 포함하였고, 이후 세계적 에큐메니컬 주일로 지킵니다. 다른 언어, 전통, 예식을 가진 세계 각국의 교회들이 성찬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입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성찬’(227-233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신비한 성찬’(A.F.Lvoff), ‘생명의 양식’(C.Franck), ‘주님의 살과 흘리신 피’(V.Eville), ‘우리 다 함께 떡을 나누세’(Spiritual), ‘존귀하신 구주’(W.A.Mozart) 등입니다.

종교개혁 주일
종교개혁기념일은 마르틴 루터가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붙였던 1517년 10월 31일이며,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킵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종교개혁기념일’(585-594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내 주는 강한 성이요’(J.S.Bach),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이호준), ‘정의와 진리 위하여’(J.S.Monsell),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D.S.York) 등입니다.
색깔; 빨간색

추수 감사 주일
1620년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 120명이 11월 넷째 목요일에 추수한 첫 곡식으로 원주민들과 함께 감사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1864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로 제정하였고, 우리나라도 11월 셋째 주일을 많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토착화 운동의 맥락에서 추석을 전후하여 지키는 교회도 많습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감사절’(587-594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찬양하세 오 예루살렘’(J.H.Maunder), ‘만물아 감사 찬송부르자’(Welsh Melody), ‘하나님께 감사’(C.Huerter), ‘감사드려’(S.Dickson), ‘감사’(E.Titcomb), ‘테 데움’(G.Handel) 등입니다.

세계 성서주일
성서주일은 영국의 그래머 대주교가 1549년 성서주일을 위한 기도서를 편찬하며 시작하였고, 1904년 영국의 성서 공회 창립 100주년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전개하였습니다. 미국 성서 공회는 창립 100주년에 1915년 12월 5일을 세계 성서주일로 지킬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54년부터 12월 둘째 주일을 성서주일로 정해 지켜오고 있습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성경’(198-206장)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주여 내게 가르치소서’(T.Attwood), ‘하나님의 말씀 이기리라’(Anonymous), ‘야웨 법을 따라가는 사람들’(박재훈), ‘하나님의 말씀’(G.Faure) 등입니다.

교회 창립주일
교회력과 함께 해마다 지키는 교회 창립 주일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잔칫날입니다. 이와 함께 헌당식, 위임식, 취임식, 안수식 등의 교회 행사들도 치밀히 준비해야 합니다.
선곡; 회중 찬송은 찬송가 제목 분류 ‘하나님의 나라’(207-210장), 예식(595-613장) 등이며, 독창곡과 성가대 찬양은 예컨대, ‘오 아름다운 주의 성전’(V.Williams), ‘예부터 도움 되시고’(Hovhaness), ‘주의 이름은 크시고 영화롭도다’(E.Dickinson), ‘오 아름다운 주의 장막’(J.Barnby), ‘충성하라’(D.H.Engel), ‘의로운 자는 빛나리라’(F.Mendelssohn), ‘너 주의 사람아’(E.H.Thiman) 등입니다.
색깔; 빨간색

***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명엽(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명엽 #교회음악이야기 #교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