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이후 개최된 3국 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처럼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우리의 공동목표임을 재확인하고 세가지 큰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역내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 상황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과의 관여를 가속하기 위한 여러가지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또 "그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고,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며 "북한도 이에 화답해 대화와 외교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3국은 각급에서 적극 소통하며 한반도 문제를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北, 모라토리엄 행동하지 않을 것 강력 촉구"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이 1월 한달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상 금지된 탄도미사일을 6차례 쏘는 등 미사일을 7차례 발사한 상황에서 열렸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4년여 만에 재개하며 앞서 시사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시험유예)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일련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 본다"며 "특히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는 특히 북한이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국제사회와 약속한 모라토리엄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이런 위협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외교적 관여를 추구하는 동안에도 북한의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처음으로 가한 독자제재를 언급하면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함께 향후 조치에 대해 매우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됐으며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기존 입장도 반복했다.

◆정의용 "독도 문제, 北에 대한 대응에 어떤 영향도 없어"

한일관계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양국 간 독도 영유권 등 역사문제가 대북 공동 대응에 제동을 걸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다. 두 장관은 한미일 회담 전 양자 회담을 가졌지만 과거사 문제와 현안 등을 두고 입장차를 재확인한 바 있다.

정 장관은 "한일 간 독도 문제에 관한 입장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입장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되풀이하진 않겠다"며 "그것이 북한에 대한 우리 대응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화두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시간 넘게 통화했지만 양측은 실질적인 해법을 끌어내지 못했다.

정 장관은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외교와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입장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큰 유럽국가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외신은 미국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 대비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보내기 위한 방안을 한국 등과 협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잘못 진전돼 유럽의 천연액체가스 지원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유럽에 대한 지원 문제에 대해선 우리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우리가 우려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지 않고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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