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구원
이효상 원장이 한국교회연구원 설립 20주년 감사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이 7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설립 20주년 감사예배 및 기독 유권자 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포럼은 ‘기독 유권자, 정치 참여 어떻게? 투표 참여 어떻게?’라는 주제로 열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포럼은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이영한 장로의 기도, 조일래 목사(한국사회발전연구원 이사장)의 모두발언, 이장형 교수(백석대 기독교윤리학)의 발제, 심만섭 목사(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와 신광수 목사(세기총 사무총장)가 참여한 패널 토론, 조성제 장로의 마무리 기도 순서로 진행됐다.

“정치나 정치인 외면, 삶 자체 거부하는 것”

‘기독 유권자, 정치 참여와 투표 참여를 논하며’라는 제목으로 모두발언한 조일래 목사는 “‘더러운 정치’를 외면하고 싶지만 인간이 사는 곳에는 정치는 불가피하다. 정치나 정치인을 외면하는 것은 삶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정치 참여든, 투표 참여든 기독 유권자들이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인간의 생사화복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이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선택의 기준을 정하면 좋겠다. 포퓰리즘 공약이나 선전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이성적 판단력으로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독 유권자 리더들이 중심을 잡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을 판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했다.

특히 “신앙의 자유를 거부하는 ‘예배 중단’이나 ‘교회 폐쇄’에 동조하는 후보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더 나아가 비혼 저출산 시대에 낙태를 합법화하는 등 생명존중이 없거나, 동성애 옹호나 조장에 호응하는 등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용인하는 것도 용납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한국교회연구원
기독 유권자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신광수 목사, 이장형 교수, 이효상 원장(사회), 조일래 목사, 심만섭 목사 ©김진영 기자

아울러 “국가 없는 교회, 교회 없는 국가란 상상할 수 없다. 교회의 사회 참여도 교회와 국가 간의 창조적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당한 절차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종교계가 훌륭한 인물이 선출되길 바라는 기도, 기독교적 세계관과 관점으로 정치보기,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설교, 또 하나님보다 정치인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마음 지키기,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포하는 행위 자제, 선거결과에 대한 승복과 후보자나 당선인의 공약 실천 유무 파악하기 등은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이 쏟아내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 찬성, 반대 발언은 몹시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 나라 비전, 정치 통해 실현할 책임”

이어 ‘신앙인의 선거(투표) 참여 중요성과 기독교 윤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이장형 교수는 “정교분리가 기독교인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열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독교인의 정치적 책임은 중요한 신앙인의 덕목”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정치 참여의 방식과 정도는 개인과 교단의 전통과 가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가치관, 세계관을 정치를 통해서 실현할 책임이 신앙인들에게 있음은 항상 강조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의 선거제도나 정치문화는 승자독식이고 국회는 다수당 의원들이 과반수를 점하고 있기에, 선거 후 심각하게 일방적인 정치행위가 일어나거나 갈등과 대립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통치행위의 연정 모색 등 구조적인 개혁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혹 내가 뽑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건설적인 지지와 비판을 보냄으로써, 한국 사회의 정치적 선진화를 이루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건강해야 대한민국·사회도 건강”

한국교회연구원
설립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린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포럼에 앞서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교회연구원 설립 20주년 감사예배에선 이점봉 이사장(근대문화진흥원)이 기도했고, 최식 목사(다산중앙교회)가 ‘부흥하게 하옵소서’(하박국 3:1~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연구원의 설립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연구원이 해야 할 일은 힘들고 지친 한국교회를 새로고침 하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뜻과 공의가 이뤄지고,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가 세워지는 일에 이 기관이 주역이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연구원장 이효상 목사는 감사인사를 통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20년을 꿈꾸며 한국교회를 섬기고자 한다”며 “한국교회가 건강해야 대한민국과 사회도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격려사한 윤보환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한국교회연구원은 그 동안 인문학적인 것이 아닌,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제시해 왔다”며 ”앞으로 교회와 사회의 가교로서 이 민족과 세계에 영향을 주고 이정표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