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보컬트레이너 이미쉘이 간증하고 있다.
가수이자 보컬트레이너 이미쉘이 간증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중등부 겨울수련회 영상 캡처

거룩한빛광성교회 중등부 겨울수련회 둘째 날인 지난 19일 오후 가수이자 보컬트레이너인 이미쉘이 찬양과 함께 간증을 전했다.

이미쉘은 간증에 앞서 곡 ‘I CAN SING’을 부른 뒤 곡을 쓰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차별과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랐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흑인 혼혈이고, 제가 어렸을 때는 외국인 특히 피부가 검은 사람을 보면 손가락질하고 만지면 더러워진다는 인식이 강해서 차별이 강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음악을 할 때는 네가 해봤자 얼마나 할 수 있겠냐고 무시하는 분들이 계셨다. 그 사람들에게 가장 지혜롭고 완벽하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나한테 손가락질하던 사람들마저 나에게 반해버리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쓴 곡”이라고 했다.

이미쉘은 “어렸을 때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 단칸방에서 엄마, 큰언니, 오빠, 작은 언니, 저 다섯 식구가 20년을 살았다. 가정불화를 겪으면서 엄마는 이혼을 당하고 대한민국 땅에서 혼자 흑인 혼혈 아이 네 명을 키워야 했다. 아빠가 없는 상태에서 저희는 엄마만 바라보며 자랐어야 했다. 엄마 혼자 벌어서 애들 넷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버는 돈에 비해서 나가는 돈이 많다 보니 금방 빚더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학교도 갈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같이 놀던 친구 중 한 명이 반가워서 인사하는 저의 뺨을 때렸다. 깜둥이라고 욕하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을 했다. 그 옆의 다른 친구는 제 복부를 걷어차면서 거지 새끼,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욕했다. 피투성이에 흙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집에 갔다.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질문하는데 대답할 수 없었다. 제가 8살 때까지 지켜본 엄마의 삶은 흑인 혼혈 애들 네 명을 키우느라 잘못한 게 없어도 항상 욕을 먹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상처받고 힘들까 봐 입을 꾹 다물었다”고 했다.

이어 “엄마의 무서운 표정에 저는 울면서 애들이 깜둥이라고 놀리고 아빠 없다고 놀린다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저를 때린 애들 집에 찾아가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자식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한바탕 욕을 하시고 돌아오셨다. 엄마는 저에게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사귀어봤자 너한테 진짜 사랑을 주고 진심으로 아껴줄 친구는 없을 것 같으니 나가지 말고 집안에만 있으라고 하셨다. 8살의 저는 순종의 아이콘이어서 8년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8살 때부터 집에 틀어박혀서 햇빛을 보러 나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TV만 보고 밥만 먹고 8년을 살았다”고 했다.

이미쉘은 “엄마는 원래 저희 네 명을 데리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셨다. 집안 형편이 크게 기울어서 주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교회에 안 나가셨다. 감사하게도 작은 언니만큼은 빠지지 않고 매주 교회에 나가고 있었다. 제가 16살이 되던 2015년 12월 24일이었다. 교회 유초등부 교사를 하던 언니가 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교회에 가면 유초등부 아가들이 천사 옷을 입고 춤추고 예배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우니 같이 보러 가지 않겠냐고 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두려움이 컸다. 사람한테 상처받고 안으로 숨어들었는데 교회 안의 사람들이 나를 깜둥이라고 아비 없는 새끼라고 욕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그 두려움보다 더 컸던 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리움이었다. 용기를 굳게 내서 언니 손을 잡고 버스를 타고 교회에 갔다. 8년 만에 첫 번째 외출이 교회에 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회중석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언니 친구들이 와서 저한테 귀하다 반갑다고 인사를 해주었다. 낯설지만 따뜻했다. 유초등부 아가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춤추는 걸 보는데 너무 귀여웠다. 갑자기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 아기들이 예수님이 도대체 누군지 알고 찬양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켜서 하거나, 친구들이 춤추니까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생각하는 찰나에 화면이 갑자기 위로 올라가면서 그 뒤에 나무로 만들어진 큰 십자가가 보였다. 그 십자가를 보자마자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내가 교회에 나와야 되는 사람이구나였다”라고 했다.

이어 “왠지 모를 이끌림, 강한 마음 하나를 받고서 교회에 나가기 위해서 엄마를 졸랐다. 집안 형편이 가난해서 엄마가 백 원씩 이백 원씩 겨우 모은 차비를 2주 만에 받아서 16살이 되던 해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잘 모르는데 찬양을 따라 부르면 재미있었고 전도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시면 누군가 나한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같고 너무 재밌었다. 그때가 찬양팀 모집 기간이었다. 찬양팀에 들어가서 처음 마이크를 잡고 노래했다. 찬양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여러 가지를 배우다가 전도사님의 제안으로 교회 선생님들에게 공부를 배워서 검정고시를 치르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정확한 타이밍을 설계하신다. 그때 당시 신기하게 교회 선생님들의 직업이 다 과외선생님, 국어임용 고사 준비하는 분, 아나운서, 공부방 운영하는 분이었다. 매일 아침 1시간 수업을 받고 도서관 문이 닫는 시간까지 공부했다. 하루 10시간 주 5일 3개월씩 공부해서 중학교 검정고시와 고등학교 입학 자격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나는 모르는데 하나님이 내 인생을 보면서 만들어 놓으신 거다. 타이밍 포인트가 있는데 그땐 모르고 지나고 나서 아는 것이다. 그 포인트 중 하나가 검정고시를 치르는 그때였다. 저는 17살 제 나이에 맞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학교에서도 예배 모임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고 했다.

이미쉘은 “저는 항상 아빠에 대한 원망이 가득 차 있던 아이였다. 아빠가 우리를 버리지만 않았으면 내 인생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왜 아빠가 흑인어서 내가 혼혈이고 아빠가 우리를 왜 버리고 가서 가난하게 자라고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아빠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을까 원망했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 성령님이 그 기도를 뱉게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님 제가 제 육신의 아버지를 용서하겠습니다. 왜냐면 제게 이제 영의 아버지가 생기셨으니까요 라고 기도했다.. 그 시점에서부터 하나님이 저한테 주셨던 위로의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을 담은 찬양을 같이 나누려고 한다”며 ‘동행’이라는 곡을 찬양했다.

이어 “이 가사가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고 앞으로 여러분에게 해나가실 말씀이라고 들으면 좋겠다.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너무 큰 힘이었다. 어린 시절의 저는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많았다. 함께한다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쉘은 “이번 수련회 주제가 ‘우리 지금 만나’다. 예수를 만나는 사람,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 성령을 받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라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주님께 예수 만난 사람은 무엇이라고 한 문장으로 정리되면 좋겠다고 간구했는데 이 말씀을 주셨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면 이라는 시편 1편 1절의 말씀이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만난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말씀을 주셨다. 최소한의 양심과 최소한의 정의로움과 최소한의 열정과 최소한의 끈기를 가졌지만, 최대한의 사랑을 가진 사람이다. 예수를 만난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이고 그 사람은 곧 최대한의 사랑을 가진 사람이다. 모든 것이 최소치여도 괜찮다. 사랑이 최대면 나머지도 계속 최대치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항상 배우자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을 달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모든 일에 최선일 수밖에 없고, 모든 불쌍한 자를 돌아볼 수밖에 없고 배려할 수밖에 없고 상대를 존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면 최솟값이었던 내 모든 것이 최댓값이 될 수밖에 없다. 예수를 만난 사람, 하나님을 만난 사람, 성령을 받은 사람,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예수님이랑 만나러 가자”고 했다.

이미쉘은 “32년이란 삶을 살면서 얻은 건 딱 하나다. 죽을 때까지 고백하는 한 가지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돈도 정말 많이 벌어 봤고, 많은 사람에게 휩싸일 정도로 많은 인기도 얻어 봤고 최상류층들이 누리는 그 모든 것을 다 누려봤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치가 있지 않다. 예수보다 더 가치 있고 귀한 것은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해서 승리하신 그 영원한 사랑이 여러분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시작되었고 여러분의 인생을 통해서 영원히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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